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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Sports

1년에 1승도 못하는 팀도 있다!! Detroit Lions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 9.


디트로이트에는 소위 명문팀이라고 부를 수 있는 팀들이 많습니다. 농구의 피스톤즈가 있고, 야구의 타이거즈, 그리고 도시 최고의 자랑인 하키팀 레드윙스가 있습니다.(이것때문에 디트로이트를 "하키타운"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하지만, 최근 4대 스포츠중에 하키의 인기는 더 떨어질 수 없을만큼 떨어져버렸고, 최근 가장 자주 나오는 하키기사는 경기내적인 내용이 아닌 선수 몇 명이 스캔들이 있다더라, 싸움이 있다더라 하는 가십거리 기사가 대부분입니다.


역시나 미국 최고의 스포츠는 미식축구이고, 기본적으로 그 도시의 미식축구팀이 잘되어야 시민들 기분이 좋다는 것은 여러가지 논문과 여론 조사에서도 밝혀진 내용이죠.


올해 디트로이트 라이온스는 75주년을 맞은 팀이고, 매년 추수감사절때마다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함께 경기를 갖는 유이한 팀입니다. 하지만, 댈러스 카우보이스가 매년 최강의 전력으로 tv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대신에, 디트로이트 라이온스는 상대방을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매년 패배자의 이미지로 남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시즌에는 시즌 경기 16게임중에 단 한 경기도 못이긴채, NFL이 16경기로 늘어난 이후에 처음으로 1년에 1승도 못거둔 팀이 되고 말았습니다. 왜 팀이 이렇게까지 망가진 것일까요?대충 2가지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구단주가 자기사람만 챙긴다.

지금의 구단주인 윌리엄 클레이 포드 시니어는 미식축구에 애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다른 구단주들과는 틀리게, 직접 매 경기를 관전하고, 직접 필드에 내려와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몇 안되는 구단주중 한 명입니다. 하지만, 그 애정이 지나친 나머지, 그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믿지않게 되었고, 특히 미디어의 말은 거의 듣지 않다시피 합니다. 디트로이트는 올 시즌뿐만 아니라 지난 10년동안 5할승률을 넘긴 적이 딱 1번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적이 좋든 나쁘든 구단주의 말을 잘 듣지않는 감독은 단장인 Matt Millen이 경질했죠.포드씨는 맷 밀런만큼은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밀런이 FOX SPORTS에서 해설자로 활동할 때 물론 달변가로서 여러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었다지만, 구단주의 단장감싸기는 그 정도가 심했습니다.


두번째, 역사상 최악의 단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마 스포츠역사상 맷 밀런이라는 단장은 다시 찾기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팀에 몸담았던 지난 7년간 팀이 29승 83패를 기록하고도 구단주의 신임을 듬뿍받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결국 여론에 등떠밀려서 해고당하기는 했지만, 그 이전까지 승률 2할에도 묵묵히 자신의 잣대로 선수들을 평가했습니다. 그 평가기준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밀런은 다른 단장들처럼 스카우트를 했던 것도 아니고, 선수들을 찾아다니면서 인터뷰를 했던 것도 아니고, 그저 드래프트장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타입의 선수를 고르는 것뿐이었습니다. 못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안했다는 것이죠. NFL에서는 샐러리캡제도가 하도 강력해서, 트레이드가 아닌 드래프트와 FA영입으로 거의 모든 선수영입을 끝마쳐야하는데, 밀런은 거의 유일한 방법인 드래프트에서 말그대로 "삽질"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NFL은 로스터가 53명이나 되고, 드래프트권 몇 장으로 팀을 한꺼번에 바꾸어놓기가 힘들기 때문에, 최하위 팀에게는 아무제한없이 드래프트 1순위를 줍니다. 즉, 라이온스에게는 거의 매년 상위 지명권이 돌아갔다는 것이죠. 하지만, 지난 7년간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중 지금 라이온스에 남은 선수는 단 2명뿐입니다. 그나마 그 중 한 명인 크리스 체릴러스라는 선수는 금년에 뽑았기 때문에 방출할 수 없어서 남겨놓고 있는 것 뿐이죠.이러니 팀이 잘될리가 없습니다.


팬들이 과연 얼마나 맷 밀런을 싫어했는지는 경기장에 가면 확연히 알 수 있었습니다. 디트로이트의 모든 경기장, 심지어 미시건대학과 미시건 주립대의 경기장에도 "FIRE MILLEN"이라는 플랫카드가 끊이지를 않았고, 지방 토크쇼에는 성토가 끊이지를 않았습니다. 무려 7년동안 팬들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지는 안봐도 뻔합니다.


결국 시즌중에 밀런은 해고되었지만, 팀은 이번 시즌 0승 16패에 그쳤습니다.내년을 기대하는 디트로이트팬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어쨌든 단장은 바뀌었지만, 구단주의 자세는 그대로인것을 볼 때, 팀이 쉽게 바뀌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밀런은 해고되었지만, 결국 그 자리에는 구단주의 사람들이 다시 앉게 되었습니다.오늘도 디트로이트 스포츠팬의 관심은 언제쯤, 이 팀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맞게 될까...뿐입니다.


(다음에는 신시내티팬들의 고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Todd Hel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