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KBO는 프로야구 제 9구단 우선 협상자인 엔씨 소프트(이하 엔씨) 선수 수급 방안에 대해 공개 하였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새로운 구단 창단이기 때문에 선수 수급에도 파격 혹은 진보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집단 이기주의의 힘 앞에 소수의 의견을 묵살 되었고 보기 좋게 포장하는 것으로 일 단락 되었다.
이 포스트를 보는 많은 분들은 선수 수급방안에 대해 이미 나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각종 포탈에 널리고 널린 수많은 기사들을 참고 해주길 감히 부탁드린다.
이번 포스트 에서는 그 사실에 근거하기 보다는 부정적으로 보자면 “눈 가리고 아웅” 그래도 긍정적으로 보자면 “미흡”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선수 수급방안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해 보려 한다.
▲ 신인 지원의 파격적인 지원 하지만 방향타는?
우선 KBO는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 모든 것을 올인 한 분위기다. NC는 2년간 다른 구단 보다 조금이라도 우수한 신인을 14명이나 확보 할 기회가 생겼다. 넥센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지위를 얻기는 하였다. 하지만 프로 경험이 전무 한 신인 선수들로 팀을 이끌어 나가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
프로 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들로 팀을 이끌어 나간다면 2군 리그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올스타팀 수준을 벗어 날 수 없을지 모른다. 물론 그만 큼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커지겠지만 그것에도 한계가 있다. 프로야구 A급 선수는 아니었다고 하여도 경험이 있는 선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무시 못 할 것이다.
첨언 하자면 현재 소속팀이 없는 자유계약 선수들의 경우 엔씨와 계약이 가능 하다. 하지만 능력이 부족한 이유로 프로야구에서 원 소속팀에서 방출 당해 소속팀이 없는 선수가 얼마나 큰 보탬이 될지는 미지수다.
▲ 용병 엔트리 확대 적용 현재와 미래 그 선택은?
용병 엔트리 확대 적용 그리고 신생구단 특혜에 따라서 엔씨는 2년간 용병을 4명을 거느리고 그중 3명을 출장 시킬 수 있게 되었다. 당장의 성적이 중요한 구단과 감독 입장에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 물론 용병을 얼마나 잘 뽑는가에 달리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자.
좋은 용병을 뽑는 건 좋은 신인 선수 육성보다 힘든 일이다. 기존 구단들은 나름대로 일정 수준의 용병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해 놓고 있다. 용병 하나를 망친다면 그 대안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미흡하게나마 준비 되어있다. 하지만 NC는 그런 부분이 전무 하다. 뛰어난 용병 스카우터를 채용하면 된다? 말은 쉽다.
문제는 또 있다. 엔씨는 철저하게 신인 위주로 구성된 팀이다. 거기에 더해 2년간 1군 경험이 전무 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긴 인고의 세월이 끝나고 1군 무대에 등장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 한건 무엇일까? 팬들의 응원? 많은 연봉? 관심?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1군 무대 실전 경험이다. 어린 선수들은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던 마운드에서 만루 홈런을 펑펑 맞건 경기에 치르면서 커나간다. 평범한 공하나 스윙하나 이만 그들에게는 미래를 위한 큰 재산이다. 그런 어린 선수들의 기회를 2년간 용병이 꿰차고 있다는 것 차체가 팀의 미래를 위해 득보다 실이 더 크지 않을까?
그리고 2년 후 타 팀보다 많았던 용병이 떠나가면 그 자리는 누가 채운다는 말인가? 예를 들어 유격수중 독보 적 이었지만 용병들 중에서는 활약도가 가장 떨어져 그가 떠났다고 하자 그러면 그 유격수 자리는 누가 채워야 하나?
▲ 한국식 룰5제도? 눈 가리고 아웅~
한국식 룰5는 팀이 규정하는 보호선수 50인 외의 선수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구단 선수 중 가능성, 실력이 50위 밖인 선수들이 타 구단으로 이동 가능 하다는 말이다. 1군 엔트리가 25명 인 부분을 감안해 볼 때 1군이 팀 두 팀을 만들고 남은 선수들이다. 아직 명확히 결정 나지 않았지만 거기에 더해 군 보류 선수들은 보호 선수에 포함 시키지 않아도 된다면 좋은 말로 타 구단 이적이라고 말하지만 방출 대상선수 +@인 선수들을 대상이 된다.
아마 추어에서 상위 1~20%의 포함된 선수와 프로야구에서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십 수 년 동안 2군에서 기회조차 얻기 힘들었던 1군 경력이 전무한 거기에 점점 의욕마저 잃어가는 선수들과 실력의 차이가 어느 정도 일까? 물론 그렇게라도 신생구단으로 이적해 동기부여가 되어 본인의 잠재력을 터트릴 수도 있겠지만 그 가능성과 젊고 유능한 신인선수의 육성 중 무엇이 나을까? 또 방출 대상 선수를 영입 하면서 많게는 3억의 비용까지 지출해야 한다면? 결과의 예측은 포스트를 보고 있는 분들에게 떠넘기겠다.
▲ FA 3명 영입? 다른 집 식구 보다 내 식구는 어쩌나?
엔씨는 2013년 시즌 종료 후 FA로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 중 FA 신청자 수와 상관없이 3명까지 영입가능하다. 4명의 용병과 3명의 대어급 FA 영입 우선 지명 받은 뛰어난 신인 선수들의 폭풍 성장 세 가지가 이루어진다면 1군 리그 참여 첫해에 깜짝 놀랄만한 반전을 기대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신생팀 FA 규정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최소 10년 이후의 일이기 때문에 언급이 없었다라고 할 수 있지만 발등에 불 떨어 졌을 때 보단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현행 규정에 따라 1군 등록 내역이 없다는 이유로 2년 동안 2군 활동 기간을 제외하는 불상사가 벌어져서는 안 된다.
▲ 형님들의 집단 이기주의 너무 한 거 아니냐?
FA와 마찬가지로 2013시즌 종료 후 각 구단의 20명의 보호 선수 중 1명씩 지명 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 받았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10억에서 15원의 현금을 원 소속 구단에 지불 해야만 한다.
이문제의 시발점은 SK였다. 쌍방울을 인수한 SK는 원활한 선수 수급을 위해 기존 구단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선수를 영입하면서 원 소속 구단에 일정 수준의 금액을 지급한 것이다.
SK와 형평성 문제 때문에 엔씨 역시 해당 룰을 적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경제에서 그리고 전년도 까지 1군에서 활동한 선수를 영입 하면서 안면몰수 할 수만 없다. 하지만 현재 엔씨의 상황을 놓고 보면 야박하다고 할 만 하다.
우선 SK는 신생팀이 아니었다. 당시 최악의 전력을 가진 쌍방울의 선수를 이어 받았지만 기본적인 선수단 구성에 필요한 머리수는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엔씨는 그렇지 못하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상황에서 선수 필요하면 돈 주고 사가라고 한다. 형들이 동생들 도와주지는 못하고 물건 팔아먹는 형국이다. 그리고 창단 당시 시행을 원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거절당했다.
물론 엔씨로 이적하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2년 동안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구단이 그렇게 넓은 뜻에서 거절 했을까?
좋든 싫든 모든 것은 결정 됐다. 엔씨 측 역시 KBO와 각 구단의 의견을 존중 하다고 짧게 의견을 밝혔다. 사실 선수 수급에 대해 아쉬워하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당장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인선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10여 년 전 아무도 주목 하지 않았던 MMORPG 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회사 엔씨 소프트를 이루어 낸 것처럼 때 묻지 않은 스펀지 같은 흡수력을 가진 뛰어난 신입 선수들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야구단을 향해 전진 또 전진 한다면 오늘 이 순간 그들을 향한 걱정의 눈빛은 존경의 눈빛으로 바뀔 것이다.
// Thope 권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