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시작해본 ‘프로야구 버전 32강 이상형 월드컵’이 어느덧 세 번째 파트로 접어들었군요. 치열했던 32강의 매치업들을 돌이켜 보며, 이번 16강 매치업에서는 어떤 흥미로운 대결들이 이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32강의 매치업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프로야구 버전 32강 이상형 월드컵!!
프로야구 버전 32강 이상형 월드컵 Part-2
자, 그럼 각설하고~ 기다리고 기다렸던 대망의 프로야구 이상형 월드컵 16강 매치업을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Round 1. 양준혁 vs 이종범
이거 첫 매치업부터 장난이 아니로군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명의 ‘살아있는 전설’이 고작 16강에서 맞붙다니, 이 대진을 만든 사람 누군지는 몰라도(!?!?) 정말 잔인한데다 인정머리까지 없군요!!
같은 시기에 데뷔해 신인시절부터 한국 프로야구의 판도 자체를 뒤흔들었던 최고의 선수들이죠. 실력이나 인기 양쪽을 모두 따져봐도 섣불리 우열을 가리기 어렵네요. 하지만 굳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전 양준혁의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이종범이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할 정도의 포스를 자랑한 기간은 단 7년(일본시절 제외한 93~03시즌)이었지만, 양준혁은 12년 이상 최정상에 자리하고 있었으니까요. 이종범의 일본진출이 못내 안타까울 뿐입니다… 쩝…
Round 2. 박찬호 vs 류현진
이번에도 정말 만만치 않은 대결이군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투수는 단연 박찬호, 2006년 이후 국내 프로야구를 완전히 평정하고 진정한 ‘괴물’로 우뚝 선 류현진. 박찬호가 이번 한화 이글스의 하와이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탓에 두 선수가 만나서 이런 저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하던데, 그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다니…
12년 전 IMF로 고생하던 우리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줬던 박찬호냐, 아니면 현역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고 있는 ‘괴물’ 류현진이냐!!
미안하다 현진아, 일단 찬호 형님과의 대결은 5년쯤 후에나 다시 생각해보자. 현재로서는 길게 고민할 것도 없이 박찬호 승~!!
Round 3. 김현수 vs 봉중근
이야~ 최근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가장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준 두 주역이 16강에서 맞붙었네요. WBC를 통해 해외 무대에서도 그들의 실력이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타격천재’ 김현수와 ‘봉열사’ 봉중근의 매치업!!
그러고 보니 서울 라이벌인 두산과 LG의 경기 때 가장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는 투-타 대결의 주역들이로군요. 한쪽은 국내 최고의 좌타자, 다른 한 쪽은 ‘좌완 3인방’ 가운데 한 명.
흠… 어려운 선택이긴 하지만, 남자나 여자나 젊고 어린 싱싱한 선수에게 좀 더 애정이 갈 수밖에 없는 법! 현수야 이번에도 니가 이겼다~^^
Round 4. 김성수 vs 홍수아
엥~ 김성수 대 홍수아? 천하무적 야구단의 실질적인 에이스와 국내 최고의 여성 파워피쳐의 대결이라는 건가? 필자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매치업을 만들어낸 건지…(캥~)
물론 홍수아는 김성수의 공을 치지 못하겠죠. 하지만 김성수도 홍수아의 전력 투구는 때려내기 힘들 것 같은데… 아, 무적의 벡터맨으로 변신하면 칠 수도 있겠군요! 그럼 김성수 승~!
Round 5. 추신수 vs 이대호
오호라~ 진정한 82년생 최고의 타자를 가리는 대결이군요. 부산고 동기인 정근우를 꺾고 올라온 추신수냐, 최고의 라이벌인 김태균을 가까스로 물리치고 16강에 합류한 이대호냐!!
사실 이 두 선수는 부산 수정초등학교 시절부터 야구를 같이하며 우정을 쌓아온 절친이기도 하지요. 선택이 어려우니 상상찬스 부탁드립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0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야구 결승전! 숙적 일본과의 시합에서 5:4로 뒤지고 있는 9회말 2사 2,3루의 찬스 상황, 상대 투수는 일본 최고의 투수인 다르빗슈!! 이때 운명처럼 타석에 등장해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1루에 안착해 뜨거운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주인공은~~ 바로 누구~~~???”
그거야 당연히 군대 면제 받은 추신수 콜~~~!!!! 이제 그 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연봉 대박 뿐!!
Round 6. 박경완 vs 오승환
박경완 대 오승환이라…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포수와 최고의 마무리가 만났네요. 그나저나 다른 매치업에 비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으응??) 아이디어의 한계가 드디어 드러난 것이까요?(그래서 어쩌라고…)
투수와 포수로 서로 배터리를 이루면 최강일 것 같은 두 사람이 대결을 펼쳐야 하다니…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군요. 경력에서는 단연 박경완이, 최근의 포스에서는 오승환이 좀 더 압도적이지요. 모든 것이 다른 두 선수 가운데 굳이 한 명을 택해야 한다면… ‘옹’이라 불려도 부족함이 없는 박경완을 택하겠소이다~~ㅎ
Round 7. 김동주 vs 이승엽
크… 정말 거물급 타자 두 명이 등장했군요. 당연히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사실은 처음부터 의도한 결과지만), 막상 맞닥뜨리고 보니 정신이 아득해져 오는군요.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대학시절부터 국가대표 부동의 4번 타자로 활약해 온 ‘두목곰’ 김동주, 그리고 프로입단 후에 타자로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가대표 3번 자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국민타자’ 이승엽. 나이는 동갑이지만 실제로는 이승엽이 1년 후배, 그러나 프로경력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뛰어든 이승엽이 선배. 참으로 묘한 관계의 두 선수가 맞붙었네요.
언제나 승승장구했고 항상 최고일 것만 같았던 김동주의 앞에 갑자기 나타나서 크나큰 벽으로 성장해버린 이승엽. 개인적으로 김동주라는 선수의 재능과 실력을 매우 높게 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벽을 뛰어넘지는 못하겠네요. ‘단호한 결의’를 담아 이승엽의 승리를 큰 목소리로 외쳐봅니다!!
Round 8. 로이스터 vs 이현지
어라, 이건 뭐지… 갑자기 쉬어가는 코너인가요?ㅋㅋ
아무리 로이스터 감독이 매력적(??)이고 그의 야구가 재미있다곤 하나, ‘깜찍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이현지 양과 감히 어찌 비교할 수 있단 말입니까!! 나머지 7개 구단 팬들이 모두 SK를 싫어하면서도 이현지 양만큼은 부러워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말이죠. 제 선택은 아무런 고민 없이 이!현!지! 양의 승리입니다.(왜 홍수아는 졌는데 이현지는 이겼냐고 묻는다면... '내 맘이요'라고 답하겠소이다. 돌 던지고 싶은 분들은 맘껏 던지시라~ㅎㅎ)
이것으로 ‘프로야구 버전 (내 맘대로) 32강 이상형 월드컵’도 대망의 8강 진출자가 모두 가려졌군요. 금요일에 이어질 Part-4에서는 8강과 4강, 그리고 결승전까지 모두 한꺼번에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See you again~^^
// 카이져 김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