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올 시즌을 10 23(1)로 시작했다. 5 11일까지 LG 9개 구단 중 꼴찌였다. 그 사이 김기태 감독은 사임했고, LG의 팀 분위는 바닥까지 가라앉아 있었다.

 

5 12 LG의 신임 사령탑으로 양상문 감독이 선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LG는 그때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 팀의 저력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 하지만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6월이 끝나는 시점에서도 LG의 순위는 8(27 41 1)였다. 한 계단 올라서긴 했지만, 그래도 갈 길이 멀어 보였다. 일차적인 목표인 4위와의 승자는 무려 9.5게임. 남은 3개월의 시간 동안 과연 그 차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랬던 LG 7월 들어 대반격에 들어갔다. 7월 한 달 동안 13 7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고, 8월의 3경기(2 1)를 합쳐 7월 이후 15 8(승률 .652)를 기록하며 5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이제 4위 롯데와의 승차는 3게임밖에 되지 않는다. LG의 상승세와 롯데의 하향세가 겹치면서 한 달여 남짓한 시간 동안 6게임 반 차를 좁힌 것이다. 이제 LG 4강 진출은 얼마든지 가능한 시나리오가 됐다.

 

양상문 감독 부임 후만 따지면 32 26패 승률 .552의 아주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워낙 초반에 까먹은 승률이 많아 앞으로 이 정도 페이스를 유지한다 해도 4강 진입은 어렵다. LG 36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거기서도 55% 정도의 승률을 유지한다면 20승 정도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예상되는 최종 성적은 62 65 1, 승률 5할이 채 되지 않는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롯데의 최근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곤 해도, 4강에 진출하려면 최소 승률 5할 넘어야 한다. LG가 시즌 승률을 5할 이상으로 맞추기 위해선 남은 36경기에서 22승 이상을 따내야 한다. 무려 6할이 넘는 승률이다. 7월 이후에 보여준 좋은 성적을 계속 이어가야만 4강 진입을 노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일단 투수들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LG 투수들은 7월 이후 치른 23경기에서 4.18의 상당히 좋은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 1위인 NC의 시즌 기록이 4.32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6월까지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5.00이었다.

 

5월까지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5.23이었다. 이것이 6월에는 4.48로 낮아지더니 7월 이후로는 4점대 초반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투수력을 선보이고 있다. 선발투수 중에 제 몫을 해주는 건 리오단과 우규민 정도다. 그런 LG의 투수진이 이처럼 안정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건 정찬헌과 이동현, 유원상 등이 불펜에서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여준 덕분이다.

 

타선에서는 빅뱅이병규(7)의 활약이 눈부시다. 늘 동명이인의 선배의 그늘에 가려 있던 후배 이병규가 7월 이후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을 주도하고 있다. 이병규는 7월 한 달 동안 6홈런 23타점을 기록했는데, 홈런과 타점 모두 월간 랭킹 2위의 기록이다. 투수들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이병규가 중심이 된 타선의 활약이 뒷받침 되면서 상승세가 가속되고 있다.

 

수비도 어느 시점부터 차츰 안정되기 시작했다. 5월까지 치른 48경기에서 37개나 나왔던 실책이 6월 이후의 44경기에서는 26개를 기록하며 3분의 2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타격 부진 때문에 지금은 2군으로 내려갔지만, 3루수 백창수는 7월 한 달 동안 2번이나 주간 ADT캡스플레이후보로 선정됐고, 손주인과 박경수, 황목치승 등도 <ADT캡스플레이>급 호수비를 연일 보여주고 있다.

 

손주인 ADT캡스플레이 : 바로 보기

백창수 ADT캡스플레이 : 바로 보기

황목치승-박경수 멋진 더블플레이 : 바로 보기

 

특히 황목치승은 최근 LG 상승세를 상징하는 선수가 됐다. 고양 원더스 출신의 이 서른 살 중고신인은 1군 승격 후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며 LG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앞으로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해야 하는 LG로서는 황목치승 같은 선수가 계속해서 나와줘야 한다.

 

3경기 차.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끝내 이 격차를 좁히지 못해 눈물을 흘린 팀들이 과거에 수없이 많았다. 당장 작년만 해도 4위 두산과 5위 롯데의 승차는 딱 3경기였다. 뒤늦게 발동 걸린 LG가 작년에 이어 또 한 번의 기적 같은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을까. 이미 양상문 감독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많이 달라졌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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