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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아메리칸리그 후반기 팀별 Key-Player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11.

◎ 동부지구

▷ 보스턴 레드삭스 - 매니 라미레즈

메이져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보스턴이지만, 그것은 투수력에 의한 결과물일 뿐 타격은 리그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팀내 홈런-타점 1위가 마이크 로웰(14홈런 63타점)이라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데이빗 오티즈(14홈런 .314)는 타격감이라도 괜찮은 편이지만, 매니(11홈런 45타점 .284/.385/.465)의 경우는 좀 심각하다. 케빈 유킬리스(.328/.419/.502)와 신인왕 후보 더스틴 페드로이아(.318/.400/.450)가 기대이상으로 활약해 주고 있다 하더라도, 양키스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 그리고 포스트 시즌에서 다시 한 번 승리하기 위해서는 매니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올 필요가 있다.


▷ 뉴욕 양키스 - 마이크 무시나 & 앤디 페티트

제이슨 지암비가 부상 중이고 바비 에브레유(장타율 .373)가 부진한 와중에도 이 팀의 평균득점은 2위에 올라있다. 문제는 결국 투수진이라는 말이다. 왕첸밍(9승 4패 3.36)과 로져 클레멘스(2승 3패 3.63)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리베라(11세이브 3.71)를 필두로 한 구원투수들도 안정권에 돌입해 있다. 대역전극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무시나(4승 6패 4.62)와 페티트(4승 6패 4.25)의 분발이 요구된다. 솔리드한 모습으로 3-4선발을 맡아줘야 할 이들의 선발 등판경기에서 양키스는 13승 19패에 그치고 있는 상황. 둘 모두가 살아난다면 가능성이 있지만, 한 명이라도 지금과 같이 불안한 모습을 이어간다면 지터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월 휴가를 보내야만 할 것이다.


▷ 토론토 블루제이스 - 버논 웰스

승률은 양키스와 같지만, 팀 전체적인 전력과 안정성 면에서 양키스와는 차이가 있는 팀이라 이미 포스트 시즌을 노리기는 힘든 시점이다. 하지만 션 마컴(81년생)과 더스틴 맥고완(82년생)이라는 두 명의 젊은 투수가 좋은 활약을 보이며 내년 시즌의 전망을 밝혀주고 있고, 할라데이와 버넷도 아직 한창일 나이다. 현실적으로 5할 승률을 노리면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면 팀 내 최고 연봉을 받고 있는 버논 웰스(.253/.314/.443)가 후반기에는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토론토에서 1라운드로 지명되어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한 웰스가 알렉스 리오스(17홈런 53타점)와 더불어 후반기 팀 타선의 핵이 되어 줄 수만 있다면 내년 블루제이스는 올해의 밀워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볼티모어 오리올스 - 다니엘 카브레라

5할 승률에 무려 11승이나 모자란 상황이다. 이미 순위싸움에는 끼어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5할 승률도 목표로 잡기 부담스럽다. 하지만 1선발 에릭 베다드(149개로 메이저리그 삼진 1위)가 리그 정상급의 에이스로 성장했고, 제레미 거스리는 방어율 2위(2.74)에 올라있을 정도로 루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포텐셜만으로는 결코 베다드에 뒤지지 않는 카브레라(6승 10패 5.04)마져 마조니 투수코치의 마법으로 변신에 성공할 수만 있다면 내년시즌 볼티모어는 강력한 다크호스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팬들을 실망시켜온 카브레라이긴 하지만 조련사가 워낙 뛰어나다보니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 템파베이 데블레이스 - 스캇 카즈미어 & 제임스 쉴즈

33승 40패로 심각한 수준까지는 아니었던 성적이 11연패를 당하는 등 최근 14경기에서 1승 13패를 당하며 2년 연속 100패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팀 타선도 그리 강한 편은 아니지만 쉴즈(7승 4패 3.82)를 제외한 선발부터 구원까지 투수들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점이 후반기 전망 또한 어둡게 한다. 타선은 빈약하고 불펜은 믿을 수 없는 상황, 원투 펀치인 카즈미어(5승 6패 4.41)와 쉴즈가 어떻게든지 잘 던져줘야만 100패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


◎ 중부지구

▷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 토드 존스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클리블랜드, 도깨비팀 미네소타, 제국 양키스, 와일드카드 레이스 2위인 시애틀이 후반기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반드시 지구 1위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큰 약점이 있다. 매글리오 오도네즈(.367/.446/.604)를 필두로 한 리그 최강 타선을 보유했고, 저스틴 벌렌더(10승 3패 3.14)가 이끄는 선발진 또한 준수한 편이지만 최근 클로져 토드 존스(22세이브 5.20)까지 무너지면서 불펜 방어율이 4.99까지 치솟았다. 조엘 주마야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믿을만한 셋업맨도 없는 실정이다. 전반기에만 4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존스가 어떻게든 후반 솔리드한 모습으로 팀의 뒷문을 책임져 줘야만 한다. 그렇지 못했을 경우, 작년 화이트삭스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있다.


▷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 제리 웨스트브룩 & 클리프 리

지난 3년간 90승을 가져다 준 팀의 2-3선발이 6.27과 5.23의 방어율로 단 6승만을 합작하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도 파우스토 카르모나(10승 3.85)라는 젊은 투수를 발굴하며 에이스 사바시아(12승 3.58)와 함께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결국 최근 1위 자리를 디트로이트에게 내주고 말았다. 풀타임 선발이 처음인 카르모나의 후반기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웨스트브룩과 리가 예년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 미네소타 트윈스 - 부프 본서

작년 시즌 MVP 저스틴 모노(24홈런 74타점 .295/.364/.581)를 비롯한 타선도 작년에 비해 부족함이 없고, 마무리 조 네이든(16세이브 2.17)이 이끄는 한 불펜진(방어율 3.41)도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다만 올해는 작년의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와 브레드 레드키처럼 에이스 산타나의 뒤를 받쳐줄 선발투수들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유망주 케빈 슬로위(3승 5.84)까지 불러 올렸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그나마 2선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는 선수는 본서뿐이다. 하지만 그다지 가능성이 커보이진 않는다.


▷ 시카고 화이트삭스 - ??

막강 투수진이 그대로 남아있는 올해도 막강한 전력을 자랑할 것으로 보였지만, 리그 최고의 핵타선이 리그 최악의 공갈포 타선으로 변신해버렸다. 게다가 선발 투수들은 4.07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클로져 바비 젱스(23세이브 3.28)를 제외한 불펜(6.45)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리빌딩을 시도할만한 팀도 아니고, 포스트 시즌 진출의 희망이 살아있지도 않다. 다만 에이스 마크 벌리(6승 4패 3.03)를 장기계약으로 잡아두는 데 성공했다는 것만이 유일한 위안거리가 될 뿐이다.


▷ 캔자스시티 로열스 - 알렉스 고든

5월을 7연패로 마감해 19승 35패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 4년 연속 100패가 예상되었으나 6월 이후 타선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19승 15패의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 기간 동안 8점 이상 득점한 경기가 11번이나 되고 그 중 5번은 두 자리 수 득점이었다. 두 달 동안 1할 대의 빈타를 보이던 알렉스 고든은 6월 한달간 .327/.383/.500의 좋은 타격을 보이며 가능성을 보였다. 어차피 올해가 아니라 내년을 준비하는 로열스이니, 팀의 스타로 성장할 유망주가 올 한해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큰 투자는 없을 것이다.


◎ 서부지구

▷ 로스엔젤레스 에인절스 - 바톨로 콜론

특출난 몇 명이 아닌 전체적인 조화의 측면에서 보자면 아메리칸 리그 최강팀은 레드삭스나 타이거스보다는 에인절스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시애틀의 최근 기세가 무섭다고 하더라도 쉽게 흔들릴 팀이 아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전력을 보전하면서 포스트 시즌을 준비하는 것만이 남았다. 비록 존 랙키(11승 5패 2.91)가 훌륭한 에이스로 성장했고 켈빔 에스코바(10승 3패 3.19)와 제럿 위버(6승 5패 3.67)가 그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지만, 경험이 많은 콜론이 포스트 시즌에서 선발로 나설 수 있는가의 여부는 승부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 된다. 최악의 전반기를 보낸 콜론이 후반기에 얼마나 살아날 지, 5년만의 우승을 노리는 팀의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 수 없다.


▷ 시애틀 매리너스 - 라울 이바네즈 & 리치 섹슨

아메리칸리그에서 제일 튼튼한 불펜을 보유했다는 점이, 시애틀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킹 펠릭스(5승 4패 3.72)와 제러드 워시번(8승 6패 3.72)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거기에 최근 제프 위버(최근 6경기 방어율 1.67)까지 살아나고 있는 중. 이치로가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타격에서 중심타선만 살아나 준다면 와일드카드는 충분히 노리고도 남는다. 작년 33홈런을 쳤었던 이바네즈(현재 6홈런)가 정상적인 홈런 페이스로 돌아오고, 현재 .205의 초라한 타율을 보이고 있는 섹슨이 자신의 통산타율(.265)만큼만 쳐준다면 매리너스의 팀 타격은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 오클랜드 에이스 - 에릭 차베스

주축 선수들이 죄다 부상으로 이탈하는 와중에도 5할 승률을 지킨 점은 역시나 오클랜드의 저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팀의 후반기는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항상 놀라운 감탄사를 자아냈다. 전반기를 이끌어온 댄 하렌(10승 3패 2.30) - 채드 고든(8승 3패 2.88) - 조 블랜튼(8승 5패 3.28)의 삼각 편대에 돌아온 에이스 리치 하든까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후반기 부활을 노린다. 에릭 차베스(.247/.311/.449)는 지암비와 테하다를 보냈던 빌리 빈 단장이 가장 큰 신뢰를 보이며 장기계약으로 팀에 남겨둔 선수다. 『머니볼』에서 빈 단장은 에이로드와 비견될 정도라며 차베스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런 선수가 작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아쉬운 일. 오클랜드가 또다시 후반기에 기적을 보여주려 한다면 그 시발점은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차베스의 부활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 텍사스 레인져스 - 마크 테익세이라

팀내 방어율 1위가 카메론 루(5.36)라는 것은 이 팀의 선발투수들에게는 더 이상 걸 수 있는 희망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다행히 에릭 가니에(11세이브 1.32)와 아키노리 오츠카(4세이브 2.51)를 주축으로 한 불펜진이 견고한 편이기에 100패는 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5할 승률을 목표로 하기에는 무척이나 버거운 상황이다. 테익세이라(12홈런 .302/.405/.554)는 파워 있는 1루수를 원하는 팀들의 표적이 되어있다. 텍사스 역시도 그를 트레이드 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꺼리지 않는 눈치, 그렇다면 테익세이라를 얼마나 잘 파느냐가 텍사스의 리빌딩 방향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