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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최강 전력의 KIA, 그들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9. 8.

마운드, 타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KIA는 최강의 전력을 갖춘 팀이라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혹자는 지금의 그들을 지난 2년 간 한국야구를 호령했던 SK보다도 강한 전력을 갖춘 팀이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는 법. 그들 역시 완전무결한 팀은 아니다. 그렇기에 분명 약점은 존재한다.

SK는 있고, 두산은 없었다

지난 시즌과 지지난 시즌 우승팀인 SK와 준우승팀 두산의 차이점은? 여러가지가 존재하겠지만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상대팀의 좌타자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막아냈느냐 하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의 좌타자들은 07시즌에는 가득염, 08시즌에는 정우람, 이승호 같은 좌완들 앞에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졌다.

반면 두산은 금민철, 원용묵 같은 좌완들이 벤치에 머무는 동안 SK의 좌타자들에게 철저히 공략당하고 말았다. 여기서 두 팀의 차이점이 드러난다. 그것은 단순히 좌완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닌 '유능한' 좌완투수를 보유하고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KIA의 불펜에 실종된 좌완


현재 KIA는 유동훈, 손영민, 곽정철로 이어지는 꽤나 탄탄한 불펜진을 구축하고 있다. 언더핸드 유동훈(ERA 0.60), 손영민(ERA 3.32).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지닌 곽정철(ERA 3.93). 겉보기에는 상당히 균형 있는 불펜진인 듯 보이나 그들에게는 딱 한 가지 없는 것이 있다. '유능한' 좌완의 불펜자원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KIA 역시 좌완 불펜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나 지난 시즌 두산이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좌완 투수들을 투입조차 시키지 않은데 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모든 투수가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써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팽팽한 승부 도중 KIA는 상대팀의 좌타자들을 상대해야할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 상황을 맞이한 KIA가 과감히 자신들이 보유한 좌완 투수들을 기용할 수 있을까.

중요한 순간 발목을 잡을지도 모를 좌완의 유무

07시즌 두산은 SK와의 상대전적에서 앞섰지만(10승 8패) 정작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거둔 팀은 SK였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물론 당장 KIA의 불펜진에 쓸만한 좌완이 없다고 해서 두산과 같이 SK의 좌타라인에 공략당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KIA의 불펜투수들이 좌타자들에게 딱히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동훈 0.00, 손영민 3.00) 하지만 이것은 두산 역시 마찬가지 였다.

실제로 08시즌 두산 불펜의 기둥이었던 이재우, 임태훈, 김상현등은 모두 좌완에게 딱히 약점을 드러내지 않았다.(이재우 0.86, 임태훈 3.33 김상현 3.42) 07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당시 두산의 불펜을 책임졌던 임태훈, 이승학은 좌완을 상대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바 있다.(임태훈 1. 52, 이승학 1.47) 야구가 기록의 스포츠라고는 하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얼마든지 변수가 존재하는 법이다.

아직 페넌트레이스가 종료되지 않았지만 현재 순위대로 페넌트레이스가 종료된다면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될 팀은 SK가 될 공산이 크다. KIA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는 하나, SK가 지난 시즌과 같이 상대팀에 대해 철저히 분석한 뒤 그에 맞춰 경기를 펼친다면 KIA의 우승을 쉽게 장담할 순 없을 것이다.

더구나 SK는 김재현, 박재상, 박정권등 뛰어난 좌타자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거기에 지난 2년 간 정근우와 함께 SK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조동화 또한 버티고 있다.

비록 조동화가 올 시즌 좋지 못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는 하나, 07 한국시리즈의 김재현, 08 한국시리즈의 이재원과 같이 충분히 상대의 허를 찌르는 펀치를 날릴 수 있는 선수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SK의 무서운 점이다. 의도치 못한 곳에서 상대에게 공격을 날릴 수 있는, 그것이 바로 포스트시즌의 강자 SK의 힘이다.

결국 문제는 당장 KIA의 불펜진에 SK의 좌타 라인을 봉쇄할 만한 좌완투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남은 기간 동안 KIA가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사진=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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