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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외계인’ 페드로, 첫번째 시범경기는 4이닝 셧아웃!

by 카이져 김홍석 2008. 3. 17.


뉴욕 메츠의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올해 처음으로 시범경기에 모습을 내비쳤다.


3월 17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한 마르티네즈는 4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하나를 허용했으나 4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의 강타선을 봉쇄했다. 투구수도 58개로 적당했으며 어깨에는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 주 금요일에 팀 동료인 엔디 차베즈와 데미안 이즐리 등을 상대로 스프링 캠프 첫 시뮬레이션 피칭을 선보이며 어깨를 풀었던 마르티네즈가 드디어 그 베일을 벗은 것이다.


당시 53개의 공을 던진 마르티네즈는 “투구에 불편함은 없지만 만족스러운 수준까지는 아니다”라며, 아직은 자신의 몸 상태가 100%는 아님을 밝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일 후의 실전 등판에서 미겔 카브레라와 매글리오 오도네즈 등이 버티고 있는 디트로이트 타선을 무득점으로 막아낸 것이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여전히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투구 스피드는 80마일 대에서 주로 형성되었으며, 최고 구속도 90마일(시속 145km)에 불과했다. 4이닝동안 5번의 출루를 허용했다는 것도 사실 페드로다운 모습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올해로 36살이 된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그 누구보다도 노련하며 그렉 매덕스와 비교될 만한 뛰어난 컨트롤이 가능한 선수다. 예전과 같은 강속구를 던질 수는 없지만, 굳이 97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아도 충분히 상대 타자들과의 승부가 가능하다.


요한 산타나와 함께 ‘외계인 원투펀치’를 이루며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페드로 마르티네즈. 그가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해낼 수만 있다면, 막강한 타선과 더불어 산타나-페드로-존 메인-올리버 페레즈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보유한 메츠를 넘볼 수 있는 팀은 내셔널 리그에는 없을 지도 모른다.


고질적인 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겨우내 땀 흘리며 몸을 만든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올 시즌 어떠한 피칭을 보여줄 지에 많은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이날 경기에서 3: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줬지만, 후속 투수들의 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경기는 7:4로 메츠가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