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매덕스 355승, 클레멘스 제치고 단독 역대 8위

by 카이져 김홍석 2008. 9. 28.

무척이나 힘든 한 해를 보낸 그렉 매덕스(LA 다저스)가 정규 시즌 마지막 선발 경기에서 승리, 통산 355승으로 공동 8위였던 로저 클레멘스를 제치고 역대 다승 랭킹에서 단독 8위로 올라섰다.


매덕스는 28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의 깔끔한 피칭으로 팀의 2:1승리를 견인했다. 올 시즌 8번째 승리(13패)였으며 평균 자책점은 4.22로 낮아졌다. 4회 말 상대 1번 타자 랜디 윈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 매덕스가 6회까지 상대 타선을 요리하는 데 필요했던 공은 고작 47구였다.


이 승리로 인해 역대 다승 순위에서 단독 8위에 오르게 되었지만, 매덕스의 2008년은 너무나 아쉽다. 다저스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몸 담았던 샌디에이고에서는 26경기에 등판해 3.99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음에도 팀 타선이 터져주지 않아 6승만을 챙겼고, 다저스로 이적한 후에는 심각한 부진에 빠지며 28일 경기를 포함해 7경기 동안 4번이나 패하는 등 고작 2승을 더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결국 올 시즌 승수가 8승으로 마감되면서 매덕스가 1988년부터 작년까지 이어왔던 20년 연속 두 자리 승수의 기록이 올해로 중단되어 버린 것이다. 팬들은 라이브볼 시대(1920년 이후)가 시작된 이후 투수 부문의 가장 위대한 연속기록의 중단을 무척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1차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는 클레멘스는 넘어섰다지만, 여전히 매덕스에게는 커다란 과제가 남아 있다. 역대 6위에 올라 있는 워렌 스판의 라이브볼 시대 최다승(363승) 기록이 바로 그것이다.


올해 같은 불운만 아니라면 1년의 선수생활을 통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기록이지만, 매덕스의 나이가 42세라는 점과 올해를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친 적도 있었기에 장담할 수는 없다.


매덕스는 다저스로 이적한 덕분에 개인 통산 13번째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그의 포스트시즌 행보에 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매덕스와 맞대결을 펼친 샌프란시스코 선발 맷 케인은 계속해서 지독한 불운을 이어갔다.


수준급이랄 수 있는 3.80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고도 13패(8승)나 당했던 케인은 28일 경기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매덕스의 관록에 밀려 14번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케인은 지난해 16패(7승)를 당한 이후 2년 통산 3.71의 방어율을 기록하고도 승수보다 패전이 두 배나 많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운이 나쁜 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