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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Sports

다이어트의 달인, 브라이언 윌슨 선생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7. 9.



메이져리그에서 마무리투수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를 만한 선수는 아마도 에릭 가니에, 롭 넨, 트레버 호프먼같은 남자답고 빠른 볼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들일 겁니다.(호프먼도 예전엔 빠른 볼 던졌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클로져인 브라이언 윌슨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빠른 볼로서 상대방을 압도하고, 항상 마운드에서 엄청난 승부욕을 보여주는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마무리투수의 기준을 많이 갖고 있죠.


그런데, 윌슨은 메이저리그에 있는 여느 마무리투수와는 다르게 상당히 특이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에 윌슨이 유니폼을 입고 있지 않을 때의 사진을 본다면, 이 선수가 과연 야구선수인지 록 가수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이고, 그나마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을 때는 플로리다의 투수 저스틴 밀러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문신을 몸에 가지고 있죠.

하지만, 윌슨을 메이저리그의 다른 선수들과 가장 크게 구별지어 주는 것은 그의 특이한 식습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심정수 선수가 한 때 계란맨으로 불린 적이 있었는데, 윌슨은 그 이상입니다. 윌슨이 신경써서 관리한다는 밤경기때의 식단표입니다.



아침 9시:계란 흰자 8개, 치즈 2조각, 고추 말린 것 반 컵, 햄 2조각, 칠면조 고기 2조각, 오렌지 쥬스, 딸기 5개

11시 30분:물 5컵,아몬드

오후 1시 30분:파스타,닭고기,토마토,마늘,치즈

2시 30분:물 5컵

3시 30분 물 5컵

4시:곡물 바, 게토레이

6시 30분:참치,캐비어,및 생선

8시:땅콩, 물 5컵



여러 가지 써놓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계란과 물을 엄청나게 먹는다는 겁니다. 윌슨은 1주일에 물 10리터정도에, 계란을 60개정도 먹는다고 합니다.

"물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하죠. 하루에 7번정도 밥과 간식을 먹는데, 제 식단에는 인스턴트 식품따위는 없습니다. 다이어트 식단으로 3달 먹어보니 이렇게 먹어야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메이저리그 스타들은 다들 호텔에서 온갖종류의 맛있는 음식들만 먹으면서 살 것 같지만, 다들 그렇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윌슨은 원정경기가 있는 날이면, 호텔식당의 요리사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자신이 가져온 재료로만 음식을 만들어달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닭요리를 웬만큼 하는 요리사라면 아마 이것만큼 편한 직업은 없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사실 계란요리도 별로 어렵지 않죠.오믈렛만 만들어주면 되니까요.)

다이어트 식사로 매일 경기를 준비하는 윌슨이지만, 한 번도 칼로리 높은 음식에 대해서 유혹이 없었을까요?

"맥도날드가 음식을 어떻게 주는지 보려고 한 번 갔었죠. 근데 그 음식을 먹고 하루종일 아파서 일어나지도 못했어요."

몸이 건강식에 굳어져서 이제는 인스턴트 식품을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한다는 다이어트 식사의 달인 브라이언 윌슨씨, 햄버거를 먹으려던 박찬호에게, 메이저리거는 최고의 음식으로 자신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던 토미 라소다감독의 말이 문득 떠오르네요.

메이저리그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으신 분, 일주일에 계란 60개씩만 드십시오!!



p.s: '브라이언 윌슨'이라는 이름은 전설적인 록 그룹 "Beach Boys"의 보컬인 동명이인의 인물때문에 굉장히 유명합니다.윌슨도 어릴 때 이 이름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 이름이 "조용필"인 사람의 삶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