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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ADT캡스플레이] 손아섭 있기에 롯데 팬들은 아직 웃는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4. 8. 9.

롯데 자이언츠는 손아섭의 팀이다. 개인기록은 박병호나 강정호에 비해 부족하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팀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타선 속에서의 존재감만큼은 다른 그 어떤 타자들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손아섭이 뛰는 롯데와 그렇지 않은 롯데는 전혀 다른 팀이었다. 옆구리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 6일 경기에서 3개의 볼넷을 얻어냈던 손아섭은 8일 경기에서는 장타력을 뽐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5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3득점을 기록한 손아섭의 타격은 팬들에게 위로가 되었다.

 

손아섭처럼 매년 발전하는 선수는 정말 보기 드물다. 2008년 혜성처럼 등장해 롯데 팬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했고, 혹독한 2년차 징크스를 겪은 후 돌아온 2010년부터는 이미 롯데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2010년 이후 올해까지 5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 중이며, 안타수도 작년까지 129-144-158-172개를 기록하며 매년 상승하고 있다. 올해는 85경기에 출장해 125안타를 기록 중이다. 부상 없이 남은 37경기를 소화하면 179안타가 가능한 페이스다.

 

지난해 345리를 기록하며 리그 2위에 올랐던 타율은 올 시즌 현재까지 364리를 기록 중이다. 현재 손아섭의 타격 순위는 4위로 지난해만 못하다. 실제로 각 언론에서 주목하고 있는 타격왕 후보는 1~3위에 올라 있는 김태균(.387)과 이재원(.383), 그리고 김주찬(.373)이다.

 

하지만 꾸준함이란 측면을 놓고 본다면 손아섭 역시 올 시즌의 강력한 타격왕 후보다. 손아섭은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35푼 이상의 월간 타율을 기록했다. 가장 꾸준한 타격을 보여주는 선수이며, 지난 3년 연속 타격 5위 안에 들었던 타자를 배제하고 타격왕을 논한다는 건 넌센스다. 슬럼프가 거의 없고, 설령 잠시 어려움을 겪는다 해도 그 기간이 짧다는 것이 손아섭의 최대 장점 중 하나다.

 

손아섭의 복귀는 수비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데뷔 초만 해도 불안한 수비 때문에 팬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손아섭은 이후 꾸준한 노력을 통해 수비 실력을 키웠고,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우익수로 성장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레이저빔 송구는 수많은 보살을 기록 중이다.

 

8 6일 복귀전에서도 손아섭의 정확한 송구가 팬들을 열광시켰다. 조금의 차이로 미치지 못해 다이빙 캐치에 실패했지만, 이후 재빠른 후속 동작과 정확한 2루 송구로 타자주자를 잡아낸 것이다. 이후 정훈의 눈부신 호수비가 나오면서 <ADT캡스플레이>에 선정되진 못했지만, 이미 손아섭의 레이저빔은 수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8/6 손아섭 정확한 송구 아웃 : 바로 보기

8/6 정훈 ADT캡스플레이 : 바로 보기

 

롯데는 현재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5 LG1.5게임 차로 따라 잡힌 상황이다. 7월의 실패를 8월에도 되풀이한다면 2년만의 가을잔치 복귀의 꿈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7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LG의 상승세와 롯데의 하향세를 놓고 보면 두 팀의 순위 바꿈은 예정된 수순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롯데의 투지와 근성을 대표하는 손아섭이 복귀했기 때문. 손아섭 특유의 승리를 향한 굳은 의지를 동료들이 나눠가질 수 있다면, 롯데가 맥 없이 4위 자리를 내주진 않을 것이다. 팬들 역시 그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iSportsKorea, 제공된 사진은 스포츠코리아와 정식계약을 통해 사용 중이며, 무단 전재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