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OBS 방송국으로부터 메일이 하나 날아왔습니다. 얼마 전 <불타는 그라운드>라는 프로그램에서 김성근 감독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그에 대한 해명으로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낸 것 같더군요.
저도 한국 시리즈 기간 중에 있었던 SK의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해 입을 연 적이 있고, 이번에도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일단 OBS측의 보도자료 전문을 올려 봅니다.
저도 읽어 봤지만, 모든 의혹을 불식시킬 만한 대단한 내용은 아닙니다. 그래도 참고 삼아 한 번 읽어볼 정도는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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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의 “사인 훔치기 발언”논란에 대한
OBS 불타는 그라운드 제작진의 입장
스포츠 다큐멘타리 OBS “불타는 그라운드” 제작진(PD: 임홍진, 함민희/작가: 전상혁)은 최근 “불타는 그라운드” 방송을 통해 불거진 김성근 감독의 “사인 훔치기 발언”논란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불타는 그라운드”는 SK와이번스 선수단을 중심으로 2009 프로야구 전 시즌을 조망한 시리즈 다큐멘타리 물로서 한국시리즈가 종료되고 나서 방영된 지난 10월 30일 방송이 마지막 회였다. 제작진은 마지막 회 특집으로 “김성근 감독이 복기하는 한국시리즈”편과 “박정권의 1년”편을 내보냈는데 이 중 “김성근 감독의 한국시리즈”편에서 “사인 훔치기 발언” 부분이 인터넷에 캡쳐되어 기사화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시리즈 끝나고 제작진이 구단에 요청해서 이루어진 김성근 감독 인터뷰에서 제작진은 한국 시리즈 기간 동안 구설수에 올랐던 “사인 훔치기”에 대해 김성근 감독의 의견을 물었다. 김성근 감독은 그에 대해 한국 시리즈 내내 문제 삼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문제 삼을 계획이 없다는 취지로 말을 했고 그와 같은 맥락으로 방송됐다. 그리고 그 문제가 한국시리즈 결과와는 전혀 상관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의 발언 일부 만 캡쳐되어 인터넷에 올려짐으로써 많은 네티즌들과 기자들이 마치 김성근 감독이 새롭게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여기게 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제작진은 감독의 인터뷰를 생생하게 전달해야겠다는 의도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충분한 전후 상황 설명을 방송에 충분히 녹여내지 못한 게 오해의 발단이 된 것 같다고 입장을 표하며, 일부 방송에 나간 감독의 인터뷰 자체가 김성근 감독이나 SK구단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시즌 내내 야구팬들과 야구장 안팎의 이야기를 다루며 야구팬들의 관심을 온 몸에 받아온 “불타는 그라운드”가 시즌이 끝나고 뜻하지 않게 소모적인 논란의 불씨를 제공한 것 같아 안타까워하는 제작진은 40년을 야구에 쏟아온 진정한 장인, 김성근 감독의 진심이 곧 모든 야구팬들과 관계자들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