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국내 프로야구단 가운데 최초로 선수들의 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09년부터 사용할 유니폼 상의의 등에 적히는 선수들의 이름을 한글이 아닌 영어로 표기하겠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이유로 ‘디자인 개선과 팬들이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성을 뺀 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하였으며’라고 자신들의 홈페이지에서 설명하고 있다.
친근함이라니... 대체 언제부터 한글보다 영어가 야구팬들에게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단 말인가? 저런 이유로 국내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이름을 영문으로 표시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하기 어렵다.
영어가 이미 세계적으로 통하는 공용어나 다름없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때문에 국제무대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경우에는 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하는 것도 편의를 위해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국내 프로리그 소속의 팀이 선수들의 이름을 굳이 영문으로 표기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아직도 우리나라의 장년층 이상에는 영문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다소 특이한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의 야구장은 더욱 그렇다.
아마도 내년 대전구장에서는 나이를 지긋하게 잡수신 장년층 팬이 근처의 젊은 친구들에게 그라운드에 서 있는 선수의 이름을 물어보는 일을 자주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영문이 친근하다는 것도, 다른 이유를 들어서라도 굳이 영문으로 표기해야할 필요성도 도무지 느끼지 못겠다.
[사진출처 :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 김홍석(http://mlbspeci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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