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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포인트 이야기

‘가을 남자’ 류현진을 보고 싶었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2. 10. 1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한창이다. 잠실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은 롯데 자이언츠가 승리를 가져갔다. 이번에야 말로 롯데가 포스트시즌 시리즈의 승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2010년의 재판이 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경기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고, 그 경기들은 야구팬들의 크나큰 관심을 받게 될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아쉬움이 남는 것이 있다. 팬들은 이번 가을잔치에서 ‘2012년 최고 투수‘2012년 최고 타자를 모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2012년 카스포인트 종합랭킹>

1. 박병호(넥센) – 3,375

2. 오승환(삼성) – 3,172

3. 박희수(SK) – 3,100

4. 최정(SK) – 3,070

5. 나이트(넥센) – 3,002

6. 강정호(넥센) – 2,935

7. 박석민(삼성) – 2,930

8. 류현진(한화) – 2,862

9. 장원삼(삼성) – 2,825

10. 이승엽(삼성) – 2,785

 

올 시즌 최고의 투수는 누가 뭐래도 넥센의 브랜든 나이트다.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선수가 제일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면, 더 이상의 평가는 무의미하다. 최고의 타자 역시 같은 팀의 박병호다. 현대 야구에서 홈런-타점 1위의 아성을 위협할 타자는 존재할 수 없다. 이들의 피칭과 타격을 볼 수 있었다면, 이번 가을잔치가 좀 더 재미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선수, 개인적으로는 이 선수의 모습을 올해 가을잔치에서 정말 보고 싶었다. 현존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인 그의 모습을 벌써 몇 년째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바로 한화의 괴물류현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

 

류현진은 데뷔 시즌인 2006년과 2007, 두 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데뷔하자마자 괴물이라 불렸던 그도 2006년 가을에는 다소 아쉬운 피칭(5경기 2패 평균자책 4.30)으로 신인의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당시 한화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류현진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우승은 넘볼 수 없었다. 2007년에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마침내 승리를 따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의 벽을 넘지 못해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류현진이란 투수의 완성도가 지금처럼 높지 않았다. 성적 자체는 2006년과 2007년의 그것이 더 뛰어날 지 모른다. 하지만 류현진은 데뷔 후 꾸준히 성장해왔고, 2010년을 기점으로 그 이후의 류현진은 신인 시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투수로 거듭났다. 그런데 그렇게 완성된 류현진의 모습을 포스트시즌에서는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소속팀 한화가 그 기간 동안 매년 하위권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한 해 후배인 김광현은 벌써 3번이나 우승을 맛봤다. 적어도 그 3번의 우승 중 한 번은 김광현의 공이 절대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맹활약을 펼쳤었다. 1년 선배인 윤석민도 2009년 우승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아직 류현진은 소속팀의 우승을 이끈 적이 없고, 5년째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얼굴조차 내비치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류현진이 하루라도 빨리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여 박찬호의 아시아 최다승 기록에 도전하길 바란다. 하지만 또 다른 한 편으론 2년 더 한국에서 뛰며 가을을 화려하게 수놓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지난 7년 동안 류현진은 정말 많은 것을 보여주었지만, 딱 한가지 한국시리즈에서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은 보여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의 류현진은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지 못했다. 무난할 것이라 여겨졌던 통산 100승 달성(현재 98)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시즌 최종전에서 보여준 10이닝 12탈삼진 1실점 피칭은 왜 그가 한국 최고의 투수인가를 제대로 증명한 최고의 경기였고, 팬들은 그의 기록이 멈춘 것이 스스로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번 가을잔치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이 등장한다. 두산의 니퍼트-노경은-이용찬 트리오와 롯데의 쉐인 유먼, 그리고 앞으로 등장할 SK와 삼성의 수준급 투수들까지. 하지만 이들 중 류현진만큼 압도적이면서도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피칭을 하는 선수는 없었고, 앞으로도 한국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보기 힘들 것 같다.

 

프로야구가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2012, 올해 가을에는 정말로 가을남자류현진을 보고 싶었다. 류현진의 해외 진출 문제가 어떻게 결말이 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만약 해외로 진출한다면 새로운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여주길 바라고, 국내에 남는다면 내년에는 가을의 그라운드를 화려하게 수놓는 최고의 피칭으로 팬들에게 화답해주길 기대한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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