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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류현진의 가치를 증명하는 세 가지 데이터

by 카이져 김홍석 2013. 5. 2.

‘코리언 몬스터류현진(26,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탈삼진 본능을 맘껏 뽐내며 시즌 3번째 승리를 따냈다. 한국 시간으로 5 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회까지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35로 끌어내렸고, 6경기에서 46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게 됐다. 내셔널리그(NL) 다승 5, 평균자책점 20, 탈삼진은 공동 4위다. 한 팀의 2선발로 부족함이 없는 성적. 류현진의 진짜 강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1. 6경기 연속 6이닝 투구

 

류현진은 올 시즌 등판한 6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데뷔전에서는 10개의 안타를 맞는 와중에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6⅓이닝을 소화했고, 이를 시작으로 매 경기마다 최소 6회까지는 마운드를 지켰다.

 

볼티모어를 상대할 때는 5점을 내주는 위태로운 피칭 속에서도 끝내 6이닝을 책임졌고, 이어진 메츠 전에서는 데뷔 후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162경기의 대장정을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가 꾸준히 6이닝 이상을 소화해준다는 것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가치를 지닌다.

 

6경기 중 볼티모어전을 제외한 5경기에서는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퀄리티스타트가 승리의 보증수표가 될 순 없다. 하지만 퀄리티스타트 회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매 경기 꾸준한 피칭을 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류현진은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6번의 선발 등판 경기를 가졌고, 6번 선발등판한 27명의 투수 중에서 류현진보다 퀄리티스타트 성공 회수가 많은 것은 단 2명뿐이다.

 

2. 9이닝당 탈삼진 NL 3

 

류현진의 피칭이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것은 그의 탈삼진 개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6경기에서 46개의 삼진을 잡았고, 이는 A.J 버넷(48), 클레이튼 커쇼, 제프 사마지아(이상 47)에 이어 NL 공동 4위에 해당하는 뛰어난 기록이다. 6이닝 이상 투구와 퀄리티스타트가 류현진의 꾸준함을 보여준다면, 탈삼진 숫자는 구위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9이닝 당 탈삼진은 10.99개로 리그 3위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는 투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현재 NL에서 11명만이 그와 같은 기록을 내고 있는데, 류현진은 그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다. 또한, 4.60의 삼진/볼넷 비율도 9위에 올라 있다. 이는 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는 선수 중 최고 기록. 류현진이 구위와 제구력을 겸비한 완성된 투수라는 것을 증명하는 데이터다.

 

3. 수비 무관 평균자책 NL 6

 

야구 통계학자들이 만든세이버매트릭스의 항목 중에는수비 무관 평균자책(DIPS)’이라는 것이 있다. 수비가 좋은 팀의 투수는 수비수들의 도움 덕분에 본인의 실력보다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게 되고, 수비가 나쁜 팀의 투수는 그 반대가 된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은 그러한 차이를 배제하고 순수한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다.

 

그리고 류현진은 2.89의 수비 무관 평균자책을 기록, NL 전체 투수들 가운데 6위에 올라 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 순위가 공동 20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훨씬 높은 순위다. 그만큼 류현진이 수비의 도움을 많이 얻지 못했다는 뜻이고, 체감상 느껴지는 피칭의 수준은 더 높았다는 반증이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MLB.com]

 

☞ 이 글은 <데일리안>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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