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 주간 MVP 인터뷰]
두산 베어스의 간판타자 김현수(25)는 올해도 여전히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팬들은 그런 김현수의 성적에 여간해서는 만족하지 못한다. 그가 일찍부터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로 맹활약했기에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 그런 김현수가 지난 7월 첫째 주에는 모처럼 크게 웃을 수 있었다.
김현수가 7월 첫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 주간 MVP로 선정됐다. 한국펩시콜라㈜와 SBS ESPN,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함께하는 게토레이 퍼펙트 히터는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퍼펙트 타자를 찾기 위해 매주 ‘누타수+타점+결승타’를 기준으로 수상자를 가린다.
김현수는 지난 한 주 동안 3경기에 출장해 11타수 5안타의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2개의 홈런과 3개의 2루타를 기록하는 등 안타 5개 모두가 장타였으며, 그 결과 타점도 6개나 기록했다. 그 중 2번은 팀의 승리를 확정 짓는 결승타. 지난 10일 대전구장에서 김현수를 만났다.
Q) 드디어 7월 첫째 주의 게토레이퍼펙트 히터 주간 MVP로 선정됐다. 소감이 어떤가?
- 지난 주에 3경기밖에 안 했는데 수상하게 돼서 좀 얼떨떨하다. 작년과 올해를 포함해 모처럼 팀의 중심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Q) 지난주 정말 타격감이 좋았던 것 같은데?
- 타격감이 좋았다기 보단 첫 번째 타석에서부터 운 좋게 홈런이 나왔다. 그렇게 휴식기 후 첫 경기가 잘 풀리다 보니까 그 다음 경기도 계속해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김현수 정도의 타자가 주간 MVP로 선정되기까지 3개월이 넘게 걸렸다. 팬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것 아닌가?
-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성적이 안 따라줬다. 팬들을 기다리게 했다기 보다는 그 동안 팬들의 기대치에 어울리는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은 어쨌든 죄송하게 생각한다.
Q) 현재 타율 11위, 타점 8위에 올라 있다. 좋은 성적이긴 한데,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 그런지 팬들은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본인은 현재 성적에 만족하고 있나?
- 스스로도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다. 다만 초반에 부상이 왔었는데 그 와중에도 버티고 있다는 건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라 생각한다. 나도 아직 보고 배우려고 하는 선수들이 많다. 앞으로 좀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사실 20살 때부터 잘해서 그런지 팬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졌다. 혹시 팬들의 높은 기대가 부담스럽진 않은지?
- 그런 기대 때문이 아니라 게임을 나가는 것 자체에도 항상 부담을 느낀다. 팀이 잘하고 있으면 내가 좀 못해도 부담이 덜하지만, 팀 성적이 나쁠 땐 그게 나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SK의 최정 선수나 넥센의 박병호 선수 같은 경우는 다들 팀에서 원하는 만큼 해주고 있는데, 나는 아직 거기에 못 미치는 것 같다. 팀이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
Q) 사실 김현수라는 이름값을 감안하면 작년에는 좀 부진한 편이었다. 그래서 올해를 맞이하는 각오는 더 남달랐을 것 같은데?
- 준비하면서 나쁜 버릇을 고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작년에는 일단 맞추려고, 컨택 위주로 가려고 했던 것이 실패의 큰 원인이었다. 안 좋은 버릇도 많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팬들이 기대하는 스윙도 안 나오고, 타구도 멀리 날아가지 않곤 했다. 다행히 지금은 조금 고쳐졌다. 좀 더 연습을 많이 하면 내년쯤에는 완벽히 고쳐지지 않을까 싶다.
Q) 발목 상태가 안 좋아서 걱정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지금은 어떤가?
- 좋다고 할 순 없다. 하루 하루 간신히 버티는 정도다. 트레이너와 코치님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 내 발목 문제다. 관리를 잘하면 더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히 조심하고 있다.
Q) 지난주 모처럼 한 경기 두 개 홈런을 터뜨렸다. 기분이 어땠나?
- 정말 기분 좋았다. 홈런을 두 개를 쳐서 기분이 좋았다기 보단, 그 동안 했던 연습의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좋았다. 연습을 하면서도 ‘이게 맞나?’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고, 실패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가장 나쁜 것이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인 것 같다. 그 두려움이 내 발목을 잡고 있었다. 코치님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맞추는 능력은 타고 났는데 왜 그렇게 컨택 위주의 타격을 하느냐고 하셔서 연습 방법을 바꿨다. 그 결과가 실전에서 나와서 기분 좋았다. 무엇보다 밀어서 쳤다는 점이 고무적인 것 같다.
Q) 그 홈런 2개를 모두 배영수 선수에게 뺏어냈다. 올 시즌 배영수를 상대로 11타수 7안타, 그 중 3개가 홈런인데, 팀이 달라도 그래도 선배인데 너무 괴롭히는 것 아닌가?
- 나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 경기를 할 때는 항상 최선을 다할 뿐이다. 올해는 상대전적이 좋지만, 그 동안은 좋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올해 처음으로 배영수 선배를 상대로 잘 치고 있는 것 같다.
Q) 특별히 상대하기에 까다롭게 느끼는 투수가 있나?
- 모든 투수가 껄끄럽다. 그리고 그 누구도 쉽게 봐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딱 한 명만 꼽자면 한화의 이브랜드다. 딱히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치기 어렵더라.
Q) 이건 Daum의 ‘끝판대장’님이 해준 질문이다. 동갑인 롯데 손아섭 선수가 본인을 롤모델로 지목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나이는 동갑이지만 학교를 일찍 들어가서 내가 1년 선배다. 좋게 봐주니까 고맙다. 배트 스피드는 손아섭이 최고인 것 같다.
Q) 당초 우승후보라던 팀이 상위권과의 격차는 크지 않지만 어쨌든 아직까지는 6위에 머물러 있다.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 우리도 그게 가장 큰 고민이다. 그래도 5월의 부진에서 어느 정도 회복을 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눈 앞의 경기에 이기기 위해 집중하다 보면 순위는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모든 선수들이 다가오는 경기의 1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두산이 다른 4강 경쟁팀들과의 비교에서 우위에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 다른 팀들도 발야구를 추구하고 있지만, 원조는 우리 팀이다. 선수들이 전부 두려움 없이 뛰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을까 싶다.
Q) 김현수와 두산 베어스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앞으로의 각오를 담아 한마디 해달라.
- 올 시즌도 그렇지만 내년, 내후년 항상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 팬 분들이 항상 응원해 주는 것을 우리 선수들은 잊지 않고 있다. 항상 최선을 다해서 매 경기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 Interviewed by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블로거는 독자 여러분의 추천(View On)을 먹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