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라울 이바네즈, 3년간 3천만 달러에 필라델피아로!

by 카이져 김홍석 2008. 12. 13.


FA 신분이었던 외야수 라울 이바네즈(36)가 비교적 헐값에 2008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바네즈의 실력과 최근 FA 시장의 시세를 감안했을 때 3년이라는 계약 기간에 총액 3000만 달러라는 조건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다.


1992년 신인 드래프트 36라운드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지명된 이바네즈는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거쳐 지난 2004년 FA 신분으로 다시 시애틀로 컴백해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해왔다.


시애틀이 101패의 수모를 당한 올해도 홀로 분전하며 23홈런 110타점(AL 5위) 타율 .293의 수준급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3년간의 평균 성적이 26홈런 113타점일 정도로 꾸준한 면모를 과시한 왼손잡이 거포다.


투수에게 유리하다고 알려진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했던 선수라 그에 비해 훨씬 타자친화적인 시티즌스 뱅크 파크를 홈으로 사용하는 필라델피아에서 더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FA가 되어 팀을 떠날 예정인 외야수 팻 버렐(33홈런 86타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필리스의 이번 영입은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정확도와 안정성 면에서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선수를 보다 더 적은 연봉으로 붙잡았기 때문이다.


이로써 필리스는 채이스 어틀리라이언 하워드에 이어 중심타선을 이룰 3명의 타자가 모두 왼손잡이라는 묘한 특징을 지니게 되었다. 더군다나 테이블세터인 지미 롤린스쉐인 빅토리노는 모두 스위치타자, 우완 투수의 경우는 상대하는 것 자체가 고역일 수 있다.


‘계약 임박설’에 대해서는 부인을 했지만, 필라델피아가 박찬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구단 가운데 하나인 것만은 분명하다. 때문에 한국 팬들도 필리스의 오프시즌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계약은 ‘천재 단장’이라고까지 불렸던 팻 길릭의 뒤를 이은 신임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의 첫 번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지구 라이벌 뉴욕 메츠가 J.J. 푸츠-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로 이어지는 수호신 콤비를 영입한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답이기도 하다.


에이스 콜 하멜스와 막강 방망이에 힘입어, 놀라운 상승세를 타며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던 필라델피아. 2009년에도 그들의 타선은 여전히 놀라운 위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 김홍석(http://mlbspecial.net/)


[MLBspecial의 첫 이벤트!!] MLB 전문 트레블 북(Travel Book) 출간 기념 이벤트에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