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 구원투수 부문 주간 MVP 인터뷰]
신생팀 NC 다이노스에는 아직 팬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신인급 선수들이 많다. 그들 중에서 일부 선수들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지난해 신인 지명회의에서 우선지명으로 NC에 입단한 이성민(23)도 그 중 한 명이다.
이성민이 8월 첫째 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 구원투수 부문 주간 MVP로 선정됐다.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는 퍼펙트 이닝과 탈삼진, 병살타 유도 횟수를 합한 ‘퍼펙트 스코어’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되며, 한국펩시콜라㈜와 MBC 스포츠플러스, 그리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함께한다.
이성민은 지난 한 주 동안 2경기에 롱릴르프로 등판해 5.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맹활약을 펼쳤다. 1번의 퍼펙트이닝과 7개의 탈삼진, 그리고 병살타도 2번이나 유도한 이성민은 10포인트를 얻어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아직은 인터뷰 자체를 어색해 하는 ‘신인’ 이성민을 7일 마산구장에서 만났다.
Q) 만나서 반갑다. 8월 첫째주 게토레이 퍼펙트 피처 구원투수 부문 주간 MVP로 선정되었다. 소감이 어떤가?
- 프로에서 이런 상을 받는 건 처음이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 이런 인터뷰도 시합 후 수훈선수 인터뷰 말고는 처음이다.(웃음)
Q) 아직은 ‘이성민’이란 선수를 잘 모르는 팬들이 더 많을 것 같다. 자기 소개를 좀 해달라.
-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고교 시절까진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대학 3학년 이후로 조금 관심을 끌면서 프로에 입단하게 됐다. 팀이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어려운 상황이든 쉽게 풀려가는 경기든 투수로서 제 몫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하는 선수로 알아 좋겠다.
Q) 지난해 신인 지명회의에서 신생팀 NC에 지명받았을 당시 기분이 어땠나?
- 너무 좋았다. 왜냐면 아무래도 다른 팀보다는 1군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명받았을 때 무척 기분이 좋았다.
Q) 실제로 기회를 부여 받았고, 시범경기 때 성적이 굉장히 좋았다. 그래서 큰 기대 속에 시즌을 맞이했는데, 사실 6월까진 상당히 부진했다. 역시 프로의 장벽이 높았나?
- 프로의 장벽이 높다기 보단, 내 스스로가 자신감을 잃은 것이 문제였다. 후반기 들어서 좀 나아진 것도 자신감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던지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Q) 선수들과 인터뷰를 해보면 하나같이 ‘자신감’과 ‘집중력’을 강조한다. 자신감이 있고 없고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가?
- 자신감이 없을 땐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무섭다. 하지만 자신감이 있으면 ‘일단 해보자’는 생각이 먼저 든다.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도 있지 않나. 자신감이 있을 때는 한번 맞더라도 크게 주눅들지 않는다. 내일도 경기가 있으니까, 금방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된다.
Q) 여러 가지 구종을 던지는 걸로 알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자신 있는 구질이 있다면?
- 아무래도 시합 때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많이 구사하고 있다. 포수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태군 선배도 그 두 가지 구질이 내 무기니까, 그걸 잘 활용하자고 말해줬다.
Q)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 신인다운 패기와 자신감이다.
Q) 자신의 단점은?
- 한번 무너지면 정신을 못 차리는 거다.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겠냐고 되묻자) 마운드 위에서 호흡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프로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 차츰 괜찮아질 것 같다.
Q) 프로에서 생활한지 4개월이 넘었는데, 지금까지 상대해 본 타자들 가운데 특별히 까다롭게 느껴지는 선수가 있다면?
- 홈런을 맞던 안타를 맞던 그런 생각은 크게 해보지 않았다. 일단 마운드에 올라가 있을 땐 타석에 누가 있던 간에 ‘무섭다’는 생각 같은 건 해본 적 없다.
Q) 신인으로 프로에서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처음인데, 체력적으로 부담되진 않나? 컨디션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 롱릴리프로 등판할 때가 많은데, 많이 던졌을 땐 다음날 하루 쉬면서 런닝과 웨이트에 주력한다. 먹는 것도 잘 먹고, 트레이너 분들이 관리를 잘 해준다.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나로서는 잘 먹고 잘 자면 그걸로 충분한 것 같다. 아직까지는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느끼진 않는다.
Q) 이건 포털사이트 Daum에서 ‘쿄코미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팬이 해준 질문이다. 신생팀 NC가 시즌 초반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 솔직히 개막전을 치를 땐 모든 선수들이 다 긴장했다. 프로 무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경험이 쌓이면서 그 긴장감이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걸 알게 됐다. 시즌 초반보다 지금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나아진 것 같다.
Q) 이제 프로로 첫발을 내디뎠다. ‘야구선수 이성민’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 최대한 오래 그라운드에서 뛰는 거다. 짧고 굵게 뛰는 것보단 길게 송진우 선배처럼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 그렇게 프로야구에 한 획을 긋고 싶다.
Q) 닮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 오승환 선배다. ‘쳐 볼 테면 쳐봐라’는 식으로 자신감 있게 던지는 모습이 너무 좋다. 일단 오승환 선배가 마운드에 오르면 타자들이 다 주눅들지 않나.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최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 있게 던지라고 조언해주더라.
Q) 이성민과 NC 다이노스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앞으로의 포부를 담아 한마디 해달라.
- 올해는 신생팀으로 첫 출발을 하는데 팬분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구단이 될 것이 틀림 없고, 개인적으로도 하루하루 더 나아지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 Interviewed by 카이져 김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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