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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매덕스 '9실점', 350승 도전 실패...

by 카이져 김홍석 2008. 4. 19.
 

역대 9번째로 350승 사냥에 나섰던 그렉 매덕스(42, 샌디에이고)가 무려 9실점하며 무너졌다.


매덕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무려 13개의 안타를 맞고 9실점하는 최악의 피칭 끝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1회부터 6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주며 6실점한 매덕스는 이후 2회 1점, 6회 2점을 더 내주며 개인 통산 처음으로 9점이나 되는 자책점을 기록했다. 13개나 되는 안타를 허용한 것도 1999년 5월 15일 시카고 컵스전(14피안타) 이후 8년 만이다.


1~2회에 7실점한 이후 3회부터는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지만 6회에 또다시 2실점했다.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듯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며 총 113개의 투구수를 기록, 2006년 중반부터 이어오던 선발 등판 100구 미만 투구의 기록도 51경기에서 중단됐다.


매덕스가 1경기에서 110구 이상 던진 것은 무려 2년 7개월만이다.


350승 도전에 나선 매덕스를 무너뜨린 일등 공신은 애리조나의 젊은 1루수 코너 잭슨이었다.


잭슨은 매덕스로부터 홈런과 2개의 3루타를 포함해 무려 4개의 안타를 뽑아내는 ‘사이클링 히트’급 맹활약으로 매덕스를 괴롭혔다. 1회를 비롯한 2회와 7회의 득점도 모두 잭슨(4타점)의 타점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매덕스는 100구가 넘는 공을 던지면서, 여전히 자신의 체력에는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지만, 기념할만한 350승 도전에서 9실점하며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2.00이었던 방어율도 4.68로 치솟았다. 원래 이날 경기에서 선발로 예정되어 있던 크리스 영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바람에 하루 당겨 등판했던 터라 이러한 결과가 더욱 아쉽다.


반면 매덕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애리조나의 2선발 댄 하렌은 7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으며 3승 무패 방어율 1.80의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다. 전날 시즌 4승에 성공한 에이스 브랜든 웹(방어율 1.86)과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펀치임을 확실히 입증한 것이다.


매덕스의 난조 속에 샌디에이고는 8승 9패로 승률이 5할 밑으로(0.471)로 떨어졌고, 애리조나는 12승 4패의 고공비행을 이어가며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0.750)를 지켰다.


매덕스의 다음 번 350승 도전은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이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매덕스와 마찬가지로 9실점(3.2이닝)하며 무너진 신예 맷 케인(24)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P.S. 마지막으로 매덕스 팬의 한 맺힌 한 마디 :
     "이게 다 박성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