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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2010 롯데 자이언츠 출정식 현장을 가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0. 3. 22.

3 21일 저녁에 있었던 부산 해운데 벡스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의 2010시즌 출정식에 다녀 왔습니다. 유례가 없을 정도의 엄청난 대규모로 치러진 이번 출정식에는 만여 명에 가까운 팬들이 함께 했는데요. 사실 이번 출정식에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출동한다는 소식이 예고되었기에 어느 정도 예상이 되긴 했었습니다.

 

오후 6시가 조금 넘어서부터 간단한 레크레이션부터 시작된 출정식은 7시부터 정식으로 그 문을 열었는데요. 롯데 자이언츠 소속의 모든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함께한 화려하고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을 비롯해 주장 조성환 선수와 이대호, 강민호, 홍성흔 등은 올 시즌 자신의 포부와 목표를 밝히기도 했지요. 모두의 공통적인 목표는 단 하나, 바로 우승이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많은 관중들이 오셔서 기분 좋다. 우리 선수들은 전지훈련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훈련했고 이번 시범경기 결과(10 2, 1)를 통해 우승을 위한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한 후 팬 여러분들이야말로 준비되었는가?라는 말로 자신감을 표현하더군요.

 

주장 조성환 선수는 출정식을 찾은 많은 팬들에게 감사하다. 선수들이 그 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 팬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응원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선수들이 독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시범경기 통해서 신구조화도 잘 이루어져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앞으로도 즐겁고 좋은 야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3년째인 주장 직책을 반납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선수들이 잘 따라줘 주장역할 할 수 있다. 팀이 우승하고 나면 주장 직책도 반납하겠다.고 답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습니다.

 

올 시즌 성적 여하에 따라 아시안게임 대표선발과 군문제가 걸려 있는 박기혁은 AGAIN 2008을 선언했습니다. 캠프 때부터 몸 관리에 충실했다. 2008년보다 더욱 좋은 성적 기대한다. 그렇게 할 자신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투와 태도에서 상당한 자신감과 결연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시범경기에서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팀 우승과 더불어 30홈런 120타점의 목표를 세운 이대호 선수는 우승을 해봐야 아~ 야구가 재밌구나 하고 느낄 것 같다. 내가 그 정도의 성적을 기록해야 팀 우승에 도움될 것이다. 자신 있다. 모두가 하나되어 우승하겠다.고 말하더군요. 타점은 몰라도 시범경기에서의 몸 놀림을 보건데 30홈런은 가뿐할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도 확실히 차이가 날 정도로 몸이 슬림해졌거든요.

 

외야수 전향에 관한 질문을 받은 홍성흔 선수는 내가 외야수로 나간다면 팀이 약해진다.”라고 농담조로 말하는 재치를 발휘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포지션에서건 우승하는데 뒷받침하고 싶다. 또한, 지난 시즌에는 타격왕이 목표가 아니었지만 타격2위를 했는데 올해 다시 한번 기회가 온다면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타율왕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과연 2년 연속 2위에 그친 그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롯데는 지난 1992년 이후 무려 17년 동안이나 우승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올해로 18년째, 8개 구단 가운데 우승 경험이 가장 오래된 팀이죠. 그만큼 구단이나 팬들 모두가 우승에 대한 바램이 간절합니다. 롯데 프런트 역시 그러한 분위기를 느꼈기 때문에 엄청난 규모의 출정식을 준비한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과연 롯데는 올 시즌 우승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적어도 작년이나 재작년 보다는 올해의 롯데가 훨씬 강해보이는군요. 다른 전문가들은 롯데를 3-3-2약의 구도에서 3중 가운데 하나로 언급하고 있지만, 전 롯데를 삼성과 함께 2강으로 꼽고 싶습니다. 이런 시즌 전망에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해보도록 하지요.

 


롯데 자이언츠 출정식 이모저모(2) – 콘서트

 

이날 한 시간 동안의 공식 출정식 행사를 가진 이후에는 2시간 동안 ‘I Love No.1 Concert’라는 이름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는데요. DJ. DOC를 시작으로 브라운아이드걸스, 카라, 비스트, 포미닛이 연달아 등장해 객석을 가득 매운 관중들을 열광시켰습니다. 물론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은 소녀시대였죠.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 DOC 형님들의 무대야 뭐 워낙 정평이 나 있는 분들이라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제일 앞자리를 엉덩이 무거운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들, 그리고 기자들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연하는데 조금 힘드셨겠지만, 그래도 바로 뒷 라인부터는 모두가 열광할 수 있는 즐거운 무대였죠.

 

그 다음으로 등장해 4(Sign, You raise me up, LOVE, 아브라카다브라)을 모두 라이브로 부른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무대는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특히 유 레이즈 미 업을 부를 때 폭발한 그녀들의 가창력은 관중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새삼 브아걸의 태생이 단순한 아이돌 걸그룹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더군요.

 

발라드 곡 하나를 포함해 4곡을 부른 카라(루팡, 론니, 프리티걸, 미스터) 4곡 전부 순도 99%의 립싱크였습니다. , 그녀들의 라이브 실력을 감안하면 차라리 립싱크가 낫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비스트조차도 발라드를 부를 때는 라이브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물론 포미닛과 소녀시대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역시 공연에서는 가창력 있는 가수들의 무대가 더 큰 감동과 기쁨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관객들이 최대한 머리를 앞으로 내밀며 가까이서 보고 싶어한 가수는 소녀시대였지만, 가장 큰 탄성을 자아냈던 것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노래실력이었으니까요.

 

DOC 형님들과 포미닛은 3, 나머지 4그룹은 모두 4곡씩을 불렀습니다. 6개 그룹에 의한 총 22곡의 공연. 대형 스타들의 실제 모습을 볼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은 부산이다 보니 반응도 엄청났고,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팬들의 얼굴 속에서도 만족함이 가득하더군요. 물론 가장 좋은 자리(제일 앞줄 한 가운데에서 세 번째 옆 자리가 제 자리였거든요^^)에서 공연을 볼 수 있었던 저 역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앞 쪽이다 보니 엠프 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좀 멍멍하긴 했지만요.

 

로이스터 감독의 둘째딸 이름이 바로 Kara입니다. 철자까지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된 로이스터 감독은 자연스레 카라의 팬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사실 그런 것보다는 카라의 대기실에 당당하게 찾아가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로 감독님이 부러울 뿐입니다….

 

// 카이져 김홍석

 

 

PS. 사실 이런 사진보다는 직접 가지고 간 캠코더로 찍은 생생한 영상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코딩과정이 너무 오래 걸리고, 화질도 나쁘게 나왔네요. 영상은 코딩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다시 올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