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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돌아온 탈삼진왕 스캇 카즈미어, 복귀전에서 보스턴에 패배

by 카이져 김홍석 2008. 5. 5.


지난해 239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요한 산타나(235개)를 제치고 아메리칸 리그 탈삼진부문 1위에 올랐던 템파베이의 에이스 스캇 카즈미어가 드디어 부상에서 돌아와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스프링 캠프기간 중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재활 훈련을 해왔던 카즈미어는 한국시간으로 5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팬과 관계자들이 기대하고 있던 올 시즌 첫 번째의 등판. 하지만 카즈미어는 4이닝 동안 4실점(3자책)하며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아직까지 몸 상태가 100%라고 할 수 없는 캐즈미어가 막을 수 있는 팀이 아니었다. 서두르지 않고 공략에 나선 레드삭스 타자들은 6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카즈미어를 무너뜨렸다. 특히 오랜만의 실전 등판이라 감각이 살아나지 않은 틈을 타 3개의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카즈미어를 흔들었다.


결국 카즈미어는 폭투로 인한 실점까지 허용하며 4이닝만을 던진 채 마운드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90개의 투구수 중 스트라이크는 55개였으며, 탈삼진은 5개였다.


이로써 템파베이는 3연패를 당하며 16승 15패를 기록, 5할 승률이 위태로운 지경이 되고 말았다. 연패를 당하기 전의 9경기에서 8승 1패의 고공비행을 하며 지구 선두를 달리기도 했던 그들이 마침내 위기에 봉착하고 만 것. 팀은 카즈미어가 복귀와 함께 연패를 끊어주길 기대했으나, 그들의 에이스는 거기에 부응하지 못했다.


반대로 홈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지난달에 있었던 원정 3연패의 치욕을 씻어낸 보스턴은 LA 에인절스와 더불어 아메리칸 리그에서 가장 먼저 20승(13패) 고지에 오르며 지구 1위 자리를 확실하게 지켰다.


지난 3년 동안 매년 두 자리 승수와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팀의 확실한 에이스로 떠오른 카즈미어는 ‘보스턴 킬러’로도 유명한 선수다. 5일 경기가 있기 전까지 레드삭스 전에만 17경기나 등판해 6승 5패 방어율 2.66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101.1이닝에서 잡아낸 탈삼진은 무려 118개.


카즈미어가 기록하고 있는 유일한 완봉승도 보스턴을 상대로 이루어낸 것이었다. 2006년 7월 3일 홈에서 레드삭스를 맞이한 카즈미어는 9이닝 동안 단 2개의 피안타만을 허용하는 등 무실점 10탈삼진의 퍼펙트한 피칭을 선보였고, 이후 그의 이름 앞에는 ‘보스턴 킬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게 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늘 경기에서 카즈미어의 모습은 그 명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공교롭게도 카즈미어는 시즌 첫 번째 승리와는 늘 인연이 없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첫 번째 등판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승리보다 패전의 기록을 먼저 떠안고 시즌을 시작했었다. 결국 그러한 점은 올해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말았다.


아직 24살에 불과한 영건이지만 카즈미어는 한 팀의 에이스다. 창단 이후 첫 5할 승률을 노리는 템파베이가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이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만 한다.


과연 템파베이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 대답은 그들의 에이스 스캇 카즈미어의 어께에 달려 있는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