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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pe의 야구 속으로

3강 3중 2약, "2약" 넥센과 한화의 희망고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25.

2010년 시즌 개막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년도 시즌 종료 후 각 팀은 저마다 2010 시즌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며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 2주 동안의 시범경기가 종료 되고 이제는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2010시즌 판도에 대해 현장의 코칭스태프, 선수들 및 해설위원들은 3 3 2약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전년도 우승팀인 KIA를 비롯해 SK와 두산이 3, 롯데-삼성-LG 3, 넥센과 한화를 2약으로 지목했다.

 

2약으로 지목된 넥센과 한화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2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넥센 김시진 감독은 실제로 붙어보기 전에는 모른다고 말했고, 한화 한대화 감독 역시 다른 팀들을 최대한 괴롭힐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두 감독이 이렇게 말한 것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게 당하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은 두 팀의 사령탑이 이토록 당당한 이유는 지난 겨울 흘린 땀방울이 또 다른 결실을 맺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그럼 그들이 이처럼 당당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넥센 히어로즈 : 양적-질적 공백은 새 얼굴로 채운다.

 

전문가들이 히어로즈를 2약으로 지목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겨울 방출과 트레이드로 인해 핵심 전력이 대거 유출되었기 때문이다.

 

단지 성적을 제외 하고도 투, 타에서 팀의 정신적인 부분까지도 책임졌던 두 명의 전준호와 이상열의 방출을 시작으로 이택근, 이현승, 장원삼이 차례로 팔려 나갔다. 그리고 지난 3 12일에는 09시즌 좌완 3인방 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마일영 마저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팀을 떠난 선수들의 기량적인 측면을 제외하고도 주전급 선수가 6명이나 빠진 상황에서 그들의 공백을 채우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이에 대한 복안을 가지고 있는 듯한 눈치다.

 

우선 마운드는 새로운 얼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09년 좌완 선발 3인방에 이어 올 시즌에도 번사이드, 금민철, 강윤구의 세 명의 좌완 선발카드를 빼 들었다. 창단 첫 외국인 선발 투수인 애드리안 번사이드는 빠른 공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정교한 제구를 앞세운 선수로 시범경기에서 투구를 본 많은 전문가들은 10승 이상을 챙겨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승과 트레이드 되어 넥센 유니폼을 입은 골든보이금민철도 09년 포스트 시즌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태세다. 또한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넥센이 트레이드 절대 불가 선수로 지목한 야구왕강윤구는 09시즌부터 팀에서 집중 육성한 선수로 올 시즌 가능성을 뛰어넘어 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해 주길 바라고 있다.

 

전지훈련 기간 부상으로 인해 전력 누수가 생긴 불펜은 송신영과 이보근이 중심이 된다. 둘을 제외 하고도 트레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마정길과 김상수가 보강되었고 좌완 불펜요원으로는 오재영과 박성훈이 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조용준과 신철인이 돌아오면 불펜 운영에 한층 더 여유가 생길 전망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그간 공석이었던 마무리 투수 자리에 시범경기를 통해 좋은 활약을 보여준 예비역 손승락이 내정되었다는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32/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1 2세이브를 기록 했다. 그런 손승락의 모습에 넥센의 코칭스태프는 한층 고무되어 있다.

 

 

한화 이글스 : 마운드 재건, C-K포로 옛 영광 되찾는다.

 

09시즌 종료 후 FA를 선언한 팀의 중심타자 김태균과 이범호가 각각 일본의 지바 롯데와 소프트 뱅크로 이적 하면서 전력의 크나큰 공백이 생겼다. 09시즌 세대교체에 실패한 마운드 역시 신임 한대화 감독의 크나큰 골칫거리였다.

 

우선 공격라인의 김태균과 이범호의 공백은 한화의 ‘C-K최진행과 김태완이 책임진다. 최진행이 시범경기에서 다소 부진 하였고, 김태완은 전지훈련에서 입은 부상에서 완쾌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실전 감각은 떨어지지만 경기가 거듭 될수록 정상 컨디션을 찾아 팀 공격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09시즌 또 다른 거포의 가능성을 보여준 송광민은 기존 포지션인 유격수에서 비교적 수비부담이 적은 3루수로 옮겨 팀 타선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유계약 선수 신분에서 한대화 감독의 부름을 받은 정원석은 시범경기 타격 2(.367)에 오르며 무명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는 마운드 재건에도 잰걸음을 걷고 있다. 우선 괴물류현진과 카페얀, 데폴라 두 용병투수가 선봉을 책임진다. 카페얀은 시범경기에서는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유망주 출신으로 무시 못할 구위를 가졌다는 평가다. 또 데폴라 역시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을 적절히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번 시즌 한화 마운드 핵으로 떠올랐다.

 

불펜은 황재규, 양훈이 건재하다. 시범경기에 다소 불안한 모습도 보였지만 시즌이 시작하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정길과 트레이드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마일영은 가세하여 이적 후 4이닝 동안 1안타와 두 개의 사사구만 내주며 한화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개막전 기대 한 것들이 모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이들의 희망고문이 그저 희망으로 남을지 아니면 이들의 기대처럼 적중하여 명가재건의 꿈이 이루어질지 그 뚜껑이 열리는 순간을 기대해 본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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