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51분간 중지된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5 : 2로 꺾고, 2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작년에 이어서 한국시리즈는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가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두산은 1회 말에 이종욱의 안타에 이어서 오재원의 2루타로 잡은 무사 2, 3루에서 김현수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린 후에,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고영민의 유격수 깊숙한 희생 플라이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2점을 리드당한 삼성은 3회 초에 박진만의 희생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두산은 4회 말에 바로 이종욱의 적시타와 김동주의 밀어내기로 2득점하면서, 4 : 1로 달아났다.
3점을 뒤진 삼성은 5회초에 박석민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이혜천에 이어서 마운드에 오른 정재훈과 이재우를 공략하는데 실패하면서, 8회 말에 이종욱의 번트로 1점을 추가한 두산에게 2 : 5로 패배하였다. 삼성으로서는 2안타와 고영민의 에러로 잡은 2사 만루에서 신명철이 유격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것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5회 2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한 정재훈은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1, 4차전에 이어서 시리즈 3승째를 올렸다. 반면에, 삼성의 선발 투수인 윤성환은 1과 ⅓이닝 동안 2피안타 4사사구 2실점하면서,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오재원과 함께 막강 테이블 세터진을 형성하면서, 타율 0.517, 3타점, 6득점한 이종욱은 2년 연속으로 시리즈 MVP에 선정되었다.
(본 칼럼은 2008시즌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맞이하여 [야구라의 뻬이쓰볼]과 [김홍석의 야구스페셜]이 공동 기획한 것으로, 전반부는 선수들의 평점과 더불어 그에 대한 간략한 멘트가, 후반부에는 경기에 관해 서로가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두산 타선 평점
김홍석 - 두산의 발야구가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했던 시합이었다. 1회 말의 오재원이나 4회 말 대주자로 나선 전상렬의 득점은 그들의 빠른 발이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장면이었다. 거기에 1점만 추가할 수 있다면 승리가 확실하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번트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이종욱의 센스는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다. 김현수와 김동주가 비록 안타를 때려내지는 못했지만, 희생플라이와 볼넷으로 타점을 기록하며 최소한의 몫은 해주었다. 도루실패에 이어 6회 크나큰 실수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실책을 범한 고영민은 팀 동료들의 도움 덕에 마음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시리즈 내내 합쳐서 5할 대의 맹타를 휘두른 이종욱과 오재원의 테이블 세터진. 이러한 든든한 1,2번이 버티고 있다면 질래야 질 수가 없는 것 아닐까.
야구라 - 삼성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이종욱은 허참씨만 찾을 정도로 얄밉게 야구를 잘했다. 1회에 가볍게 안타를 만들어서 선취 득점을 올리고,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면서, 외야에 공이 뜨면 자동적으로 아웃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공수주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고영민이나 유재웅은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이대수는 2회에 오재원의 타구를 잘못 판단해서, 초반에 승기를 확실히 틀어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1점을 추격당한 4회 말에 대주자로 나선 전상렬이 보인 도루와 주루 플레이는 정말 천금 같은 플레이였다. 구태여 두산 타선에서 아쉬운 점을 찾는다면, 4회에 2득점했지만, 결정타를 날리지 못하면서 승부를 어렵게 끌고 간 점 정도일 것이다.
▶ 삼성 타선 평점
김홍석 - 6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채태인과 현재윤이 외야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나고, 고영민의 실책으로 이어진 만루 찬스를 신명철이 살리지 못한 것이 6차전의 승부처라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이 위기를 막아낸 두산은 승리했고, 최소한 1점은 따라갔어야 했을 찬스를 살리지 못한 삼성은 아쉽게 침몰하고 말았다. 박한이 대신 김재걸을 테이블세터진에 포함시켰으나 결국 재미를 보지 못했고, 양준혁 대신 출장한 좌타자 채태인은 타석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가장 작은 4안타의 빈공. 이래서야 이길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아쉽겠지만 삼성은 박석민과 최형우 등의 젊은 타자들을 성공적으로 키워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야구라 - 삼성은 상대의 마운드가 6사사구를 남발하면서 밥상을 차려주었지만,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4, 5, 6회의 공격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최형우가 2안타로 분전했고, 박석민과 박진만이 각각 1안타씩을 친 것이 삼성이 기록한 안타의 전부이다. 선동렬 감독은 양준혁을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하고, 부진한 박한이를 9번 타순으로 돌리는 등 타순에 변화를 주었지만, 두산의 마운드에 꽁꽁 묶였다. 삼성으로서는 박석민이 확실한 중심 타자로 성장한 점과 최형우가 수비 실수에 따른 어려움을 정면으로 극복한 점 등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아닐지 싶다.
▶ 두산 투수진 평점
김홍석 - 역시 이혜천이라는 투수는 양준혁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력이 있는 선발 카드였다. 비 때문에 경기가 중단되는 등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는 최소 요구조건인 5이닝에 아웃 카운트 하나 남겨놓은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지만 선발 투수로서 충분한 몫을 해주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1차전과 4차전의 승리투수였던 정재훈은 또 다시 승리를 챙기며 이번 시리즈에서 3승을 독식했다. 그 만큼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증거. 전날 무려 58구를 던졌던 이재우는 아무런 피로도 느끼지 못한다는 듯 단 20개의 공으로 7명의 타자들을 제압했다. 불펜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 이번 시리즈를 이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야구라 - 이혜천은 사사구를 5개나 허용했지만, 2피안타 6탈삼진을 기록했을 정도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단지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면서 리듬이 유지되지 못한 점이 아쉬울 뿐이다. 사실 두산의 마운드에 여유가 있거나 시즌이었다면, 다른 투수로 교체되었겠지만, 그럴 여유가 두산에게는 없었다. 정재훈과 이재우는 두산 불펜의 힘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특히, 5차전에 등판해서 2.2이닝을 던졌던 이재우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금민철이나 김명제 등이 제몫을 못하는 가운데 두산이 5, 6차전에서 2, 3점 차이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정재훈과 이재우, 임태훈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 삼성 투수진 평점
김홍석 - 같은 3일 휴식 후 등판이었지만 역시 본래 구원투수인 이혜천에 비해 선발 투수인 윤성환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듯 보였다. 뛰어난 컨트롤을 자랑하는 그가 4개의 4사구를 허용하며 자멸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정현욱은 그 동안의 피로도를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권혁은 시리즈 내내 들쑥날쑥한 피칭을 보이더니 6차전에서도 신통치 못했다.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것은 아쉽지만 그 후의 3이닝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막아준 안지만의 분투가 돋보였다. 만약 6회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주었더라면, 안지만은 6차전의 영웅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야구라 - 선발 투수인 윤성환이 1.1이닝 만에 조기 강판된데 이어서, 믿을맨인 정현욱도 단 1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가운데 차우찬과 안지만의 호투가 빛을 발했다. 반면에,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라고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보인 권혁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정현욱이 시리즈 내내 제 컨디션을 보이지 못한 것이 결국에는 삼성이 불펜싸움에서도 두산에게 뒤지는 결과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불펜진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선발진이 깡그리 무너진 것이 그 원인일 것이다. 오프시즌 동안에 삼성은 선발진을 재구축할 필요가 있고, 또한 시즌에서도 가급적이면 선발진이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형태로 마운드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두산이 플레이오프를 이긴 이유
야구라 - 두산이 삼성을 제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던 절대적인 원동력은 테이블 세터진이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중심 타선은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김홍석 - 사실 두 명의 테이블세터진이 5할 대의 타율을 보여주는데도, 이기지 못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정말 놀라울 만치 잘해줬다. 하지만, 결국 4, 5차전을 이길 수 있었던 것도 중심 타선에 있었고, 6차전에서도 삼성 투수들이 김현수와 김동주를 어렵게 상대하는 느낌이 역력했다. 결국 두산이 승리한 것은 이러저러한 요소들이 조화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야구라 - 2년 연속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이번 플레이오프를 '이종욱의 시리즈'라고 말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공수주에서의 활약은 정말 특별했다고 생각한다. 외야가 넓은 잠실에서는 물론이고, 대구에서 보인 수비나 공격, 주루플레이가 결국 두산이 삼성을 이길 수 있었던 절대적인 요인은 아닐지 싶다.
김홍석 - 역시 이종욱의 활약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외야수들 가운데 가장 정확한 타구 판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타격은 뭐 말할 것도 없을 것 같다. 또한, 결과적으로 유재웅 대신에 전상렬을 대주자로 내보낸 김경문 감독의 작전도 주효했고,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양준혁이라는 좋은 타자를 라인업에서 몰아낼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이혜천은 훌륭한 무기 역할을 해주었다.
▶ 기본이 기본이 아닌 잠실 야구장
야구라 - 비 이야기가 나왔지만, 우천으로 상당 기간 경기가 지연되었다. 그 때 잠실 구장의 대처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마운드와 홈 베이스만 방수포로 덮는 것만으로 우천에 대한 대비 끝을 외칠 수 있는지 그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김홍석 - 나중에 물통을 들고 나와서, 걸레로 짜는 모습에는 아연실색했다.
야구라 - 방송에서는 돔구장이 어쩌고저쩌고 했지만, 이건 돔구장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기예보에서 오후에 비가 그친다고 했지만,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 기본적인 준비가 미흡했다기보다는 아예 안 되어 있었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김홍석 - 덕분에 경기도 10분 이상 더 지연되었고, 경기 재개된 후에도 그라운드의 상황이 말이 아니었다. 돔구장 건립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모든 구장을 돔구장으로 지을 수도 없고,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우천시 경기장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기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 있어야만 할 것 같다.
▶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이유
야구라 - 삼성이 두산에게 패한 이유로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5차전과 6차전에서 보인 득점력 빈곤이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 5차전에서는 안타를 충분히 생산했지만 홈으로 불러들이는 결정타가 없었고, 6차전에서는 안타 자체를 생산하지 못했다.
김홍석 - 공교롭게도 얼마 되지 않은 이닝이지만, 4차전 이후로는 선발 투수가 오래 버틴 팀이 모두 승리했다. 어쨌든 불펜 부담이 적은 팀이 이겼고, 또 하나의 삼성이 가진 패인이 있다면, 박한이가 아닌가 싶다. 안타까울 정도로 부진했다. 운도 따라 주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3차전 이후 4경기 연속 무안타였다는 점은 삼성으로서는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공격의 맥이 모두 거기서 끊겼다. 물론 6차전에서는 그런 기회조차도 없었지만.
야구라 - 득점력 빈곤도 있지만, 삼성은 5전 3승제면 모를까 7전 4승제에서 승리할 기본적인 전력, 특히 마운드가 턱없이 낮았다. 선발진의 경우에는 에니스의 이탈이 결정타가 되었지만, 그가 있었다고 해도 특별히 달라질 것은 그렇게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펜진도 정현욱이나 권혁 등이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안지만이 잘했지만, 안지만과 오승환, 차우찬 정도로 두산을 이기기에는 무리였다.
김홍석 - 사실 한국시리즈에서 비슷한 이유로 두산이 걱정되기도 한다. 삼성의 경우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부터 누적되어 왔던 중간 계투진의 피로도가 끝내는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 단단했던 정현욱이 실점을 하고, 권혁의 공이 위력을 상실하고 , 안지만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경기 초반에는 잠시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선발투수가 평균 3이닝 밖에 버티지 못하는 야구는 아무리 감독이 뛰어난 용병술을 발휘한다고 해도 단기전이라고 해도 7전 4승제에서는 그 끝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 두산과 SK와의 한국시리즈
야구라 - 2년 연속으로 두산과 SK가 한국시리즈를 가지게 되었다. 이종욱-오재원의 테이블 세터진에 김현수-김동주-홍성흔의 중심 타선 등이 강점으로 작용하겠지만, 작년보다도 전체적인 전력에서는 하락한 느낌도 없지는 않다. 마운드에서는 선발의 분발이 요구되지만, 또한 원용묵이 가세한다고 해도 금민철 등 좌완 불펜 투수들이 제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동력에서 최대의 강점을 가진 두산이지만, 6차전의 이대수의 순간적인 타구 판단 미스와 같은 경기의 흐름을 스스로 끊는 실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 SK는 삼성과는 기본적으로 전력이 다른 팀이다.
김홍석 -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해서 봐야할 포인트는 SK의 선발투수 4인방이라고 생각한다. 두산의 불펜은 질로나 양으로 보나 SK에 비해서 크게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충분히 나타났다. 물론 좌완 스페셜리스트의 존재 여부나 좀 더 다양하고 세분화된 역할이 있다는 점에서는 SK에게 깊이가 있지만, 이재우와 임태훈, 정재훈이 지금 같은 컨디션을 이어간다면 아무리 기량이 좋은 SK 타자들이라 해도 쉽게 공략할 순 없을 것이다. 문제는 SK 선발들이 몇 이닝을 버텨주느냐 하는 것이다. 모두들 5이닝은 가볍게 채우고도 남을만한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두산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종종 드러나긴 했던 문제이지만, 김경문 감독이 말했듯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아웃되는 건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상대는 그것에 신경을 쓰게 되어 있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두산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기동력 때문이다. 6차전에서도 1회 이종욱의 득점이나 4회에서의 추가점 때도 전상렬의 발이 아니었으면 득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간혹 실수로 1점을 손해 본다 하더라도 그 적극성이 결국 2점 3점을 불러올 수 있는 밑바탕이 되지 않을지 싶다. 문제는 기동력이 아니라 이번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팀의 핵심인 3, 4번이 제대로 해결해주느냐 하는 부분일 것 같다.
야구라 - 결국 SK와의 한국시리즈는 두께와 넓이의 다툼이 아닐지 싶다. SK는 투타의 전력이 두텁고, 두산은 이종욱이 대표적인 예이겠지만 기동력을 바탕으로 필드 전체를 사용한다. 하지만, 삼성과의 힘든 경기를 펼친 두산이 체력적인 부담감을 이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일각에서는 SK가 4연승을 거둘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이 말은 두산이 약하다는 것이 아니라 SK가 그만큼 강한 팀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선발진의 차이를 김선우와 랜들, 이혜천 등이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시리즈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약간은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이 김선우 등 두산 선발진의 숨통을 트게 해줄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김홍석 - 100% 회복된 후에 맞붙어도 쉽지 않은 상대인데, 비록 7차전을 하지 않아서 이틀간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26일부터 한국시리즈가 이어진다고 생각하니 두산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제압하고 올라온 삼성은 확실히 어려운 상대였다. 한 때 1승 2패로 끌려가기도 했지만, 결국 3연승을 달리며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은 확실히 전력상으로 SK 다음가는 2위 팀다운 모습을 보였다. 정규시즌에서 무려 13경기나 뒤지긴 했지만, 타자들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는 점, 그리고 SK가 무려 20일 이상 쉰 후에 한국시리즈를 치른다는 점에서 실전 감각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는가라는 불안 요소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아마도 김광현이 등판하게 될 1차전에서 두산이 승리한다면, 작년의 실패를 딛고 한국시리즈를 제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 김홍석(http://mlbspecial.net/) & 야구라(http://yagoo.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