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더위와 함께 7월이 찾아왔다. 3월 말부터 시작된 2014 프로야구도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9개 구단은 각각 66~70경기를 치르며 전체 일정의 50% 이상을 소화한 상태다. 상반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수비수들을 한 번 살펴보자.
올해도 승부를 가르는 명수비를 가려내는 <ADT캡스플레이> 캠페인이 시행되고 있다. 매 시합마다 해당 경기 최고의 호수비가 ‘오늘의 ADT캡스플레이’로 선정된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4개의 수비를 선정한 후 팬 투표를 거쳐 ‘주간 ADT캡스플레이’의 주인공을 가려내게 된다.
3월 마지막 주부터 6월 마지막 주까지 총 14주에 걸쳐 총 56개의 호수비 장면이 ‘주간 ADT캡스플레이’의 후보로 선정되었다. 최종적으로 ‘주간 ADT캡스플레이’로 선정되는 건 하나뿐이지만, 일단 후보로 오른 플레이는 전부 기가 막힌 명장면이 대부분이다. 어떤 팀의 어떤 선수들이 뛰어난 수비를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을지 지금부터 한 번 살펴보자.
56번의 호수비 장면에 가장 자주 등장한 건 삼성 선수들이었다. 리그 최소 실책(43개) 팀답게 삼성의 야수들은 많은 호수비를 선보이며 11번이나 후보에 올랐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자주 등장한 건 2루수 나바로와 외야수 박해민이다. 각각 3번씩이나 ‘주간 ADT캡스플레이’ 후보로 올라 삼성의 짜임새 있는 수비를 이끌었다. 유격수 김상수도 두 번 이름을 올렸고, 그 중 한 번은 주간 최고의 수비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팬 투표 결과 ‘주간 ADT캡스플레이’로 가장 많이 뽑힌 건 두산 선수들이었다. 총 8번의 플레이가 후보에 올라 그 중 5번이나 주간 최고의 수비로 선정됐다. 김현수와 정수빈은 각각 2번씩 후보에 올라 합계 4번 모두 팬들의 선택을 받았고, 허경민도 한 차례 수상 경력이 있다. 두산이 인기구단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쳤겠지만, 실제로 두산의 수비가 뛰어나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KIA와 넥센은 각각 7번씩 후보로 올랐다. KIA에서는 2번 이름을 올린 이대형을 포함해 6명의 선수가 7번의 명장면을 만든 반면, 넥센은 세 명의 선수가 단골 손님으로 등장했다. 유한준이 3번, 그리고 로티노와 장정호가 각각 2번씩 팬들을 감탄하게 만들만한 최고의 수비를 선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롯데와 한화가 각각 6번, 그리고 LG와 NC가 5번씩 ‘주간 ADT캡스플레이’ 후보를 배출했다. 롯데에 박종윤과 한화 피에는 각각 3회씩 후보로 올라 나바로 등과 더불어 가장 자주 등장한 선수가 됐지만, 정작 최종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반면 LG는 조쉬벨과 오지환, NC는 이종욱과 김준완이 한 주를 대표하는 최고의 수비로 선정된 바 있다.
올 시즌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 중인 팀은 70경기에서 64번의 에러를 저지른 SK다.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반영하듯 SK 선수가 ‘주간 ADT캡스플레이’ 후보로 오른 것은 개막 주간인 3월 마지막 주의 김상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SK가 올 시즌 고전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나바로와 박해민, 유한준, 박종윤, 그리고 피에까지 총 5명의 선수들이 세 차례씩 후보에 이름을 올려 최다 후보 등록 기록을 세웠다. 특히, 박종윤은 자신이 국내 최고의 1루 수비수임을 몇 번의 슈퍼 세이브를 통해 입증했다. 하지만 이들 중 ‘주간 ADT캡스플레이’로 선정된 선수는 유한준(1회)밖에 없다. 어쩌면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기에 팬들이 느끼는 놀라움이 덜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투수 중에 ‘주간 ADT캡스플레이’ 후보로 오른 선수는 강습타구를 글러브로 튕긴 후 맨손으로 여유 있게 잡아냈던 삼성 마틴이 유일하다. 포수로는 윤요섭(LG)만이 상대의 득점을 막아내는 멋진 홈 태그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어필했다. 강한울(KIA)이나 김준완 등은 주중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되며 야구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주간 ADT캡스플레이’ 후보 선정 횟수를 기준으로 한 2014 프로야구 상반기 최고의 수비진은 다음과 같다.
투수 : 마틴(후보 1회)
포수 : 윤요섭(후보 1회)
1루수 : 박종윤(후보 3회)
2루수 : 나바로(후보 3회)
3루수 : 조쉬벨(후보 1회, 수상 1회)
유격수 : 김상수(후보 2회, 수상 1회)
외야수 : 유한준(후보 3회, 수상 1회), 박해민, 피에(이상 후보 3회)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