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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스탯’이란? 기본적인 야구 용어를 알아보자!

by 카이져 김홍석 2010. 6. 20.

‘스탯(STATS)'이란 통계를 뜻하는 'Statistics’라는 단어를 줄여서 표기한 것입니다. MLB.com 등의 메이저리그 관련 사이트를 들어가 보면 선수들의 기록을 보기 위해 클릭하게 되는 카테고리의 이름이 바로 STATS 이죠. 미국에는 STATS.com 이라는 메이저 스포츠의 각종 기록을 정리하고 분석하는 전문 사이트까지 존재합니다.

 

야구 매니아들(특히 메이저리그)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던스탯이라는 표현은 이제 일선 기자들이나 한국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꽤나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야구는 그 어떤 스포츠보다기록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스포츠, ‘야구는 숫자놀음이다라는 속설까지 있을 정도지요. 흔히 사용되고 있으며, 야구를 즐기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중요한 스탯을 몇 가지만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타석(PA)’ 타수(AB)’

 

야구 관련 기사를 읽다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타석'과 '타수'입니다. 많은 팬들이 이 둘의 정확한 차이를 모르고 혼동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사실 비슷하면서도 꽤나 큰 차이를 가지고 있지요.

 

타석(PA = Plate Appearances)은 말 그대로 타자가 배터박스에 들어서는 것을 말하며 '타석수'의 줄임말로타석에 들어서는 회수를 일컫기도 합니다. 메이저리그(162경기)의 경우 풀 시즌을 뛰게 되면 600~750회 가량의 타석을 기록하게 되며, 우리나 프로야구(133경기) 450~600회 정도 됩니다.

 

타석은 모든 야구 기록에 있어서 기준이 되는 지표는 아닙니다. 다만 선수의 개인 타이틀 획득 여부에 있어 기준이 되는규정 타석을 논할 때는 중요한 기준으로 사용되지요. 규정 타석은 메이저리그나 우리나라나 똑같이경기수 × 3.1’입니다.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의 경우는 502타석, 133경기를 치르는 우리나라는 413타석이 규정 타석이 됩니다.

 

타수(AB = At Bats)유효 타석 회수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타율의 기준이 되는 지표는 타석이 아니라 바로 타수죠. 타석 중에 타자가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 등으로 인한 출루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타격 행동을 한 회수만을 의미합니다. 타율을 비롯한 비율 스탯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이기 때문에 타자가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격인 희생 번트(주자가 진루 또는 득점에 성공했을 경우, 기습 번트는 제외)나 희생 플라이(득점이 되는 경우만)도 타수에는 포함되지 않으며, 드물지만 타격 방해나 주루 방해로 인해 1루로 진출했을 경우에도 타수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타율(BA or AVG = Batting Average)

 

타율을 구하는 공식은 매우 간단하죠. 안타수를 타수로 나누면 됩니다. 정규시즌 동안 600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200개의 안타를 때렸다면 그 선수의 타율은 .333이 되는 것이죠.

 

야구 관련 기사를 읽을 때 주의할 점은 ‘4번의 타석에 들어서서 1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는 점입니다. 전자는 4번 타석에 들어섰지만 유효 타석수 즉 타수는 3번이고, 그 선수의 타율은 .333(1÷3)이 되죠. 하지만 후자는 4번이 아니라 5번 타석에 들어선 것이고 그 중 한번은 볼넷으로 출루했다는 뜻입니다. 즉 후자의 타율은 .250(1÷4)이 되는 것이죠.

 

타율은 예로부터 타자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때문에 타율 1위를 기록한 선수를타율왕이 아니라타격왕이라고 표현하며 그 명예를 드높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홈런이 양산되는 현대 야구에서 타율은 더 이상 타자를 평가하는 제 1의 척도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의 일부 구단주와 전문가들은 선수를 평가함에 있어 타율이라는 요소를 아예 배제하기도 하지요. 이제는출루율장타율이 타자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더욱 중요한 척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출루율(OBP = On Base Percentage)

 

“야구 경기에서의 승리에 가장 연관성이 높은 스탯은 바로 출루율과 홈런 개수다라고 주장한세이버매트릭스의 아버지빌 제임스로 인해 출루율과 장타율은 현대 야구에서 그 어떤 스탯보다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타격왕이라는 명칭은 출루율 또는 장타율에서 1위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출루율은 말 그대로 타석에 들어선 뒤 1루에 출루하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출루율을 계산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루율 = (안타+볼넷+몸에 맞는 공) ÷ (타수+볼넷+희생플라이+몸에 맞는 공)

 

주의할 것은 타격방해나 주루방해, 또는 실책으로 인한 출루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순수하게 타자 자신의 능력(그것이 몸에 맞는 공이라 할지라도)으로 출루한 회수만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타격의 결과는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시도자체부터 아웃을 각오한 희생번트는 분모에 포함이 되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희생의 의미를 가지게 되는 희생 플라이는 출루율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된다.

 

타율이 좋으면 그에 비례해서 출루율 역시 높은 편이지만, 성향에 따라 특별히 남들보다 많은 볼넷을 얻어내는 타자들이 있습니다. 올 시즌 우리나라에서도 한화의 김태완이 50경기에서 47개의 볼넷을 얻어내, 3할 미만의 타율(.295)로도 .470의 매우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지요. 보통 출루율 4할이 넘어가는 선수라면 특급으로 분류해도 과하지 않을 겁니다.

 

장타율(SLG = Slugging Percentage)

 

장타율은 타율의 연장선상에서 한발 더 나아간 평가 척도입니다. 타율은 모든 안타를 동일한 것으로 취급한다는 맹점이 있지요. 장타율은 이 맹점을 바로 잡기 위한 것입니다. 단타와 홈런의 가치를 똑같이 평가한다면 그건 모순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전체 루타수(TB = Total Bases) = 단타+(2루타×2)+(3루타×3)+(홈런×4)
장타율 = 토털 베이스 ÷ 타수

 

장타율은 안타를 쳤을 때 진루하게 되는 루의 개수를 기준으로 합니다. 때문에 2루타는 단타의 2, 홈런은 단타의 4배만큼의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지요. 장타율 속에는 타율이 온전하게 포함되어 있으면서도 그러한 장타의 비중을 각기 다르게 적용하여 반영되고 있습니다.

 

장타율은 보통 4할 이상을 기록해야 한 팀의 주전 멤버로 기용될 수 있습니다. 5할이 넘어가면 각 중심타선에 배치될 수 있으며, 6할 이상이면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타자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올 시즌 현재 6할 이상의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롯데의 이대호(.645)와 홍성흔(.614) 둘 뿐이며, 그 외 10명의 선수가 5할 이상의 장타율을 기록 중입니다.

 

이와는 별개로 OPS라는 스탯도 있습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것(OPS=출루율+장타율)으로써 이 또한 빌 제임스가 최초로 고안해 낸 것입니다. 선수의 출루 능력과 장타 능력을 종합해서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최근 들어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타격 스탯입니다. 팀 타율이 팀 득점과 70% 정도의 상관관계를 지니는 것에 비해, OPS는 무려 90% 이상의 연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타율보다 훨씬 더 타자의 능력을 잘 나타내주는 지표라는 뜻입니다. 올 시즌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OPS 1위는 이대호(1.093)입니다.

 

방어율(평균 자책점)

 

사실 방어율이라는 용어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최근 들어 데드볼이나 포볼과 같은 일본 야구의 잘못된 용어 사용을 지양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방어율이라는 용어의 사용도 많이 줄었지요. 하지만 데드볼 등과는 달리 방어율은 그 의미가 완전히 틀린 용어라고 할 수는 없기에, 여전히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다. 정확하게는 평균 자책점이라고 하는 것이 옳지요.

 

평균 자책점(ERA = Earned Run Average)투수가 9회를 던졌다고 가정했을 때 허용하게 되는 자책점을 뜻합니다. 어떤 선수가 6회까지 던져서 2개의 자책점을 남겼다면 그 선수의 방어율은 3.00이 되지요. 정확한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평균 자책점 = (자책점 × 9) ÷ 이닝수

 

방어율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자책점(自責點)이라는 것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투수가 던지는 동안 허용하는 모든 실점이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습니다. 한자의 뜻 그대로 투수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점수, 즉 안타, 희생 플라이, 희생 번트, 볼넷, 몸에 맞는 공, 폭투, 야수 선택 등으로 인해 주자가 득점한 경우만을 자책점으로 간주합니다. 야수의 실책으로 인한 것이나, 수비수의 주루 방해 등으로 인한 실점은 자책점에 포함되지 않지요.

 

많은 야구팬들이 투수의 실책으로 인한 실점도 자책점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궁금해 하곤 합니다. 투수가공을 던지는 선수로서 범하는 실책, 즉 폭투나 보크로 인한 점수는 자책점에 포함이 되지요. 하지만 공을 던지고 난 이후의 투수는 내야수와 같이 수비수로 취급을 받습니다. 때문에 수비 시에 투수가 범하는 에러로 인한 점수는 자책점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타율이 그 가치를 상당부분 잃어버린 것에 비해, 방어율은 예나 지금이나 투수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선발투수의 경우 3점대만 기록해도 수준급 투수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2점대라면 에이스라 불리게 되죠. 올 시즌 프로야구 방어율 1위는 1.80을 기록 중인 괴물류현진입니다.

 

WHIP(Walks plus hits divided by Innings Pitched)

 

WHIP이닝당 볼넷+안타 허용 비율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미 방어율을 보조하는 아주 중요한 스탯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꽤나 중요한 기록을 자리를 잡았습니다. 방송 중계를 봐도 투수의 성적을 보여줄 때, 결코 빠지는 법이 없지요. WHIP를 구하는 공식은 아주 간단합니다.

 

WHIP = (볼넷+피안타) ÷ 이닝수

 

매 이닝마다 주자를 내보내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는 선수가 있다면, 그를 쉽사리 안정적인 투수라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겁니다. WHIP은 방어율의 이러한 맹점을 보완해주는 아주 유용한 스탯이죠.

 

전성기의 선동열처럼 WHIP 1.00 미만으로 유지한다면, 그 선수는 시대를 풍미하는 특급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보통 1.15 이하만 되도 에이스급 투수라고 할 수 있으며, 한 팀의 붙박이 선발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1.40 이하로 유지하는 편이 좋습니다. 올 시즌 이 부문 1위는 1.08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이며, 11패를 당한 카페얀의 WHIP 2.15로 매우 높지요. WHIP 1.60을 넘어간다면, 그 선수는 이미 투수라 불릴 자격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카이져 김홍석[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기록제공=Stat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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