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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아쉬운 플로리다와 상처뿐인 승리를 얻은 필라델피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5. 24.

간만의 휴일이라 김병현 선수가 등판하는 플로리다와 필라델피아의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많이 아쉬운 결과가 나왔네요. 경기 자체는 재미있었지만요.

 
7:3으로 플로리다가 뒤진 9회말 워낙에 뛰어난 구질을 가졌고, 마무리로서도 잘 적응하는 듯 보이던 브렛 마이어스가 올라왔길래 이대로 끝나는구나 싶었는데
 
린든의 좌월 안타
또다시 아메자가의 좌월 안타
그리고 어글라의 싹슬이 3루타로 2점차로 추격
 
사실 이런 상황이라 하더라도 마이어스의 구위가 많이 떨어져 보이지는 않았고, 또 2점차였기에 역전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었는데요... 여기서 터진 1루수 돕스의 어이없는 홈송구...
 
핸리 라미레즈의 1루앞 땅볼은 1점을 주더라도 그냥 주자만 남기지 않으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었는데, 그걸 홈으로 던지다니... 포수 바라하스조차 전혀 예상치 못한...
 
이러한 송구가 에러로 기록되지 않는다는 것이 야구 기록의 맹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본헤드 플레이...
 
이 플레이 하나로 흐름은 플로리다로 완전 넘어갔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이게 다가 아니더군요. 9회 말에서만 경기의 흐름이 몇번이나 바뀌었는지...
 
미겔 카브레라를 삼진으로 잡으며 드디어 첫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은 마이어스
자신에게 강한 윌링험에 대한 부담감을 못 이겼는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며 주자 1,2루
하지만 뒤의 허미다는 또 삼진으로 잡았죠.
 
그 중요한 상황에서 자신의 스윙을 하지 못하고 맥없이 삼진당하는 허미다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이 선수는 엄청난 성장을 할 선수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어쨌든 2아웃. 마이어스의 공도 괜찮게 들어가고 있는 상황. 이대로 끝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터진 아론 분의 안타... 결국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핸리 라미레즈의 슬라이딩이, 쉽게 생각하고 안심한 바라하스의 허점을 찌르며 동점에 성공

포수가 바뀌고, 마이어스의 와일드 피치... 어깨 통증 호소하며 강판... 바뀐 투수 콘드레이도 미겔 올리보에게 볼넷 허용...

 
분위기는 그대로 플로리다가 역전하며 경기가 끝날 것만 같았죠. 그런데 그걸 또 우연이 가미된 투수의 극적인 호수비로 막아내는 필라델피아... 그리고 기어이 10회초에 1점을 내면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네요. 하지만 얻은 것 보다 잃은 것이 너무나도 많아보인다는...
 
상처뿐인 승리를 얻은 필라델피아와 아쉽게 져버린 플로리다... 양쪽 모두 아쉬움이 크게 남을 듯 합니다. 미겔 카브레라가 경기 막판 두번의 기회에서 맥없이 물러난 것이 가장 아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