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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제임스 쉴즈 시즌 두 번째 완봉!! 롱고리아 끝내기 투런

by 카이져 김홍석 2008. 5. 10.

5월 10일(현지시간 9일) 'MLB 오늘의 베스트 플레이어'


지난해부터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템파베이 레이스의 선발 투수
제임스 쉴즈(27)가 시즌 두 번째 완봉 쇼를 펼쳤다.


한국시간으로 10일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한 쉴즈는 9이닝 동안 단 하나의 피안타만을 허용한 채 볼넷 없이 8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안타 하나와 몸에 맞는 공 하나를 제외하면 퍼펙트에 가까운 피칭. 9회까지 28명의 타자를 맞이해 92개의 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올 시즌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두 번의 완봉승을 기록한 선수는 쉴즈가 처음이다.


템파베이는 쉴즈의 이와 같은 호투와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3루수 에반 롱고리아(22)의 9회말 끝내기 투런 포로 인해 2:0으로 승리, 지구 1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3.0경기 승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로 인해 8회까지는 숨 막히는 투수전이 펼쳐졌다. 에인절스의 선발 존 갈랜드도 8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제압하며 쉴즈에게 전혀 밀리지 않던 상황. 하지만 9회에 구원 등판한 저스틴 스피어가 선두 타자 B.J. 업튼에게 안타를 맞더니 원아웃 상황에서 등장한 5번 롱고리아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시즌 4호)을 허용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덕분에 투구 수가 적어 여차하면 10회까지 등판할 각오였던 쉴즈로서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쉴즈는 지난달 28일에도 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맞아 2피안타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그 후 4일에 있었던 펜웨이파크에서의 리턴 매치에서는 3.2이닝 동안 10피안타 3볼넷으로 7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지만, 현재 리그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을 상대로 한차례씩 완봉승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쉴즈는 지난해 그동안 갈고닦아오던 체인지업이 완성되면서 위력을 떨치기 시작했다. 12승 8패 방어율 3.85의 성적은 역대 템파베이 소속의 투수로는 손에 꼽힐 정도의 뛰어난 것. 31경기에서 215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로서의 모습도 과시했다.


팀 프런트는 혹시나 첫 풀타임을 소화한 쉴즈의 어깨에 이상이라도 생길까봐 마지막 3번의 등판을 거르게 한 채 2008년을 대비하게 했다. 그 때문에 16개의 탈삼진만 남겨놓은 200이닝-200탈삼진 달성은 포기해야했지만, 올해 그 결과가 좋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8경기에서 4승 2패를 거두며 3.14의 방어율을 기록 중인 쉴즈는 에이스 스캇 카즈미어 못지않은 신뢰를 받고 있다. 보스턴 전 한 번을 제외하면 매 경기의 투구 내용도 좋았다. 꼴찌 팀 템파베이를 5할 이상의 승률로 견인하고 있는 1등 공신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쉴즈다.


전가의 보도 체인지업은 올해 들어 더욱 위력을 떨치고 있다. 지난해 28개나 허용했던 피홈런도 올해는 51.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2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그다지 부족함이 없는 성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3살이나 어린 카즈미어에게 밀리며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쉴즈는 카즈미어가 부상으로 없는 동안 팀의 에이스 역할을 대신했다. 그리고 이제는 카즈미어가 돌아왔다 하더라도 그 자리를 쉽사리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메이저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구질은 브렌든 웹과 왕첸밍으로 대표되는 싱커 계열과 요한 산타나와 콜 하멜스로 대변되는 체인지업 계열이다. 쉴즈가 장착하고 있는 체인지업의 위력도 충분히 리그 정상급을 노크할 수 있을만한 위력. 젊다고 할 수 없는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뒤늦게 성공신화를 써나가고 있는 그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