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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레이 퍼펙트 플레이어 인터뷰

[인터뷰] 삼성 밴덴헐크 “진갑용을 만난 것은 큰 행운!”

by 카이져 김홍석 2013. 5. 9.

[5월 첫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 선발투수 부문 MVP]

 

매년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이 한국 무대에 뛰어들게 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 적응이란 단어다. 외국인 선수들은 가장 먼저 그들이 느껴보지 못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하고, 미국의 베이스볼과 또 다른 특징을 지닌 한국 야구에 적응해야 한다.

 

그런데 간혹 그러한 적응 기간이 거의 없이 처음부터 잘 하는 선수들도 있다. 올해부터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게 된 릭 밴덴헐크(28)도 그런 경우다. 올 시즌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으며, 투구내용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그를 향한 팬들의 신뢰도 점점 깊어지고 있는 상황.

 

지난 주 2번의 선발 등판에서 5번의 퍼펙트 이닝과 13개의 삼진을 잡아낸 벤덴헐크가 5월 넷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선발투수 부문 주간 MVP로 선정됐다.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는 퍼펙트 이닝과 탈삼진, 병살타 유도 횟수를 합한 퍼펙트 스코어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되며, 한국펩시콜라㈜와 MBC 스포츠플러스, 그리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함께한다.

 

삼성이 휴식기를 보내고 있던 5 7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밴덴헐크를 만났다.

 

Q) 5월 첫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피처선발투수 부문 주간 MVP로 선정되었다. 첫 수상인데, 소감이 어떤가?

- 최고다. 매우 기분이 좋고, 이 상을 받은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

 

Q) 부상 때문에 시즌 개막부터 함께하지 못하다가 4 17일이 되어서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현재는 몸 상태가 100%로 회복되었는가?

- 아직도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는 상태고, 더 좋아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그럼 아직 100%는 아니냐고 묻자) 거의 근접해 있다. 그리고 매 경기 피칭 후 몸 상태가 어떤지 체크하고 있는데, 이제 거의 100%에 도달한 것 같다.

 

Q)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데도 이 정도 피칭을 보여줬다면, 100% 회복된 후에는 어느 정도일지 기대된다.

- (웃음) 그런데 야구는 정말 알 수 없는 스포츠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더라도 타자들이 실수로 잘 못 칠 때도 있고, 몸 상태가 100% 인데도 많은 안타나 점수를 허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몸이 정상일 때는 마운드에서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무대 적응이 순조롭다고 봐도 되겠는데?

- 아직 그런 부분을 확실하게 말하기엔 조금 이른 것 같다. 일단 삼진을 목표로 던지진 않는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려 하다 보면 범타를 유도하거나 결과적으로 삼진을 잡게 되는 것일 뿐이다.

 

Q) 한국에서는 미국의 베이스볼한국의 야구는 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특히 타자들의 성향이 다르다고 여기는데, 직접 상대해보니 어떤가?

-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한다. 분명히 차이가 있다. 한국 타자들은 정확성이 뛰어나고, 좋은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도루 시도도 많다. 그래서 일단은 주자를 1루에 내보내지 않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실력 좋은 외국인 투수들 중에서도 이렇게 처음부터 곧바로 잘 던지는 선수는 사실 드문 편이다. 혹시 타자들을 상대하는 본인만의요령이 있는지 묻고 싶다.

- 일단 마운드에서 굉장히 집중해서 던지려 한다. 그리고 진갑용 포수와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그는 경험이 아주 많고, 상대 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진갑용 선수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식의 많은 조언을 해주는데, 그 부분에 집중해서 던지면 효과가 있다. 그런 베테랑 선수가 내 공을 잡아준다는 것은 기분 좋고 다행스런 일이다.

 

Q) 한국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을 보면, 알고 모르게 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선수들이 더러 있다. 현재 KBO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특별히 친분 있는 선수가 있나?

- SK의 크리스 세든과 조조 레이예스, LG의 리즈와 한화 바티스타와도 알고 지내던 사이다. , 그리고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에는 BK(김병현)와 같이 뛴 적도 있었다. (평소에도 만나냐고 묻자) 그렇진 않다. 일단 각자 머물고 있는 도시가 다르고, 휴식일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 한다. 나 역시 약혼녀가 한국에 들어와있기 때문에 그녀와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그렇지만 그들과 거의 매일 문자와 연락을 주고 받고 있으며, 경기를 보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Q) 솔직히 본인의 투구를 보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팬들이 많다. 한국이라는 무대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나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면?

- 일단 한국 야구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야구를 운영하는지, 그리고 뛰어난 주루 플레이에 대해서도 느껴보고 싶었다. 그렇게 경험을 쌓으면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 같았다. 사실 미국에서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르내리는 생활이 아주 힘들기도 했다.

 

Q) KBO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지 15년 정도가 지났다. 초창기의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 야구의 수준을 더블A와 트리플A의 중간 정도라고 평가했었다. 지금은 어떤 것 같나?

- 스타일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비교가 어렵지만, 현재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은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의 사이에 위치하는 것 같다. 수준이 높다.

 

Q) 주중 3연전을 치르지 않아 4일의 휴식기를 맞이했는데, 미국에서 해보지 못한 경험일 것이다. 이러한 시즌 중 휴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짝수 구단이 좋다. 4일 휴식이 가져다 주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다. 빨리 10번째 구단이 생기길 바란다.

 

Q) 좋은 피칭이 거듭되면서 당신을 향한 팬들의 기대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올 시즌에 대한 각오와 포부를 말해달라.

- 파이팅!(웃음) 계속 지금처럼 응원해준다면 또 한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자신 있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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