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180도 달라진’ 신생팀 NC의 마지막 과제는?

by 카이져 김홍석 2013. 6. 4.

신생팀’ NC 다이노스가 달라졌다.

 

올 시즌 프로야구 9 구단으로 1군 무대에 올라왔을 때만 하더라도 그들을 보는 시선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실제로 시즌 초반에는 NC와 한화로 인해 프로야구의 질적 저하가 염려된다는 우려도 존재했다. 그런데 개막 2달 남짓한 시간이 지난 현재, NC는 두 달 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자신들의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NC는 올 시즌 롯데와의 개막 2연전을 시작으로 7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4 11 LG를 상대로 창단 첫 승을 거두는 등 4경기에서 3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싶었으나, 다시 9연패(1)를 당하면서 암울한 시간을 보냈다.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4 28일까지 치른 21경기에서 NC의 성적은 3 1 17. 승률이 15푼밖에 되지 않았다.

 

그로부터 5주가 지난 현재, NC 17 2 28(.378)의 성적으로 8위를 달리고 있다. 여전히 시즌 승률은 4할도 채 되지 않지만, 5주 전과 비교하면 놀라울 만큼 향상된 성적이다.

 

최근 5주 동안 NC 26경기에서 14 1 11패를 기록, 승률 .560의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간 NC보다 승률이 높았던 팀은 현재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과 넥센(이상 16 9 .640)뿐이며, 현재 3위인 롯데와 동일한 성적이다. 그 외의 5팀은 모두 5할 미만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한달 남짓한 기간 동안 NC는 최하위 한화는 말할 것도 없고 상위권에 올라 있던 두산이나 KIA보다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제는 NC를 만나는 팀들이 더 이상 ‘1승 재물로 생각할 수 없게 됐다. 지는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는 팀이 최근의 NC. NC의 위상이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NC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일등 공신은 탄탄한 5명의 선발진이다. 현재 NC는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꾸준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 중이다. 아담-찰리-에릭-이재학-이태양으로 구성된 NC 선발진은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7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중이다. 선발진이 강하기로 유명한 삼성(26)보다도 많고, 최하위 한화(13)와는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숫자다.

 

찰리(3 3 2.74)와 이재학(4 1 2.85)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실질적인 원투펀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이태양(4 4 3.86) 역시 다른 구단의 3선발과 비교해 전혀 손색 없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아담(3 4 4.26)과 에릭(1 3 5.10)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타선에서는 신구의 조화가 돋보인다. 리그 타점 2위에 올라 있는 베테랑 이호준(8홈런 40타점)이 팀 타선의 중심축 역할을 든든히 해주고 있는 가운데, 5월 초 등장과 더불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나성범이 23경기에서 22타점을 쓸어 담으며 또 한 명의 해결사 탄생을 예고했다.

 

다른 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NC에서 재능을 꽃피우는 선수들도 있다. 조영훈(.321)과 김종호(.301)가 당당히 3할 타율을 기록하며 리그 타격 순위 6위와 16위에 랭크되어 있고, 부상으로 인해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모창민도 신생팀에서 .340의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리드오프 김종호는 득점 3(33), 도루 2(18)에 오르며 나성범-이태양 등과 더불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시즌 초반 문제가 많았던 수비 역시 경기가 거듭될수록 한층 나아지는 모습. 지금의 NC는 어떤 강호와 붙어도 쉽게 밀리지 않을 정도로 선발진과 타격의 분위기가 좋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사상 첫 신생팀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NC가 지금의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선 한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늘 불안에 떠는 불펜이다. 선발진이 15 16패 평균자책점 3.82의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인 반면, 상대적으로 불펜 투수들은 도합 2 12패 평균자책 5.39로 매우 불안하다. 팀 전체 세이브가 6개인데, 블론 세이브는 그보다 더 많은 7번을 기록했다.

 

아직까지도 확실히 믿을 수 있는 필승조가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 선발투수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확실한 리드를 잡지 못한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에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현대 야구에서 뒤가 불안한 팀은 강팀이 되기 어려운 법이다.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불펜을 강화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NC 김경문 감독은 지난 두 달 동안 선발진과 타선이 시즌 중에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줬다. 불펜에서도 같은 일을 해낼 수 있다면, 올 시즌의 NC역대 최고의 신생팀으로써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지도 모른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미디어라이징>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링크)

 

블로거는 독자 여러분의 추천(View On)을 먹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