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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4월 4일) 조니 쿠에토, 또 한 명의 괴물 신인 등장?

by 카이져 김홍석 2008. 4. 4.
4월 4일(미국시간 3일) ‘오늘의 베스트 플레이어’


디트로이트는 어제 베니스터에 이어 오늘
잭 그라인키(7이닝 1실점)에게까지 농락당하며 ‘약체’ 캔자스시티에게 2008시즌 메이저리그의 첫 번째 스윕을 당하는 치욕을 맛봤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카디널스의 브래드 톰슨(6.2이닝 무실점)은 로키스 강타선을 무득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챙겼다.

경기를 치른 20개 팀 가운데, 5점 이상을 뽑은 팀이 4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투수들의 선전이 돋보였던 오늘. 몇몇 투수들의 호투가 눈에 띄었지만, 그 가운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한 선수.

호머 베일리에게 치여 항상 팀 내 ‘No. 2’ 유망주로 만족해야만 했던 신시네티 레즈의 신인이 메이저리그 첫 등판에서 사고를 쳤다. 4월 4일 오늘의 선수는 바로 이 친구다.


조니 쿠에토(신시네티 레즈)
- 7이닝 1피안타(홈런)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승리!


도대체 이게 오늘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무대를 가진 투수의 성적임을 믿으란 말인가?

더욱 놀라운 것은 1회부터 5회까지는 퍼펙트 피칭이었다는 점이다. 6회 상대 선두타자인 저스틴 업튼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이닝과 타자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업튼의 저 한 방이 아니었다면 투구 수(92개)를 감안해 봤을 때, 사상 최초의 신인 투수가 데뷔전에서 퍼펙트(또는 노히트 노런)를 기록하는 사고가 일어날 뻔 했다.


1986년생인 쿠에토는 좋은 스터프(95마일의 패스트볼과 하드 슬라이더)와 훌륭한 커멘드를 지닌 투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유망주들을 평가하는 베이스볼 아메리카(BA)의 유망주 랭킹에서도 전체 41위에 올랐다. 하지만 팀 내 탑 유망주인
호머 베일리(9위)에 밀려 항상 크게 주목받지 못했었다.


그런 그가 2인자의 한풀이를 톡톡히 한 것이다. 파이어볼러 베일리가 ‘볼넷 공장 공장장’에 가까운 반면, 마이너리그에서 348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을 82개 밖에 허용하지 않은 쿠에토(탈삼진은 357개)는 이미 투수로서 완성형에 가깝다.


이제 팬들과 관계자들 모두가 베일리의 100마일짜리 파이어볼의 환상에서 벗어나 쿠에토를 주목할 때가 찾아온 것이다. 지난해 1년 만에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모두 평정한 쿠에토는 올해 드디어 풀타임 메이저리그 선발이 될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되는 맘이 앞서는 것은 ‘영건들의 흡혈귀’ 더스티 베이커 감독 아래서 혹사당해 그 커리어를 빨리 마감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제발...)


한편, 오늘 신시네티를 맞아 3:2로 패한 애리조나는 단 하나의 안타를 기록하고도 2점을 뽑는 기염(??)을 토했다. 한 점은 쿠에토 이상으로 기대 받는 특급 신인 외야수 저스틴 업튼의 홈런이었고, 나머지 한 점은 신시네티 구원투수가 볼넷 3개와 희생 플라이로 헌납한 점수다. 그만큼 오늘 애리조나의 패배는 치욕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