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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류현진의 몸값은 이번 FA 시장 전체 5위!

by 카이져 김홍석 2013. 2. 23.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역시 오프시즌을 끝내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위한 스프링캠프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도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거물급 선수들의 계약이 모두 종료된 만큼 FA 시장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주전급 선수라면 누구나 FA가 되었을 때 최소 연평균 5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고, 상위 레벨의 선수들은 1,000만 달러도 어렵지 않게 받는 것이 최근 메이저리그의 추세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을 두드렸던 수백 명의 선수들 중에서도 총액 2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은 선수는 단 17명에 불과했다.

 

올해부터 LA 다저스에서 뛰게 된 류현진 역시 그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의 연봉계약을 맺었고, 이는 지난 오프시즌 동안 계약한 FA 선수들 가운데 총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9번째로 큰 대형 계약이다.

 

류현진이 받는 것은 연봉이 전부지만, 실질적으로 다저스 구단이 투자한 돈은 그보다 훨씬 많다. 포스팅 금액( 2,573만 달러)까지 합친 류현진의 몸값은 사실상 6년간 6,173만 달러나 마찬가지. 전체 FA 계약 가운데 총액 기준으로 5, 연평균 액수를 따져도 12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액수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지난 겨울 다저스와 계약한 잭 그라인키가 6년간 14,700만 달러라는 잭팟을 터뜨리며 이번 FA 시장의 몸값 1위로 등극했다. 2위는 그라인키와 더불어 투-타의 양대 거물로 꼽혔던 조쉬 해밀턴이다. 해밀턴은 LA 에인절스로부터 5년간 12,500만 달러를 받기로 했고, 연평균 액수는 그라인키보다 더 높다.

 

지난 2년 동안 17승밖에 거두지 못한 아니발 산체스는 오버페이라는 평가 속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5년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번 FA 시장에 선발투수가 그만큼 귀했기 때문. 2년간 51홈런-67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의 B.J. 업튼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5년간 7,525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연평균 1,5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초고액 연봉선수 대열에 합류했다.

 

이중 업튼의 계약은 차후 추신수의 FA 계약에 있어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업튼은 풀타임으로 뛴 6년 동안 113홈런-217도루를 기록하며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로 인정받고 있지만, 통산 타율은 .255에 불과한 선수다. 2살의 나이차를 감안한다 해도 추신수가 이보다 못한 대접을 받을 이유는 없다.

 

계약 총액을 따지면 류현진은 앞선 언급한 4명 다음으로 많다. 물론 연평균 금액을 따진다면 닉 스위셔(클리블랜드 인디언스, 4 5,600)와 에드윈 잭슨(시카고 컵스, 4 5,200), 쉐인 빅토리노(보스턴 레드삭스 3 3,900) 등 류현진보다 몸값이 높은 선수가 더 있지만, 계약 기간이 길다는 것 역시 그 선수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나타낸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LA 다저스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류현진에 대한 단독 협상권을 확보했을 때만 해도 미국 언론의 류현진에 대한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다. 한 매체는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의 랭킹을 매기면서 류현진을 37위에 올려 놓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FA 시장이 마감된 현재, 류현진은 전체 FA 선수들 가운데 5번째로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주목 받는 선수가 되어 있다. 그 높은 몸값에 합당한 선수라는 점은 앞으로 류현진이 실력으로 보여줄 일이지만, 한국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메이저리그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 FA 시장에서 2,000만 불 이상의 계약을 맺은 선수들>

1. 잭 그라인키(투수, LA 다저스) 6 14,700

2. 조쉬 해밀턴(외야수, LA 에인절스) 5 12,500

3. 아니발 산체스(투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5 8,000

4. B.J. 업튼(외야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5 7,525

5. 닉 스위셔(외야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4 5,600

6. 에드윈 잭슨(투수, 시카고 컵스) 4 5,200

7. 엥헬 파간(외야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4 4,000

8. 쉐인 빅토리노(외야수, 보스턴 레드삭스) 3 3,900

9. 류현진(투수, LA 다저스) 6 3,600(+2,573)

10. 라파엘 소리아노(투수, 워싱턴 내셔널스) 2 2,800

11. 라이언 뎀스터(투수, 보스턴 레드삭스) 2 2,650

12. 토리 헌터(외야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2 2,600

13. 코디 로스(외야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3 2,600

14. 제레미 거스리(투수, 캔자스시티 로열스) 3 2,500

15. 아담 라로쉬(1루수, 워싱턴 내셔널스) 2 2,400

16. 조나단 브록스턴(투수, 신시네티 레즈) 3 2,100

17. 마르코 스쿠타로(2루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 2,000

 

// 카이져 김홍석

 

☞ 이 글은 <데일리안>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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