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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레이 퍼펙트 플레이어 인터뷰

[인터뷰] 신들린 방망이 최정 “타점왕이 제일 탐난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3. 4. 19.

[4월 둘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 주간 MVP 인터뷰]

 

SK 와이번스의 간판타자 최정(26)이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4월 둘째 주에는 6경기에서 25타수 10안타(.400), 3홈런 9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주간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 펩시콜라와 SBS ESPN이 함께하는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는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퍼펙트 타자를 찾기 위해 매주 누타수+타점+결승타를 기준으로 수상자를 가린다. 4월 둘째 주에는 수상자를 가리기 위한 경쟁이 아주 치열했다.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린 오지환(23, LG 트윈스) 21루타 5타점 1결승타로 27포인트를 획득했고, 같은 팀의 이진영(33) 14루타 9타점 1결승타로 24포인트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하지만 이들도 20루타 9타점 1결승타로 30포인트를 기록한 최정에겐 미치지 못했다.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최정을 만났다.

 

Q) 만나서 반갑다.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에 대해서 알고 있었나?

- 아니, 실은 잘 모른다.

 

Q)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는 총 루타수와 타점, 그리고 결승타를 모두 합해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겸비한 타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올해 신설된 상이고, 당신이 4월 둘째 주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소감이 어떤가?

- 새로 생긴 상의 수상자가 되었다기 영광으로 생각한다. 뽑아주신 만큼 앞으로도 잘 해서 또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올 시즌 초반 페이스가 매우 좋다. 오프시즌 동안의 준비 과정에 예년과 달랐던 점이라도 있었나?

- 특별한 건 없었다. 오히려 평소보다 마음이 편했다.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설레고 기대되는 건 있었지만, 크게 긴장하거나 하진 않았다. 오히려 예년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시즌을 맞이한 것 같고, 지금도 그게 이어지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Q) 사실 체구만 놓고 보면홈런타자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데, 3년 연속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홈런을 잘 치는 자신만의 비결이 있다면?

- 잘 모르겠다. 스스로도 내가 홈런 타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최대한 좋은 타이밍에 내 스윙을 가져가다 보면 홈런이 나오는 것 같다.

 

Q) 이상하게도 몸에 맞는 볼이 많다. 2008년부터 5년 동안 평균 20개씩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며 매년 2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올해도 벌써 2번이나 맞았는데, 왜 그렇게 많이 맞나? 아프진 않은지?

- 맞으면 아프다. 많이 아파서 화가 날 때도 있다. 하지만 공에 맞았다고 흥분하거나 하면 다음 플레이에 지장이 있으니까 참을 뿐이다. (몸에 맞는 볼이 많은 이유는) 내가 다른 선수들보다 몸 근처로 날아오는 공을 잘 못 피하는 것 같다. 맞아도 별로 안 아프겠다 싶을 때는 그냥 피하지 않고 맞을 때도 있다.(웃음)

 

Q)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3년 연속 3-20홈런을 기록 중이지만, 아직 타격 부문의 개인 타이틀은 없다. 타격왕-홈런왕-타점왕 중에 특별히 욕심나는 타이틀이 있는가?

- 모든 타자들이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타점왕이다. 안타 하나를 치더라도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타점을 올릴 때가 정말 기분 좋은 것 같다.

 

Q) 많은 사람들이 최정은 언젠가 시즌 MVP 수상도 가능할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올 시즌의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 특별한 목표를 세우고 시즌을 시작하진 않는다. 팀 우승과 다치지 않는 것은 당연한 목표고, 내 능력을 믿고 매 게임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다가 후반기쯤 성적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면 그때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도 늦지 않은 것 같다.

 

Q) 류현진이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최정 선수를 거론하며 가장 껄끄러운 타자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반대로 최정 선수가 느끼기에 가장 상대하기 힘든 투수는 누구인가?

- 류현진 덕분에 이슈도 많이 됐고, 그렇게 생각해준 것에 대해 고맙다. 특별히 까다로운 투수가 있다기 보단 모든 투수가 다 상대하기 어렵다. 누굴 상대하던 잘 치기 위해 그 순간 집중할 뿐이다.

 

Q) 야구 없는 휴식일에는 보통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

- 친구들을 만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하루의 반 이상 잠을 잔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이 꽤 힘들다.

 

Q) 2009 WBC 이후 국가대표 단골손님이 됐다. 최정에게태극마크란 어떠한 의미인가?

- 가문의 영광이다. 태극마크를 통해 내가 얻은 것도 많다. 나중에도 기회가 와서 대표로 선발된다면 그때는 후배들에게도 내가 받은 걸 나눠주고 싶다.

 

Q) 아직 많지 않은 나이인데 벌써 3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우승이 있다면?

- 아무래도 2008년이 아닐까 싶다. (웃으면서) 내가 한국시리즈 MVP를 받아서 그런 건 아니다. 2007년 첫 우승 때는 뭔가 얼떨떨했는데, 2년 연속 우승을 하자 우리 팀이 정말 강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우승이 결정된 5차전은 9회 무사 만루 위기를 막아내고 이겼는데, 너무 좋아서 글러브 던져놓고 뛰어간 기억이 난다.

 

Q) 최근 페이스를 보니까 잘하면 당장 다음주에 또 만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자주 보게 될 것 같은데.

- 같은 선수가 또 받으면 다른 선수로 수상자가 바뀌거나 하는 일은 없나? (없다고 하자) 그냥 그게 궁금했다. 앞으로도 잘해서 계속 받고 싶다.(웃음)

 

Q)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 당연히 부모님이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사육하다시피 많이 먹여주셨다. 어렸을 때는 키가 작았는데, 잘 먹어서 이만큼 큰 것 같다.(웃음)

 

Q) 마지막 질문이다. 최정에게야구란 무엇인가?

- 그냥 삶의 일부인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했으니까 내 인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야구다. 은퇴할 때까지 그럴 것 같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S. 지난 17일 경기가 있기 전 포항야구장에서 최정 선수를 만났습니다. 그 전날 1홈런 5타점, 그날 2안타 2타점, 그리고 18일에도 1홈런 1타점. 올 시즌 동안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 & 피처주간 MVP 인터뷰를 전담하기로 했는데, 이러다가 다음주에 또 최정 선수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최정 선수에게 궁금하신 점이 있는 분들은 사정 없이 댓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베이스볼 라이징>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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