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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2007스토브리그에서 주목할 점 8가지

by 카이져 김홍석 2007. 11. 4.


알렉스 로드리게스(32)의 FA 선언으로 인해 스토브 리그 판도에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바비 어브레유(33, 1600만 달러)와 아담 던(28, 1300만)처럼 구단이 옵션을 행사해 내년 시즌의 행보가 결정된 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거물급 선수와 거포 또는 에이스급 투수를 원하는 팀들은 이번 FA 시장이 어떻게 돌아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눈치를 보는 중이다.

스토브 리그 기간을 통해 주목할 만한 점들 8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어디로?

그의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다. 최종적으로 뛰게 될 팀, 계약 기간과 연봉 등을 비롯해 에이로드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에 집중 조명되고 있다. 레드삭스, 메츠, 다저스, 에인절스, 컵스, 화이트삭스 등의 구단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7년 전의 톰 힉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처럼 예상치 못한 복병이 갑자기 나타나 그를 데려갈 수도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에이로드를 위한 스토브리그다.

▷ 새미 소사 &배리 본즈, 그들의 행방은?

지난 시즌 성과급 보너스를 제외하면 5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뛰었던 새미 소사(39, 21홈런 92타점)가 내년에는 700만 달러를 원한다고 밝혔다. 기왕이면 텍사스에서 그대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어 하지만, 예전의 기량을 잃어버린 소사를 저만한 액수에 잡을 팀이 있을 지는 의문이다. 본즈(43) 역시도 자기는 ‘희생양’이라 외치며 자신에 대한 냉랭한 관심을 개탄했다. 건강하기만 하다면 확실한 전력감이지만 섣불리 손을 내밀기 애매한 입장이라 관심이 있는 구단들도 서로 눈치만 보는 중.

▷ 마크 테익세이라의 장기계약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된 후 54경기에서 17홈런 56타점의 괴력을 발휘한 마크 테익세이라(27)는 자신이 애틀란타에 얼마나 필요한 선수인지를 실력으로 보여주었다. 내년 시즌이 종료 되면 FA가 되기에 애틀란타로서는 이번 오프시즌 기간 중에 그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만 한다. 물론 앤드류 존스(30)가 떠날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이라 테익세이라를 장기계약으로 잡아둘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텍사스의 8년간 1억 4000만 달러의 제안을 거절한 전례가 있는 터라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비교적 저렴하게 장기계약으로 묶을 수 없다면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를 얻어오는 편이 낫다.

▷ 보스턴 레드삭스 vs 뉴욕 양키스

두 팀 모두 3루수를 잃었다. 항간에는 최종적으로 이들 팀이 서로의 3루수를 맞교환 한 결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도 레드삭스는 에이로드에, 양키스는 마이크 로웰(33)에 관심이 있다. 꼭 3루수 문제가 아니더라도 서로의 전력 강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훼방을 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팀들이라 또다시 어떤 촌극이 펼쳐질 지 알 수가 없다. 양 팀의 지나친 자존심 대결은 마쓰자카를 빅리그에 보내려던 세이브 라이온즈에게 5천만 달러가 넘는 부수입을 안겨주기도 했다. 양키스가 연속 지구 우승을 놓친 올해 그 대결 양상은 훨씬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LA 다저스의 체질 개선

감독 영입치곤 거금인 3년간 1300만 달러를 들여 조 토레 감독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돈 매팅리와 래리 보와 등의 감독 경력이 있는 베테랑 코치들도 가세했다. 문제는 팀의 체질 개선이다. 이미 지난 시즌 말미에 제프 켄트(39)로 대표되는 선참 선수들과 제임스 로니(23)로 대표되는 신진급 선수들의 대립과 갈등이 내부의 문제로 드러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해 마지막 힘을 내야할 시기에 맥없이 주저앉고 만 다저스는 토레에게 선수단 융합의 중책을 맡긴 것이다. 벌써부터 몇몇 노장 선수들의 트레이드 루머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 양키스에서 숱한 스타 플레이어들과 베테랑들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토레가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을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 요한 산타나와 미겔 카브레라의 행방은?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취득하게 되는 요한 산타나(28)와 미겔 카브레라(24)의 행방도 자금력이 있는 팀들이라면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네소타의 구단주 짐 폴라드는 막대한 재산이 있으면서도 그 돈을 풀 생각이 없는 구두쇠이며, 플로리다 역시 에이로드 이후 최고액수가 예상되는 카브레라를 트레이드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양키스와 레드삭스가 오래전부터 접촉을 시도해왔고, 그 외의 팀들도 현역 최고의 투수인 산타나와 에이로드, 푸홀스에 이은 최고의 선수 카브레라를 탐내지 않을 리가 없다. 어쩌면 이들의 행방이 내년 시즌 리그의 판도를 좌우하게 될지도 모른다.

▷ 앤드류 존스 vs 토리 헌터

한때 ‘드넓은 터너필드 외야의 절반을 커버한다’라고 불렸던 앤드류 존스와 ‘메이저리그 진기명기’ 등의 장면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토리 헌터(32), 양대 리그에서 각각 최고의 외야 수비를 자랑하는 두 명의 중견수가 한꺼번에 FA 시장에 나왔다. 원래라면 뛰어난 수비에 50홈런 경력까지 있는 존스가 더 큰 관심과 높은 금액을 받아야겠지만, 섣불리 예측하지 못할 현재 상황이다. 존스(26홈런 타율 .222)는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헌터는(28홈런 107타점) 커리어 하이로 올 한해를 장식했기 때문. 만약 헌터가 존스와 비슷한 액수에 사인을 하게 된다면 2천만 달러까지 노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존스로서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 김병현 플로리다 잔류 가능성?

김병현(28)도 이번에 FA 자격을 취득했다. 한국의 언론에서는 플로리다에 남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에이스 돈트렐 윌리스(25)를 비롯하여, 지난해 내셔널 리그 방어율 3위 자쉬 존슨(23), ‘노히터’ 어니발 산체스(23), 2년 연속 10승을 거둔 좌완 스캇 올센(23), 거기에 작년에 11승을 거둔 리키 놀라스코(25)와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친 세르지오 미트리(26) 등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선발 로테이션에 6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김병현이 들어설 자리는 사실상 없다. 심지어 현지의 많은 메이저리그 관련 사이트는 FA를 맞이한 김병현을 ‘RP' 즉 구원투수로 분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병현이 내년에도 여전히 선발로 뛰길 원하고 있고, 그것을 팀 결정의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고 밝힌 이상 플로리다를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