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진의 꽃 보다 야구

롯데 ‘가르시아! 바라고 바라볼 수밖에!’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5. 9.
◇ 가르시아의 부진은 이미 시즌 전부터 예견됐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크다.

롯데 자이언츠가 카림 가르시아(34)의 거취를 놓고 고심 중이다.

팀 내에서 김주찬-이대호 등과 함께 전 경기에 출장하고 있지만, 최근 6경기에서 22번의 타석에 들어서 볼넷 1개만을 기록했다.

지난 2일부터 현재까지 21타수 무안타에 그친 가르시아는 타율 0.196, 6홈런, 11타점이라는 믿기지 않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용병 최초로 올스타전 팬 투표 1위에 오른 그 가르시아가 맞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한 요즘 타격이다.

헛방망이질이 계속되자 자연스럽게 퇴출설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라 해도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퇴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롯데 구단 측도 “5월까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시간이 필요하다면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그러나 이달 말에도 계속 이런 모습이라면 여러 생각을 해야 하지 않겠냐”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30경기에서 삼진을 무려 33개나 당했다는 사실. 특히, 결정적인 득점 찬스에서 삼진 등 범타로 물러나 기대를 저버리며 공격의 흐름을 끊어버린다. 득점권 타율도 5푼(0.050)으로 1할에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장기’였던 우익수 수비에서도 지나친 의욕으로 실수가 늘었다.

이러한 가르시아의 부진은 이미 시즌 전부터 예견됐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크다.

무엇보다 체력 문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2008 시즌 직후 휴식을 취하지 않고 멕시칸 겨울리그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소화, 체력적인 한계에 직면했다는 얘기다. 스윙 속도가 작년처럼 날카롭지 않고, 전체적인 타격 밸런스가 잡히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다.

바깥쪽 볼에 방망이가 자주 돌아간다는 습성을 간파하고 세운 각 구단의 대처법도 가르시아 부진 원인이다. 가르시아는 몸쪽 높은 볼이 아닌, 바깥쪽 낮은 변화구에 여지없이 헛방망이를 돌리다가 삼진을 당하기 일쑤다. 간혹 실투가 들어와도 배트 스피드가 예전 같지 않아 대부분 파울에 그친다.

하지만 가르시아가 여전히 롯데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고 마케팅 측면에서도 활용가치가 크기 때문에 선뜻 퇴출하기도 어려운 눈치다. 또한, 가르시아에 대한 로이스터 감독의 신임이 여전히 두텁다는 점, 지금 당장 가르시아만한 외국인 타자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이래저래 롯데는 이달 말까지 가르시아의 타격감이 살아나기를 바라고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됐다.

//유진(http://mlbspecial.net)

※ 본 글은 데일리안(www.dailian.co.kr)에 기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