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일정의 40% 가량을 소화한 2013 프로야구가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2주 전부터 시작된 중위권의 전쟁이 치열한 상황. 공동 선두 삼성과 넥센이 3위를 5.5게임 차로 따돌리고 ‘그들만의 싸움’에 집중하는 가운데, 3위 LG부터 7위 SK까지의 승차는 3.5게임에 불과하다. 게다가 ‘막내’ NC도 호시탐탐 더 높은 곳을 넘보고 있다.
공동 1위. 삼성 라이온즈
지난주 성적 : 3승 1무 2패(20득점-26실점)
넥센과의 주중 3연전을 1무 2패로 마감할 때만 해도 팀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다행히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공동 1위로 복귀. 위기를 잘 넘겼다. 15점을 내줬던 6일 경기를 제외하면 나머지 5경기에서의 실점은 고작 11점, 하지만 그 6일 경기에서의 7득점을 빼면 삼성의 득점도 5경기에서 13점에 불과했다.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은 투수력의 승리였을 뿐, 타선은 이미 폭발력을 잃은 지 오래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힘든 한 주를 보낸 후 주중 3연전은 경기가 없다. 불펜이 다소 지친 기색을 드러내고 있던 상황에서의 꿀맛 같은 휴식. 주말에는 마산으로 이동해 NC를 만난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5승 무패를 기록 중이지만, 지금의 NC는 그때와 또 다른 팀. 그래도 4일의 휴식을 취한 후 투수력을 총동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스케줄이다.
공동 1위. 넥센 히어로즈
지난주 성적 : 3승 1무 2패(39득점-27실점)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주다.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2승 1무로 독식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지만, 주말 경기에서 KIA에 2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한 주 동안 박병호와 강정호가 맹타를 휘두르며 막강 화력을 과시했지만, 투수들의 난조 속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투수들의 많은 4사구와 밴헤켄의 계속되는 부진은 팀의 고민거리. 김민우의 무면허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은 잘 나가던 팀에 초를 친 격이 됐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원정 6연전이 예정되어 있는 쉽지 않은 한 주다. 더욱이 그 상대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와 LG다. 상대전적에서는 각각 5승 1패와 4승 1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분위기만 놓고 보면 방심할 수 없는 상대들. 이들과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삼성과의 1위 다툼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우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팀 평균자책점 2~3위에 올라 있는 두 팀을 상대로 타선이 얼마나 터져주느냐가 관건이다.
3위. LG 트윈스
지난주 성적 : 4승 2패(32득점-28실점)
한 주의 시작인 화요일과 마지막인 일요일 경기를 졌지만, 그 사이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한 주 만에 6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숙명의 라이벌인 두산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간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나란히 상승세를 타고 있던 롯데를 상대로 우위를 점한 것이 더욱 컸다. 이병규의 합류 후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상황. 젊은 타자들의 성장도 반갑다. 유일한 문제는 에이스 주키치의 부진. 그가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대량실점을 허용하며 패했다는 것이 현재의 유일한 고민거리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주중 3연전은 대전으로 내려가 한화를 만난다. 시즌 상대전적에서 5승 1패로 앞서 있는 만큼 최소 위닝시리즈, 내심 스윕을 노리며 3위를 굳히겠다는 각오. 만약 한화에게 의외의 일격을 당한다면 주말에는 넥센을 만나는 만큼 앞으로의 여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번 한 주의 시작과 끝을 장식할 우규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4위. 롯데 자이언츠
지난주 성적 : 3승 3패(33득점-28실점)
주중 3연전에서 KIA를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주말에는 LG를 만나 1승 2패에 그쳤다. 그래도 상승세가 완전히 꺾이진 않은 듯. 특히 금요일에 유먼이 무너지고, 토요일 경기에서 폭투로 자멸했던 것을 떠올린다면, 이재곤이 등판한 일요일 경기에서 주키치를 꺾고 승리를 거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타자들은 홈런 없이도 점수 내는 법을 터득해 가는 중. 1군 복귀 하루 만에 또 다시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장성호의 공백은 좀 아쉽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순서만 바꿨을 뿐 LG와 일정이 같다. 넥센을 먼저 만난 후 주말에 한화를 상대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홈에서의 6연전이라는 점. 올 시즌 넥센과의 상대전적에서 1승 5패로 크게 밀리고 있는데, 6경기에서 16점밖에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때보다는 타선의 힘이 좀 나아진 만큼, 쉽게 밀리진 않을 듯. 한화와의 상대전적에서는 4승 1패로 크게 앞서 있다.
5위. KIA 타이거즈
지난주 성적 : 3승 3패(29득점-39실점)
롯데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이긴 후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봉착했지만, 넥센과의 주말 2경기를 간신히 잡아내며 반타작에 성공했다. 3연속 루징 시리즈 후 오랜만의 위닝시리즈. 팬들도 간만에 한숨 돌렸다. 시즌 초반의 기세를 잃어버린 최희섭 대신 나지완이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김주찬의 복귀 효과도 뒤늦게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윤석민과 서재응, 소사, 송은범 등 팀의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할 투수들이 제 몫을 못해주고 있다는 점. 2승을 홀로 따낸 김진우가 아니었다면 더 힘든 한 주가 됐을지도 모른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하위권 두 팀을 만나지만, 그렇다고 마냥 기뻐할 순 없다. 그나마 모두 홈에서 상대를 맞이한다는 점이 다행스런 일. 먼저 상대할 NC는 타선의 상승세가 대단한 만큼, 투수진이 난조를 보이고 있는 KIA가 상대하기 어려운 팀. 2009년 한국시리즈 이후 SK와의 경기는 늘 만만치 않았다. 상위권 재진입을 위해선 위닝시리즈가 절실한데, 현실적으론 반타작도 쉽지 않아 보인다.
6위. 두산 베어스
지난주 성적 : 1승 5패(21득점-26실점)
화요일 경기에서 LG를 상대로 승리한 후 내리 5연패, 5할 승률까지 붕괴하며 4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5연패 기간 중 타자들이 얻은 점수는 12점, 리그 최강타선이란 수식어가 무색한 지경이다. 김진욱 감독은 홍상삼을 마무리로 고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후 2경기 연속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유희관이 선발로 자리 잡은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주중 3연전은 SK를 홈으로 불러들여 일전을 치른 후, 주말에는 휴식기에 들어간다. 팀을 재정비하기 전에 위닝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반대로 여기서 더 밀리면 7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첫 경기부터 불안하다. 김선우를 2군으로 내려보낸 두산의 11일 경기 선발은 이정호, SK는 김광현을 예고했다.
7위. SK 와이번스
지난주 성적 : 3승 3패(33득점-34실점)
4일의 휴식을 취하고 돌아와 NC를 상대로 1승을 거뒀을 때만 해도 괜찮았다. 그런데 이후 2경기에서 투수진이 무너지며 2연패, NC에게 또 다시 약한 모습을 노출하고 말았다. 다행히 이후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세든의 호투 속에 4-0으로 이기고 있던 일요일 경기에서 스윕을 달성했다면 분위기 반전의 시발점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 그런데 그 경기가 동점이 되고, 연장 11회에서 한 순간 4점을 헌납하며 패하자 문학구장엔 오물이 날아들었다. 믿었던 박희수의 부진이 너무나 뼈아픈 상황. 6위 두산과의 격차가 1게임으로 줄어든 것이 유일한 소득이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SK 입장에선 정말 중요한 한 주다. 1게임 차 6위에 올라 있는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치른 후 주말에는 KIA를 만난다. 여기서 4승 이상을 거둔다면 두산을 제치는 것은 물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겠지만, 4패 이상을 기록한다면 정 반대 양상이 될 수도 있는 상황. 화요일과 일요일, 두 경기에 출격할 것으로 보이는 김광현의 어깨가 무겁다.
8위. NC 다이노스
지난주 성적 : 2승 1패(20득점-13실점)
SK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후 꿀맛 같은 휴식에 돌입했다. 중간에 넥센과의 2경기(1승 1패)를 빼면 최근 4번의 3연전 시리즈에서 모두 2승 1패를 기록, 상승세가 하늘을 찌른다. 손민한이 기대 이상의 피칭을 보여주며 1군 무대에 합류했고, 찰리는 ‘에이스 놀이’를 하고 있다. 단, 잘 나가던 이재학의 마무리 보직 전환은 아쉬움을 남겼다. 앞으로라도 이재학이 뒷문을 든든히 지켜준다면 지금의 상승세를 몰아 상위권 도약도 가능하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상위권 도약의 시험무대가 될 전망. 주중에 광주에서 KIA를 만난 후 주말에는 홈에서 삼성을 만난다. 중위권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라도 KIA는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 상대고, 삼성은 4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기 전 스윕의 아픔을 안겨주었던 팀. 이재학이 마무리로 정착할 수 있느냐의 여부도 이번 한 주간의 성과에 달렸다.
9위. 한화 이글스
지난주 성적 : 1승 2패(14득점-20실점)
휴식 효과는 없었다. 금요일은 김혁민이 난타당하며 대패를 당했고, 토요일은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지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연장 승부를 펼친 일요일 경기에서 막판 타선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승리한 것이 천만다행. 하지만 여전히 물음표가 가득한 상황. 이브랜드의 ‘희망고문’은 대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똑딱이’로 변한 김태균의 홈런포가 터지지 않는 한, 팬들의 속 터지는 상황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주 대진 및 전망 : 주중에는 LG, 주말에는 롯데를 만난다. 두 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한화를 ‘1승 제물’로 밖에 생각하지 않을 터. 올 시즌 상대전적도 LG에겐 1승 5패, 롯데에게 1승 4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화요일 경기의 선발로 1군 경력이라곤 올해 5경기에 등판한 것이 전부인 송창현을 예고했다. 이것이 한화의 현실이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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