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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MLB Stories

너무나도 궁금한 MLB의 불가사의?? - Part 1.

by 카이져 김홍석 2007. 5. 31.

제목목만 보고 ‘메이져리그에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이해할 수도 없고 신기한 그런 이야기가 있나?’ 하고 생각한 분들이 계시다면 미안하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 단지 메이져리그를 보면서 느낀 궁금점과 안타까운 일에 대한 짧은 단상일 뿐이니 말이다. 심각하게 생각지 말고 그냥 편하게 읽어보길 바랄 뿐, 물론 같이 궁금함을 느낀다면 한번 같이 고민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Q : 퍼지와 영건과의 관계는??

퍼지(땅딸보)라는 별명을 가진
메이져리그 최고의 수비형(??)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 도대체 무슨 마법을 부리기에 그가 가는 팀마다 젊은 기대주 투수들이 안정되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일까? 사실 예전의 퍼지는 투수리드 자체는 그다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역대로 봐도 손꼽히는 수준인 수비(골드 글러브 12회)와는 달리, 자기 자신이 참을성 없는 공격적인 성향인 타자인 것처럼 그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퍼지의 투수리드는 조급하고 어설프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적어도 텍사스 시절까지는 말이다.(2002년 케니 로져스가 기록한 3.83의 방어율은 레인져스에서 6년만에 나온 3점대 방어율이었다.)

하지만 03시즌을 앞두고 플로리다로 간 퍼지는 페니(14승 4.13)-베켓(9승 3.04)-파바노(12승 4.30-레드먼(14승 3.59)-윌리스(14승 3.30) 라는 리그에서 가장 어린 선발투수진의 포텐셜을 끌어내며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다.

디트로이트 이적 후에도 매로스와 본더만, 로벗슨 등의 영건들이 매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게 하더니, 작년에 벌렌더(17승 3.63)-본더만(14승 4.08)-로벗슨(13승 3.84) 등의 선발진을 이끌며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물론 올시즌도 현재까지 순항 중.

단순히 어린 선수들과 궁합이 잘 맞는 것일까? 아니면 갑자기 투수리드에 대한 도를 터득하기도 한 것일까? 케빈 브라운이나 놀란 라이언 등의 리그 탑 수준의 에이스들과 배터리를 이룰 때보다도 더 신이 나 보이는 퍼지다.


Q : 브라이언 자일스의 파워는 어디로??

99년 39홈런 115타점 95볼넷 80삼진 .315-.418-.614
00년 35홈런 123타점 114볼넷 69삼진 .315-.432-.594
01년 37홈런 95타점 90볼넷 67삼진 .309-.404-.590
02년 38홈런 103타점 135볼넷 74삼진 .298-.450-.622

샌디에고의 강타자(??) 브라이언 자일스의 피츠버그 시절 성적이다. 클리블랜드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되며 풀타임 주전 자리를 꿰차자 말자 보여준 성적이 바로 위의 것이다. 대중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한 선수는 아니지만 전문가들과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최상급의 평가를 받았던 선수 브라이언 자일스.

게리 셰필드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매니 라미레즈 보다도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까지도 있었다. 필자 역시도 이 선수야 말로 배리 본즈의 뒤를 이어 내셔널리그를 지배할 타자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03년 20홈런, 04년 23홈런, 05년 15홈런, 06년 14홈런, 올해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얼마 전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까지 42경기에서 1홈런. 올해의 컴백 플레이어로 화려하게 부활하길 기대했지만 역시나 그 파워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36살인 자일스는 어느새 리그 최고의 강타자에서 리그 최상급의 테이블 세터가 되고 말았다.
광활한 넓이를 자랑하는 팻코 파크의 외야를 원망해야만 하는 것일까?


Q : 투수 3인방은 결국 해체된다?

90년대를 주름잡았던 매덕스-글래빈-스몰츠 로 이어지는 애틀란타 에이스 3인방 이후로 그들을 목표로 하여 그 뒤를 따를만한 많은 후보들이 존재했다. 90년대 말 상당한 기대를 모았던
카펜터-할라데이-에스코바 의 토론토의 파워피쳐 3인방, 21세기의 문을 화려하게 열었던 헛슨-지토-멀더 의 오클랜드 영건 3인방. 그리고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는 3명으로 구성된, 한편으로는 오클랜드 3인방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던 페니-베켓-버넷 의 플로리다 파이어볼러 3인방 등이 기대치를 높이며 상한가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존 스몰츠(애틀란타)와 로이 할라데이(토론토)만 그 팀에 여전히 남아 있을 뿐, 나머지는 뿔뿔히 흩어져 현재 같은 팀에서 뛰는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사실 에이스급 투수가 될 만한 젊은 유망주 3명을 동시에 키워서 활용하는 것은 모든 팀의 구단주와 감독의 꿈일 것이고 또한 수많은 팀에서 거의 매년 시도되고 있는 특급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작년만 해도 디트로이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며 좋은 성적을 보이지 않았던가.

하지만 결국은 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부상이나 뜻하지 않은 부진으로 인해 탈락하는 자가 생기고, 성공한 뒤에는 몸값을 감당할 수 없어 다른 팀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팜이 좋아서 선수들을 잘 키우는 팀은 나중에 그들을 잡을 돈이 없고, 돈이 많은 팀은 선수를 키우는 데는 크게 관심이 없다.

과연 애틀란타 3인방처럼 10년간 같은 팀에서 뛰며 최강으로 군림하는 모습을 앞으로 또다시 볼 수나 있을까? 아무래도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Q : 알버트 푸홀스의 나이는? 정말로 80년생?

모든 집안 식구들이 야구선수 출신 이라는, 심지어 누나까지도 소프트볼 선수였다는 푸홀스는 2001년 등장할 때부터 우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홀’ 인지 ‘졸’ 인지 정확히 알 수 없던 이름부터 시작해서, 배팅 센스와 파워, 볼넷-삼진 비율, 그리고 무엇보다 도저히 신인이라고 볼 수 없었던 그 엄청난 얼굴(?)까지 말이다.

하지만
가장 신인 같지 않았던 것은 그의 체격이었다. 21살이라고 볼 수 없는 완성된 체형. 동급 최강이라 할 수 있었던 알렉스 로드리게스 조차도 21살이던 96년도에는 상당히 호리호리한 모습이었는데, 이 푸홀스라는 신인은 거의 완전체에 가까운 몸으로 빅리그에 나타난 것이다.

게다가 그의 출신 국가는 도미니카 공화국. 그 동네 출신 선수들이 나이를 속인 것이 한두 번도 아니고, 이미 데뷔하던 해에 아들까지 있었던 푸홀스이기에 의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나, 물증은 전혀 없다. 그가 작년 에이로드의 최연소 250홈런 기록을 깰 당시 사적인 자리에서 모 칼럼리스트가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기록지에는 그렇게 남을지 몰라도 난 인정 할 수 없다! 그가 28살일지 30이 넘었을지 어떻게 아느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