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에이로드-매니’로 이어지는 500홈런 듀오가 탄생할 수 있을까?

by 카이져 김홍석 2008. 12. 22.


FA 신분인 매니 라미레즈(36)의 최종 종착지는 어디일까? 과연 두 명의 500홈런 타자가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이 두 가지 질문은 이번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팬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최고의 화두다.


통산 527홈런 1725타점을 기록 중인 매니 라미레즈와 553홈런 1606타점을 기록 중인 알렉스 로드리게스(33)의 결합. 올스타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 환상의 조합을 어쩌면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해서 볼 수 있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팀들이 타자 영입 우선순위에서 1위로 생각하고 있는 마크 테세이라(28)의 행방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8년간 1억 8400만(평균 2300만) 달러의 엄청난 규모의 장기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세이라가 제아무리 5년 연속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고, 골드글러브급의 수비력까지 겸비했다지만, 1루수에게 그 만한 금액을 투자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임이 분명하다.


이것은 테세이라에게 관심이 많고, 자금도 충분하 보유한 뉴욕 양키스에게도 마찬가지. 양키스가 테세이라를 놓쳤을 때를 대비해 라미레즈에게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미 양키스는 연평균 2300~2500만 달러 사이의 3년 계약을 라미레즈에게 제안할 의향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라미레즈 측은 4년간 1억 달러를 원하고 있지만, 의외로 그를 향한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 때문에 양측의 결단만 내려진다면 계약 성사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3번 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4번 타자 매니 라미레즈’라는, 게임에서나 가능했을 법한 환상적인 중심 타선의 탄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통산 500홈런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 두 명을 동시에 보유했던 팀은 새미 소사라파엘 팔메이로가 한솥밥을 먹었던 지난 2005년의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유일하다.


만약 라미레즈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역사상 두 번째 500홈런 듀오가 탄생하는 것이다. 특히 600홈런까지 라미레즈는 73개, 로드리게스는 47개만을 남겨놓고 있는 터라 시간이 지나면 사상 최초의 600홈런 듀오가 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해마다 최고 연봉이 깨지기 마련인 야구판에서 무려 7년 동안이나 ‘평균 연봉 2000만 달러’라는 성역을 구축했던 두 선수, 실력으로 보나 소속 팀으로 보나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이들의 만남은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이 틀림없다.


아직까지는 ‘가능성’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이 현실화될 확률은 결코 낮지 않다. 과연 다가올 2009년에는 새로운 전설의 탄생을 볼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 김홍석(http://mlbspecial.net/)

[MLBspecial의 첫 이벤트!!] MLB 전문 트레블 북(Travel Book) 출간 기념 이벤트에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