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에서 승리한 후에 2연패를 당했던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를 상대로 장단 21안타를 몰아치는 힘을 과시하면서, 12 : 6으로 낙승을 거두었다. 이 승리로 두산 베어스는 2004년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이어오던 대구구장에서 연패를 4에서 끊었다.
두산 베어스가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득점을 올린 것은 새로운 포스트시즌 연속 이닝 득점 기록이 되었다. 이전까지의 기록은 2001년과 2004년에 한국시리즈에서 각각 삼성 라이온즈와 현대 유니콘스가 기록한 5이닝이었다. 또한, 두산 베어스의 21안타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한 팀 최다 안타 기록에 타이를 이루는 것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양준혁은 1안타를 추가하면서,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안타(전준호, 62안타)에 타이를 이루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본 칼럼은 2008시즌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맞이하여 [야구라의 뻬이쓰볼]과 [김홍석의 야구스페셜]이 공동 기획한 것으로, 전반부는 선수들의 평점과 더불어 그에 대한 간략한 멘트가, 후반부에는 경기에 관해 서로가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두산 타선 평점
김홍석 -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장단 21안타를 뽑아낸 타선에 일일이 평점을 매긴다는 것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역시나 두산의 테이블세터는 위력적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고, 모처럼 중심타선이 제 역할을 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상대한 투수들이 삼성의 핵심 전력 요원들이 아니었기에 최다 안타 기록이나 두 자릿수 득점에는 굳이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오히려 김동주와 홍성흔이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며, 좋은 타구를 계속 생산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박진만에게 계속 막혀왔던 김현수가 활로를 찾고 있다는 점이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상대 에이스인 배영수를 상대하기에 앞서 중심타선이 완전히 살아났다는 점은 선동렬 감독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 틀림없다.
야구라 - 삼성의 주력 선발이 아니라고 해도, 이상목-전병호-조진호를 상대로 21안타를 뽑아낸 두산의 타선은 매서웠다. 테이블 세터진은 8번이나 출루했고, 중심 타선은 12득점 중에서 6타점을 합작했다. 빗맞은 안타도 있었지만, 홍성흔이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서 홈런을 포함해서 3안타 3타점을 올린 것은 두산으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고, 반대로 삼성으로서는 앞으로의 경기에 고민이 더욱 더 커진 느낌이다. 이대수의 경우에는 1안타에 불과했지만, 1회에 신명철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서 아웃으로 잡아낸 파인 플레이가 초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점을 매겼다.
▶ 삼성 타선 평점
김홍석 - 비록 패하긴 했지만 삼성이 준플레이오프부터 보여줬던 타선의 끈끈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신명철이 2번 타순에 안착하면서 박석민이 4번으로 복귀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한 타선의 무게감은 한층 향상되었다. 다만 아직은 몸 상태가 완전치 못한 박석민이 1루수로 기용됨에 따라 수비에서는 약점이 노출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최근 9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인 선두 타자 박한이의 부진. 김재걸과 신명철이 계속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도 1번에서 흐름이 끊기고 있다. 최고의 수비와 더불어 2회 솔로 홈런까지 기록했던 박진만이 3회 7:3까지 따라간 1사 2,3루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것과, 이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 삼진을 당한 김창희의 타격이 무척 아쉬운 시합이었다. 둘 중 한 명만 찬스를 살렸더라면, 경기의 결과는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야구라 - 삼성으로서는 1회에 신명철의 안타성 타구가 상대의 좋은 수비로 아웃이 된 점과 3회에 박진만이 삼진으로 물러난 점, 그리고 계속된 2사 만루를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 때에 추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면,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고 해도 두산의 주력 불펜을 더 소모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신명철이 계속해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과 박석민의 가세로 타선의 짜임새가 한층 더 탄탄해진 느낌이다. 단지 선두 타자인 박한이가 부진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 두산 투수진 평점
김홍석 - 좀 더 쉽게 끌고 갈 수 있는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큰 점수 차가 나서인지 두산의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7차전까지 간다면 또 다시 선발 등판해야 하는 김선우가 2경기 연속 부진했다는 점은 김경문 감독에게 큰 부담일 것이다. 중간계투인 정재훈이 교체 후 4번째 이닝까지 등판해서 2실점 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이승학이나 이용찬 등을 기용하지 않은 김경문 감독의 의중이 의문스러울 정도. 양 팀 투수들의 구위나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흐트러져 있었던 이 경기에서 임태훈의 피칭은 홀로 빛났다. 2차전 패전투수였던 금민철이 또 다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는 점은 무척 아쉽지만, 이재우를 아끼고 승리했다는 것은 두산도 5차전을 대비한 한 수는 남겨뒀다는 뜻이다.
야구라 - 두산 타선이 1회에 5득점하는 등 맹타를 휘둘렀지만, 김선우가 조기에 강판되면서 생각 이상으로 불펜진이 소모된 느낌이다. 정재훈이 4이닝 가까이 던짐으로서 5차전에 등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고, 적은 투구수를 기록했다고 해도 임태훈도 2이닝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이혜천이 선발로 전환함으로서 불펜의 유일한 좌완 투수인 금민철은 2차전에 이어서 난조를 보임으로서 앞으로의 경기에 투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금민철이 제몫을 하지 못함으로서, 김상현이 이틀 연속으로 등판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중요한 5차전에서 김경문 감독이 불펜진을 운영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불펜진의 출혈만 놓고 봤을 때에는 4차전에서의 두산은 '상처뿐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 삼성 투수진 평점
김홍석 - 선발 투수로 등판해서 1회 초에 대량 실점한 이상목은 말 할 것도 없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동안 매회 실점을 허용한 전병호의 투구도 실망스러웠다. 조진호는 7회 이후 안정되는 듯 했으나 9회 실점하면서 마지막에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두 명의 베테랑 투수가 난타를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차전 이후를 겨냥해 그들을 희생시킨 선동렬 감독의 비정함이 엿보인 경기였다. 워낙 많은 안타와 점수를 허용했기에 좋은 평점을 줄 수는 없으나, 괴로운 상황 가운데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두 노장 투수는 또 다른 시각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그들이 버텨준 덕분에 그 동안 고생했던 정현욱과 안지만이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이기 때문. 만약 삼성이 불펜진의 활약으로 인해 플레이오프에서 최종 승자가 된 다면, 거기에는 전병호와 조진호의 역할도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삼성이 4차전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었다.
야구라 - 2승 1패로 앞선 상황에서 5차전 이후를 대비해서 주력 불펜진 등에게 휴식을 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고 해도 1회에 5실점한 이상목의 피칭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이상목이 조진호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면, 승패와는 관계없이 두산을 더 괴롭힐 수 있었을 것이고, 이것은 5차전의 승패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상목에 이어서 등판한 전병호는 4이닝을 던지면서, 최소한의 자신의 몫은 다했지만, 매 이닝 실점한 것은 베테랑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계획대로 이들 3명으로 경기를 끝냄으로서, 삼성은 과부화가 걸리기 시작한 불펜진에게 휴식을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패했지만, 의미있는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 낙승을 거둔 두산의 득과 실
김홍석 - 무엇보다도 홍성흔이 살아났다는 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김현수의 경우에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지만, 박진만의 시프트에 계속 봉쇄되었을 뿐이다. 3차전까지 두산의 타선에서 문제는 김동주와 홍성흔이었는데, 3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나온 행운의 안타가 4차전으로 이어진 느낌이다. 테이블 세터진인 이종욱의 활약상은 정말 놀라울 뿐이고, 오재원은 김경문 감독의 말대로 플레이오프의 신데렐라가 되기에 충분함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결국, 4차전은 이 두선수가 주도했다고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심 타선은 거기에 숟가락 하나씩 올렸을 뿐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야구라 - 역시 중심 타선이 이전과는 달리 출루한 테이블 세터진을 불러들이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인 점이 두산이 4차전에서 거둔 최대의 성과는 아닐지 싶다. 3차전에서도 13안타를 친데 이어서, 21안타를 기록하면서 정점에 도달한 두산의 타선은 어느 팀 어느 투수라고 해도 막기 힘들겠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4차전까지 매 경기에서 테이블 세터진은 언제나 자신들의 몫을 다하고 있다는 점도 두산으로서는 고무적인 면은 아닐지 싶다. 하지만, 마운드의 운영은 득보다 실이 더 큰 느낌이다. 정재훈이 거의 4이닝을 던졌고, 임태훈도 등판한 것을 생각하면, 대패했지만 삼성이 얻은 것이 쏠쏠한 느낌이다.
김홍석 - 개인적으로도 점수 차에 비해서 두산의 불펜 소모가 컸다는 점이 아쉽다. 삼성이 박석민과 박진만을 뺀 시점에서 두산도 이승학이나 이용찬을 기용하는 편이 나았다고 생각하는데, 굳이 임태훈을 올릴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야구라 - 이게 2, 3차전에서 패하면서,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6회까지 매 이닝에 득점을 올리면서 10 : 5로 앞섰지만, 삼성이 꾸역꾸역 따라오는 상황이라서, 두산이 확실히 승패에 쇄기를 박을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삼성은 정재훈에 이어서 임태훈과 김상현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패했지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홍석 - 아마도 김경문 감독은 나름대로 충분히 계산을 하기는 했을 것이다. 임태훈은 이틀 쉬고 2이닝을 던졌고, 게다가 투구수도 28개로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다. 5차전에서도 1이닝은 충분히 던질 수 있다. 3일의 휴식을 가진 팔팔한 이재우가 2이닝 정도를 책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랜들이 5회까지 버틴다고 생각한 것 같다. 금민철의 경우에는 많이 아쉬웠다. 김상현은 무조건 아꼈어야 하는 상황인데, 그의 난조로 김상현까지 마운드에 올린 것은 계산 밖이었을 것이다.
▶ 완패를 당한 삼성의 득과 실
야구라 - 삼성으로서는 선발인 이상목이 1회에 5실점한 것이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목이다. 그가 좀 더 이닝을 먹어주고, 실점을 최소화했다면, 삼성으로서도 한번 승부를 걸 수 있는 기회가 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3회에 2득점한 후에 추가 득점을 올렸다면, 삼성으로서는 뜻밖의 대어를 낚았을지도 모르겠다.
김홍석 - 결과론적이지만, 이상목과 전병호, 혹은 조진호와의 등판 순서가 바뀌었다면, 전혀 다른 결과, 혹은 경기 양상이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도 들었다. 확실히 이상목의 투구는 기대 밖이었다. 3회 말 찬스에서 박진만과 김창희의 삼진은 정말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 때 추가득점을 올렸다면, 선동렬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을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박석민이 4번 타자로 가세하니까 삼성 타선의 무게감이 현저하게 달라진 느낌이었다. 현재윤의 자리에 진갑용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한층 더 짜임새 있는 타선이 될 것 같다. 단지, 선두 타자인 박한이가 부진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야구라 - 삼성으로서는 임태훈을 공략하는데는 실패했지만, 김선우와 정재훈, 금민철로부터 득점을 뽑아낸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석민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명철과 김재걸 둘 중에서 한명은 벤치를 지킬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타선만큼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느낌이다.
김홍석 - 개인적으로는 선동렬 감독이 4차전의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과감한 선수 기용이 인상적이었다. 스타팅 멤버에서 진갑용이 빠졌을 때부터 예상된 것이지만, 정말 마운드 운용에서 과감하고도 약간은 가혹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전병호와 조진호가 그렇게까지 두들겨 맞는데도,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는 것은 조금은 놀랬다. 두 선수가 완전히 자신감을 잃고 망가질 수도 있는 상황인데, 팀의 승리를 위해 냉혹하게 두 선수를 희생시키는 느낌이었다. 베테랑들인 그들의 자존심이 있을 텐데, 이 시합을 바탕으로 해서 최종적으로 시리즈를 승리로 이끌게 된다면 모를까,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두 선수에게는 너무나 가혹했던 경기는 아니었을지 싶다.
야구라 - 두 선수 다 베테랑이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어쨌든, 이 경기에서 삼성이 거둔 최대의 수확은 5차전에서 두산이 활용할 수 있는 불펜 카드를 최소화시킨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정재훈과 김상현이 확실히 빠지고, 금민철은 기용하기 어렵기에, 두산은 이재우와 임태훈에게 올인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특히, 이혜천이 다시 불펜으로 나오지 않는 한, 금민철의 아웃으로 삼성의 좌타자들에게는 거칠 것이 없게 되었다.
▶ 5차전이 가지는 의미
김홍석 -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말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5차전에서 승리하는 팀이 시리즈의 최종 승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삼성이 승리한다면 필승 계투조가 통했다는 의미일 테고, 그렇다면 하루 쉰 후 치러지는 6차전이나 최종전인 7차전에서 모든 것을 걸고 총력전을 펼치기에 훨씬 수월할 것이다. 반대로 두산이 승리한다면, 그건 삼성의 계투조를 무너뜨렸거나 적어도 배영수를 조기에 강판시켰다는 의미가 되기에, 역시 두산도 6차전에서 승부를 바로 결정지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두산의 경우는 김선우가 등판하는 7차전보다는 좌완인 이혜천이 나오는 6차전에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야구라 - 5차전에서의 승리는 6차전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른 어떤 경기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삼성의 선동렬 감독은 4차전에 여유를 가지고 임했다고 생각한다. 3차전에서 볼 수 있듯이 조금은 지친 기색인 불펜진에게 하루의 휴식을 주면서, 5차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춘 느낌이다. 결과적으로 4인 로테이션을 유지한 삼성과 3인 로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두산이기에, 선발 싸움에서는 삼성이 유리하다. 게다가, 5차전에 두산은 이재우 외에는 믿을만한 불펜 투수가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도 핵심 불펜진이 출격 준비를 갖춘 삼성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김홍석 - 아마도 선동렬 감독도 그렇겠지만 두 팀의 감독이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있는 것은 선발 로테이션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펜의 기용과 피로도 그리고 회복 일정을 더욱 더 신경 쓰고 있을 것이다. 두산의 5차전 선발인 랜들은 그나마 이닝이팅 능력에서는 믿을만한 투수이고, 6차전의 선발인 이혜천은 양준혁을 제압할 수 있다는 점 하나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문제는 김선우가 다시 등판하는 7차전인데, 만약 7차전까지 간다면 어차피 양 팀 모두 총력전이기에 승패는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고 본다.
야구라 - 1, 4차전에 등판한 김선우는 물론이고, 2차전에 선발로 나선 랜들도 이닝이터와는 거리가 멀었다. 6차전은 모르겠지만, 5차전에서 선발과 불펜에서 삼성이 두산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명확하다. 게다가, 두산으로서는 벼랑 끝에 몰린 6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친다고 가정했을 때에 7차전에서도 삼성이 불펜진에서 우위를 가지고 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위를 보인다고 해서 승리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것이지만, 삼성이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김홍석 - 2차전에서 랜들은 갑작스런 컨트롤 난조로 4이닝 만에 1실점 하고서 마운드에서 내려왔을 뿐이다. 사실 2차전에서 허용한 안타는 하나밖에 없었다. 게다가 투구수도 78개에 불과해 그 당시에는 조금은 빠른 투수교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것이 4일 만의 등판이지만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플레이오프에서 랜들이 다시 등판하게 될 일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5차전에서는 100구 이상을 던지게 하면서 5이닝 이상을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정재훈이 긴 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랜들이 조기 강판 되었을 때의 불펜 운용에선 두산이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그런 믿음이 가는 투수가 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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