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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Sports

코치의 차를 박살낸 컵스 선수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3. 25.


스프링캠프는 치열한 훈련장이기도 하지만, 시즌중에는 할 수 없는 재미있는 장난들이 오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실, 장난이라고 해봐야 속옷을 바꿔입는다든지, 면도크림대신 치약을 넣어놓는다든지 하는 애교넘치는 장난이 주를 이룹니다만, 이번에 컵스가 보여준 장난은 그 스케일과 충격에서 모든 것을 압도하고도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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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1일 아침훈련을 시작하기 직전에 체력담당코치 팀 버스(Tim Buss)는 어처구니없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평소에 버스는 도로변에 주차를 하는 편인데, 훈련을 시작하려고 보니 자신의 차가 심하게 부서진 채로 도로를 나뒹굴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어이없었던 버스는 차 주위를 둘러본 후, 이 사건이 누군가 일부러 자신을 난처하게 하기 위해서 저지른 일이라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생각보다 쉽게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은 차 주위에 수많은 배트와 야구공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차 앞유리와 뒷유리, 범퍼가 모두 깨져서 차체를 알아볼 수도 없을만큼 깨져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버스 코치가 지난 5년간 컵스에서 일해왔고, 컵스선수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기에, 그는 이런 행동을 했을만한 사람을 세 명정도로 압축할 수 있었습니다. 존 리버,케리 우드, 라이언 뎀스터가 그 셋이었는데요.


결국 뎀스터는 더이상 숨기지 못하고 자신이 코치를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밝히고 맙니다.


차를 부순게 코치를 위해서라는 말에 이해를 하지못한 버스 코치는 뎀스터에게 이유를 물었고, 뎀스터는 평소에 버스 코치가 자신에게 낡은 차에 대한 푸념을 많이 했기에 자신이 코치를 대신해서 그 걱정을 덜어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말그대로 박살이 난 자신의 95년산 니산 승용차를 앞에 둔 채 그는 어이없어 할 수밖엔 없었습니다. 자신이 아무리 낡았다고 말을 하고 다녔지만, 이렇게 자신의 차를 샌드백처럼 여길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10분 후, 뎀스터는 차 열쇠를 들고 나오면서, 컵스 선수들이 돈을 각출해서 2만 5천달러짜리 니산 SUV XTerra 를 샀으며, 버스 코치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이전 차량은 신나게 방망이로 깨부순 것이라고 말하면서, 하얀 이를 내보이며, 씨익 웃었습니다.


사실 이 사건은 뎀스터 혼자서 계획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타자들은 방망이를 들고, 투수들은 야구공을 들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신의 역할을 했죠.


장난은 좀 심했지만, 컵스 선수들의 훈훈한 마음 씀씀이는 컵스 스프링캠프장의 분위기를 더욱 밝게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