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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연패 끊은 류현진, 커쇼 파트너로 손색 없는 ‘원투펀치’!

by 카이져 김홍석 2013. 5. 13.

코리언 몬스터류현진이 팀의 연패를 끊는 승리를 거두면서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시즌 4승째를 따내며 팀을 8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이날은 타자들도 모처럼 활발한 타격을 선보이며 류현진을 도왔다. 이 경기가 있기 전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던 마이애미 선발 케빈 슬로위로부터 11개의 안타를 뺏어내며 5득점 하는 등 총 14안타로 7점을 얻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로서 류현진은 올 시즌 등판한 8경기에서 50이닝을 소화하며 4 2패 평균자책점 3.40, 탈삼진 51개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기준으로 내셔널리그(NL) 다승 공동 6, 탈삼진 7, 평균자책점 28위다. 고무적인 것은 류현진이 건강한 몸 상태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리그에서 7번째로 많은 투구이닝을 소화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등판한 8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하고 있다. 7이닝을 채운 것은 단 한 번뿐이었지만,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준 적은 드물지만, 꾸준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현재 NL에서 개막 후 8경기 연속 6이닝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건 류현진이 유일하다. 이는 다저스의 특급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3 2 1.62)나 다승 1위 조던 짐머맨(6 1 1.59), 평균자책점 1위 맷 하비(4승 무패 1.28) 등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 애리조나의 패트릭 코빈(5승 무패 1.75)과 컵스의 트래비스 우드(3 2 2.33)가 지금껏 등판한 7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하며 류현진의 뒤를 따르고 있다.

 

류현진이 시즌 개막 당시 팀의 2번째 경기에 선발로 등판하게 됐었지만, 그렇다고 류현진이 팀의 2 선발이 된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다저스의 2선발은 잭 그레인키였고, 류현진은 그의 몸 상태에 이상이 생김에 따라 등판일정이 좀 앞당겨진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류현진은 정말 한 팀의 2선발로 부족함이 없는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커쇼와 더불어 다저스의 원투펀치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 실제로도 커쇼가 두 번이나 실패했던 팀의 연패를 끊은 건 다름 아닌 류현진이었고, 8연패를 당하기 전 다저스가 마지막으로 거뒀던 승리도 류현진이 등판했던 콜로라도전이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등판한 8경기에서 5 3, 커쇼의 등판 경기에서는 4 4패를 기록 중이다. 이들 두 투수가 등판한 경기에서는 9 7패로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나머지 경기에서는 5 14패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두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행스런 것은 쇄골 골절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그레인키가 조만간 복귀할 예정이라는 점.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이 1~3선발로 로테이션을 채워준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그리고 이제 다저스 선발진의 진짜 힘은 원투펀치가 아니라 류현진이 포함된 3’로 주목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시즌 개막전만 하더라도 커쇼와 그레인키의 원투펀치는 나머지 투수들과 격이 달랐다. 류현진 역시 그들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되기 보단 조쉬 베켓, 채드 빌링슬리 등과 같은 레벨에서 평가 받았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류현진은 현재 다저스에서 꼭 필요한 주요 전력 중 한 명이 되었고, 기존 원투펀치와 더불어 선발진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팀 내 위상이 달라진 것이다.

 

굳이 그레인키가 돌아오지 않더라도 류현진은 한 팀의 2선발로 부족함이 없다. 사실 그레인키가 돌아온다 하더라도 지금의 류현진보다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중요한 것은 류현진의 빅리그 적응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고, 본인의 성적이 팀 성적에 직결될 만큼 중요한 위치가 되었다는 것이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MLB.com]

 

☞ 이 글은 <데일리안>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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