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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pe의 야구 속으로

우리팀 감독은요, 선수단 구성 후에 뽑겠습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3. 22.

정부와 반정부 시위대의 무력 충돌이 이우러 지던 리비아에 UN이 전격적으로 다국적군을 파견하면서 내전 정리에 나섰다. UN과 다국적군의 행보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극한에 달하고 있지만 UN과 다국적군은 그들의 행보에 조금도 고민이 없는 사람들처럼 전격적으로 이루어 진 파격적인 행보다.


21일 야구계에도 파격적인 행보라고 할 만한 사건(?)이 하나 발발(?) 하였다. 창단 선언부터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감독 선임에 대한 입장 표명이 그것이다.


엔씨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엔씨는 2011년 시즌이 종료 한 후 감독을 선임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언론보도를 접 할 수 있었다. 신생 구단이 해야 할 일 중 하나인 창단 준비, 선수구성,  감독 및 코칭스태프 구성 중 가장 중요 한 선장과 조타수 없이 시즌 준비를 하겠다는 말이다.


☆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

엔씨가 이 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시즌이 끝난 후 감독을 선임에 무게를 실어주는 이유가 있다. 2011년 시즌이 종료 하면 많은 감독들의 계약 종료되는 것이 그 이유이기도 하다.


2011시즌이 끝나면 김성근(SK), 김경문(두산), 김시진(넥센) 감독의 계약이 종료 된다. 엔씨를 제외하고도 여러 팀에서 군침을 흘릴만한 인물들이다. 또 세 명의 감독 모두 시즌 후 소속팀을 떠날 만한 사연 역시 있다.


김성근 감독의 경우 2010시즌 중 이만수 코치의 2군 감독 강등(?)과정에서 구단과 김성근 감독 그리고 이만수 코치의 보이지 않는 힘 싸움이 그려지기도 하였다. 또 2011시즌 종료 후 김성근 감독과 SK는 아름다운(?) 이별을 한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로 인식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꾸준히 팀을 포스트 시즌에 진출 켰지만 우승 못하는 감독으로 구단 수뇌부에 좋지 못한 인식을 남겼다. 계약기간 종료와 함께 두산이 새로운 감독을 물색 할 것이라는 소문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김시진 감독은 구단의 선수 팔아먹기에 이골이 나서 기회가 되면 이적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넥센의 힘든 상황 속에서 김시진 사단의 신인 급 선수 육성의 결과물들을 볼 때 신인 위주로 팀을 꾸려야 하는 엔씨 감독으로 매우 적합해 보이기도 한다.


세 명의 감독모두 현 소속팀을 떠날 사연이 확실하고 신생팀을 잘 이끌어 나갈 만한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감독 들이다. 그러나 감독이 뛰어나다고 모든 것이 해결 되지는 않는다. 어떤 일에는 순서가 있기 마련인데 그 기본적인 순서가 뒤 바뀐다면?


선장 따로 선원 따로?

신생구단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코칭스태프 인선과 선수단 구성이다. 엔씨는 2011년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파격 아닌 파격적인 지명권을 받았다. 기존 구단의 선수 영입이 없는 상태에서 신인 드레프트는 그 어느 것 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선수 지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야 할 감독이 없다면 누가 선수 지명을 할 것인가?


물론 자문위원, 단장 프런트 직원 혹은 감독 보다 스카우터를 먼저 채용하여 신인 드레프트에 참여 할 수 있다고 하자. 누가 감독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감독 스타일 고려 없이 선수 선발 한다는 것이 가능 할까?


또 감독과 선수 관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감독과 스카우터의 관계이다. 스카우터는 본인 독단적 혹은 구단 프런트와 상의해서 구단의 의견과 본인의 생각만으로 선수 선발 및 리포팅을 하는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필요한 요청 사항과 감독의 성향과 그에 따른 팀이 나아갈 바 그리고 그 나아갈 바를 이루기 위한 자원을 충원해야 한다.


☆ 
선장 없는 배는 어디로 갈까?

엔씨의
계획대로 감독 선임 없이 선수단 구성을 마쳤다고 하자. 1차 선수단 구성이 끝나는 시점과 감독 선임 시점까지 선수단 운영 및 선수들 지도는 누가 하나? 아마추어가 아닌 프의 자세와 기타 사회생활이 아닌 선수들의 기술적인 부분은 누가 지도 아냐는 말이다. 단장이? 구단직원이?


말도 안 되지만 넓게 본다면 감독 선임 까지 선수들 훈련을 맡아 줄 인스트럭터 채용을 한다고 하자. 결과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동일하다. 감독 스타일과 인스트럭터의 스타일이 상이하다면 선수들은 감독 선임 이전에 뻘 짓을 한 것이 될 수 있다.


그럼 선수단 지도의 연속성을 위해 감독을 제외한 모든 코치는 우선 선임 하여 선수단 운영을 맡기고 감독을 추후에 선임 한다는 가정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이 가정은 이 포스트를 보는 사람들이 비웃을 말도 안 되는 가정이다.


이전부터 계속 추후에 선임될 감독과 스카우터, 인스트럭터 간의 궁합을 언급했다. 그들보다 더 궁합이 중요한 코칭스태프 구성에서 감독의 입김이 완전히 배제 된다는 것은 상상 하기 힘들다.


물론 초보 감독들의 경우 비슷한 경우가 있긴 하였다. 하지만 엔씨의 감독 후보로 언급 되는 기라성 같은 감독들의 수, 족을 잘라버리고 딸랑 감독직 하나만 보장 한다면
어떤 감독이 좋아 할까?


물론 그 조건을 허락하고 이미 선임된 코칭스태프와 감독이 찰떡 궁합을 보여준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라면 마운드에서 투, 포수의 언쟁이 아닌 감독, 코치간의 언쟁 또 대부분의 코치들이 인터넷 공간을 통한 감독 비판을 하는 촌극이 벌어 질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콩가루 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글 서두에서 언급 했듯이 현재까지 엔씨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이번 사건(?)역시 적잖이 놀란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번 감독 선임 건이 엔씨 내부 의견 조율을 하던 중 잘못 흘러나온 괴 소문이길 바란다.


// Thope 권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