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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프로야구 스페셜랭킹!

프로야구 8개 구단 스페셜 랭킹-시범경기

by 카이져 김홍석 2010. 3. 22.

메이저리그에는 파워랭킹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정확히 어디에서 먼저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ESPN을 비롯한 미국의 유명한 스포츠 전문지들은 매주 나름의 기준에 따라 30개 구단의 순위를 매기죠. 팬들은 그것을 통해 지난 한 주간의 성적을 돌아 보고 앞으로의 전망도 간단히 해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여러 번 있었는데요. 저희 MLBspecial.net에서도 올 시즌부터 나름의 평가 기준을 가지고 매주 각 구단의 랭킹을 매겨볼까 합니다. 파워랭킹이라 하면 표절한 티가 너무 팍팍 나니까, 그냥 블로그의 이름을 따서 스페셜 랭킹이라고 해보죠.

 

평가 기준은 매우 간단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소간의 허점이 있더라도 이해하기 쉽고 계산하기 편리한 기준이 좀 더 대중에게 설득력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매우 간단한 공식을 만들어 봤습니다.

 

스페셜 랭킹은 포인트에 따라 매겨집니다. 그리고 그 포인트는 각 팀의 승률과 총 득실점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간 동안의 승률 + {총득점/(총득점+총실점)}] X 50

 

이것이 바로 그 포인트를 산정하는 공식입니다. 지난 주의 승률과 총득점과 실점에서 득점이 차지하는 비율을 각각 50%씩 반영했죠. 득점과 실점의 상관관계를 이용한 기대승률을 사용할까 하다가 그냥 더 쉽게 가자는 생각에 위와 같은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전승을 거두면 포인트는 ‘100’이 됩니다. 반대로 단 1점도 따지 못하고 전패하면 포인트는 ‘0(제로)’가 되지요.

 

그리고 저렇게 계산한 지난 한 주간의 스페셜 랭킹 포인트와 지난 주 랭킹에서 얻은 포인트를 각각 1:2의 비율로 합산하여 또 다시 나누기 3을 합니다. 즉 기존의 랭킹 포인트에 두 배의 비중을 두고 새로운 포인트와 합산하여 반영하는 것이죠. 이는 강팀이 한 주 동안 부진했다고 해서 랭킹이 대폭 하락하거나, 약팀이 한 주 동안 잘했다고 하여 대폭 상승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게 이번 시범경기의 스페셜 랭킹을 매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이번에는 저번주 랭킹이 없으므로, 지난해 승률에 100을 곱하여 활용했습니다.)

 

작년 성적이 꽤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에서 워낙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주 스페셜 랭킹에서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를 근소한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5위였던 삼성도 4로 올라섰네요. 반면 시범경기 내내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 두산은 5위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아래는 각 팀에 대한 간단한 총평입니다.

 

롯데 : 사도스키(1.54)가 진국으로 밝혀지면서 장원준(3.38)-송승준(3.00)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경쟁력을 갖춤. 조정훈은 4월 중으로 복귀할 예정이며, 5선발 후보인 이명우(2.03)도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줌. 타격은 8개 구단 가운데서도 최정상권이지만, 중견수와 3루수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수비력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인다는 변수가 존재.

 

KIA : 로드리게스가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부상으로 퇴출당하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선발진은 작년만 못하고 타격에서도 김상현의 컨디션에 따라 어떻게 될 지 쉽게 예측할 수 없음.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의 레벨업 여하에 따라 올 시즌 성패가 갈릴 듯.

 

SK :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이 재발한 김광현은 시범경기에서 단 한 번도 등판하지 못함. 채병용-윤길현은 군대 갔고, 전병두는 한국시리즈에서나 볼 수 있을 전망. 올해는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할 수도?

 

삼성 : 시범경기에서 롯데 다음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줌. 이미 물오른 타선에 투수력까지 뒷받침되기 시작함. 나이트(2.81)-크루세타(2.81)-윤성환(3.00)이 건재한 가운데 배영수(9이닝 무자책)가 부활에 성공한다면 올 시즌 대권을 노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전력임.

 

두산 : 아니나 다를까 투수진이 시범경기 13경기 동안 무려 71점을 내주면서 와르르 무너짐. 선발-마무리 할 것 없는 총체적인 난국. 시범경기 타격-타점왕 김현수(2홈런 13타점 .381) 4번으로 기용하며 득점력은 확실히 나아졌지만, 투수들이 이래서야 4강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믿을 건 히어로즈에서 데려온 이현승(5이닝 1실점) .

 

넥센 : 12경기에서 51점만 허용한 투수진은 나름 합격점을 받았지만, 역시나 문제는 타선. 이택근과 브룸바가 빠진 상황에서 뚜렷한 해결사의 존재가 눈에 띄지 않음. 지금은 강정호(2홈런 7타점)가 잘해주고 있어 다행이지만, 그를 받쳐줄 타자들의 분전이 시급함.

 

LG : 이병규와 이택근을 보강한 결과가 고작 11경기에서 40득점이라면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님. 원래부터 문제였던 투수진의 부진은 특별히 놀랍지도 않은 상황. 시범경기에서 5이닝 7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던 봉중근이 만약 무너진다면 답이 없음. 4강은커녕 넥센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지도 아직은 미지수.

 

한화 : 태균이도 없고범호도 없고

 

 

다음주는 개막 후 고작 2경기를 치른 상황이니 건너 뛰고, 그 다음주인 4 5일부터 올 시즌 프로야구 스페셜 랭킹이 계속 이어집니다. 물론 시범경기를 토대로 한 이번주의 데이터는 다음번 랭킹에서 지난 포인트로 활용되는 중요한 지표가 되겠지요. 그럼 프로야구의 개막을 기뻐하며 2주 후를 기대해 주세요~^^

 

// 카이져 김홍석[사진=롯데 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