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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에이로드... 이제는 보여주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4. 19.
 
시즌 초반 에이로드의 기세가 너무나도 무섭네요.
 
13경기만에 9홈런 23타점 16득점과 5개의 2루타
 
타율은 .365 로 리그 3위권에 올라와있고, 다 넘겨버리느라 공을 고르진 못했기에 볼넷은 7개 정도 출루율은 .435
 
하지만... 장타율은 말이 안나오는 수준인 .981
 
올시즌 1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치며 연속안타 기록도(작년부터 합치면 18경기) 함께 이어가고 있습니다.
 
에이로드...
 
2500만불의 사나이...
 
북미역사상 단일 계약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어마어마한 계약의 주인공...
 
이미... 그 계약으로 부터 만으로 6년이 훌쩍넘어 7년째를 맞이하고 있죠.
 
시간 참 잘간다는...
 
그렇게 길어보이던 그의 계약이 올시즌이 지나고 나면 3년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물론 그 전에 끝낼수도 있지만요)
 
그 사이 참 많은 일들이 있었죠.
 
미국 전체에서도 가장 사랑을 많이 받던 한 야구 선수가
 
단 한건의 계약... 그 계약이 발표된 그 날을 기점으로 수많은 고난을 당해야 했습니다.
 
너무나도 엄청난 금액...
 
퍼펙트에 가까운... 실력 뿐 아니라 야구 외적인 요소로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지만 그 가치에 합당할 것이라 생각 되어지는 그 어마어마한 금액을...
 
아직은 퍼펙트라 부르기엔 2% 부족했던 25살의 천재가 받아버렸으니...
 
완벽하지 못한 에이로드로서는 참 오랜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호의적이었던 언론의 등돌림, 이제는 만성이 되어버린 일부 팬들의 비난...
 
외적인 요소들(보라스, 언론 등)에 의해서 그렇게 된 면도 있고, 자신이 자초한 면도 어느정도 있기에...
 
무조건 적으로 에이로드가 잘했다 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러한 상황속에서도 6년간 큰 부상 한번 입지 않으며 건강하게 풀시즌을 소화해준 나의 영웅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을 뿐입니다.
 
지난 6년동안 그는 그 누구보다도 많은 게임에 출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선수보다도 많은 홈런을 쳤죠.
 
10년의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가 건강하다는 것...
 
경기에 꾸준히 나오면서 자신의 의무를 다한다는것...
 
이건 정말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요?
 
다른 장기계약 선수들의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을듯 합니다.
 
걔중엔 부상으로 날려먹은 시간을 계산해보면 실질적으로 에이로드보다 많은 돈을 받은 것이나 다름 없는 선수들도 몇 있지요.
 
에이로드는 할만큼 했습니다.
 
정말... 할만큼 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입니다.
 
베이브 루스 - 루 게릭 - 테드 윌리암스 - 미키 맨틀 - 윌리 메이스 - (배리 본즈)로 이어지는
 
전설의 메이져리그 최고 타자의 계보를 잇는 선수이지요.
 
세상을 놀라게 하고 또 들뜨게 하며 모든 팬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의무가 있는 선수라는 말입니다.
 
'메이져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유격수'
 
'공수주를 동시에 갖추고 리더쉽까지도 겸비한 지금까지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었던 최고의 유격수'
 
이제 유격수 에이로드는 없습니다.
 
그는 타의에 의해서였지만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선택(거부권이 있으므로)으로 양키스에 가게 되었고
 
그 후 3루수라는 포지션을 지키고 있죠.
 
이제 유격수라는 포지션의 이점으로 자신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해 달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물론 유격수 에이로드의 가치는 천하무적이었습니다.
 
이미 녹이 쓸어버린 수비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73홈런을 친 좌익수 배리본즈 보다
 
52홈런을 친 골드글러브급 수비실력을 가지고 있던 유격수 에이로드가
 
선수로서는 더 가치가 있었죠.
 
하지만 이제 그는 더 이상 유격수가 아닙니다.
 
이미 4년째 그는 3루수로 플레이 하고 있고,
 
이미 3루수에 맞게 한층 더 벌크업해 버린 에이로드는 다시 유격수로 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
 
미련을 가지고 있는 팬분들도 계시던데, 이제 에이로드는 유격수 못봅니다.
 
설령 지터가 부상으로 시즌을 날린다 하더라도 그 자리를 대신할 선수는 에이로드가 아니지요.
 
에이로드는 이미 선배 대형 유격수인 칼 립켄 쥬니어가 3루수로 포지션 이동을 했을 때와 비슷한 나이에 접어들었고,
 
파워히터로서 완벽한 변신을 성공한 에이로드는 이제 더 이상 예전의 날렵한 풋워크를 경기 내내 보여주기엔 힘이 드는 상황이죠.
 
그리고 지난 3년간의 시간은 유격수로서의 마인드를 잊는데 충분한 시간이었을 겁니다.
 
그는 이제 3루수입니다.
 
내야수중 1루수 다음으로 공격력을 기대할 수 있는 포지션이 바로 3루수이죠.
 
수비보다는 어느정도 타격이 더 우선시 되는 포지션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4년이 지났습니다.
 
05시즌의 MVP시즌이 있었기에 04시즌에 비해서 06시즌의 에이로드는 04시즌에 비해서는 많은 질타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비록 계속해서 포스트시즌에서는 부진하다는 면이 있긴 하지만... MVP시즌의 여파와 정규시즌 결승타 1위가 바로 에이로드 였기에 그나마 언론과 팬들이 눈감아 주었지요.
 
하지만... 그들이 올해까지는 용서하지 않을겁니다.
 
3루수 에이로드...
 
3루수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두번다시 작년처럼 실버슬러거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억울하다고도 할수 있는 작년의 결과였지만... 그 억울함의 원인조차 원천 봉쇄하고도 남을 성적을 보여줘야 할 선수가 바로 에이로드 지요.
 
그는 이제 2500만불을 받는 3루수입니다.
 
타자로서... 이제는 01-02시즌처럼 리그를 완전히 지배하는 수준의 타격을 보여줘야 할 때라는 말이지요.
 
그리고 또 한가지...
 
그의 목표는 그냥 당대 최고의 타자가 아닙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위대한 선수들...
 
루스와 게릭, 그리고 테드 윌리암스와 윌리 메이스...
 
이미 전설이 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몬스터 시즌이 필요하겠지요.
 
행크 아론이 755홈런으로 통산 홈런 1위라고는 하지만
 
리그 홈런 1위에 4번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그를 진정한 역대 최고의 홈런왕으로 인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어디까지나 최고의 홈런왕은 12번이나 타이틀을 차지한 베이브 루스겠지요.
 
무난히 간다면... 누구들 처럼 40이 넘어서까지도 왕성한 기량을 보여주지 않아도...
 
단 6,7년만 지금 보여주는 꾸준함을 이어간다면
 
기록의 전 주인이 아론이든 본즈든 새로운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의 주인공은 에이로드가 될테지요.
 
하지만... 그래서야... 아론의 업그레이드 판이 될 뿐 전설들의 후계자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몬스터 시즌을 보여줄 때가 되었습니다.
 
언제부터 에이로드가 꾸준함으로 어필하던 선수였습니까?
 
21살의 나이로 역대 메이져리그 최연소 타격왕을 차지했던 선수가 에이로드였죠.
 
40-40이라는 센세이션한 기록을 23살의 나이로 작성했던 유격수가 에이로드였습니다.
 
99년 부상으로 한달을 통채로 날리고도 42홈런을 치며 50홈런을 치는 유격수에 대한 꿈을 보여준 선수가 에이로드이고
 
2년 뒤 그 꿈을 실제로 보여줬던 선수가 에이로드였습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하면 당장 생각나는건 놀라움과 환상이었지 꾸준함이 아니었습니다.
 
센세이션함이 없는 꾸준함...
 
물론 그만큼 내실있고 탄탄한 것도 없겠지만...
 
또한 그것은 자신을 어필하기에는 2% 부족한게 사실이죠.
 
에이로드는 전설이 되어야 합니다.
 
적어도 전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고 항상 그것을 위해 응원하고 있습니다.
 
마침 에이로드의 초반 페이스가 너무나도 훌륭한 올시즌
 
에이로드가 사건을 한번 터트려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네요.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해도 좋을 것입니다.
 
아니면 예전부터 에이로드라면 가능할것이라고 평가받았던 타격 3관왕을 해본는 것도 멋진 일이겠지요.
 
그것도 아니면 에이로드 답게 60홈런 150타점 150득점이라는 스탯의 화려함을 뽑내도 되겠죠.
 
어떤 형태이로든 좋습니다.
 
2500만불이라는 돈이 적어보일 정도로...
 
역대 어느 시즌, 그 어떤 선수에 비교한다 하더라도 뒤떨어지지 않는 그런 시즌을...
 
그런 몬스터 시즌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01시즌과 02시즌의 성적이 그의 캐리어 하이였다고 기억하는 팬은 아무도 없습니다.
 
당시 보여줬던 그의 모습은 그 보다 한층 더 뛰어난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뒤 3년이라는 시간을 돌아왔죠.
 
이제는...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살아있는 전설로 군림하길...
 
에이로드...
 
보여주십시오.
 
믿고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