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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타임스 필진 칼럼

평점으로 보는 올 시즌 프로야구 예상 순위

by 카이져 김홍석 2011. 3. 28.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프로야구 전문가들도 순위 예측에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동참하여 필자가 보는 관점으로 예상 순위를 뽑아봤다. 여기에 선발 / 불펜 / 공격력 / 수비력으로 세분화해 부분별로 평점까지 매겼다. 평점 기준은 리그 평균을 ‘B’로 보고 평균보다 아주 뛰어나면 ‘A+’, 평균보다 조금 못 미치면 'C+'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각 부문에 대해 같은 평점은 두 번 이상 매기지 않았다.

 

[1] SK 와이번스(타력 B, 선발 A, 불펜 A+, 수비력 A+)

다른 팀을 우승후보로 꼽을 수도 있겠지만 돈을 걸라면 SK에 걸겠다. 무엇보다도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는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비록 카도쿠라가 이탈했지만 투수력은 정대현, 전병두 등이 시즌 초 뛰지 못했던 작년보다 더 좋아 보인다. 김재현의 공백으로 공격력에서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능수능란하게 투수진을 운용할 수 있는 투수력을 갖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줄 만하다. 선발 마운드도 KIA보다 강해 보인다. 불펜은 말할 필요도 없다. SK의 불펜 투수진은 최근 몇 년간 계속 최상위권이었다. 박경완이 언제 돌아오느냐가 관건이겠지만, 정상호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더라도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다. 이 팀은 그런 팀이다.

 

[2] KIA 타이거즈 (타력 B+, 선발 A+, 불펜 A, 수비력 B)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하지만 투수력이 강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득점력도 필요하다. 타자들이 부진하면 투수들도 좋은 공을 던질 수 없다. 야구에서 밸런스가 중요한 이유다. 올해 KIA의 마운드는 리그 최강을 다툴 정도로 훌륭하다. 다만 타력은 최강이라 보기 어렵다. 특히 하위타선은 타 우승경쟁팀에 비해 약하다. 이범호를 영입하면서 클린업이 작년보다 나아졌지만 이범호는 공격력을 보조해줄 선수이지, 혼자 힘으로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수준의 타자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IA의 전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은 강력한 마운드를 뒷받침해줄 만한 공격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올해 KIA의 마운드는 상대팀을 3, 4점 이내로 묶을 수 있는 기량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3] 두산 베어스 (타력 A+, 선발 C+, 불펜 B+, 수비력 A)

야수진의 질과 양에서 두산을 넘는 팀은 없다. 엔트리가 확대된다면 가장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감독은 김경문 감독일 것이다. 그러나 선발진은 검증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김선우는 작년에 좋았지만, 리그 최고의 에이스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지난해 최고의 용병투수인 히메네즈도 일본으로 떠나 보냈다. 중량급의 용병투수 니퍼트를 영입했지만 그가 적응에 성공할 지는 정규시즌에 돌입해야 알 수 있을 것이며, 라미레즈는 벌써부터 퇴출설이 나돌고 있다. 니퍼트와 라미레즈가 실패하면 두산의 선발진은 강하다 할 수 없다. 이혜천의 복귀는 희소식이지만 SK, KIA와 경쟁하기엔 선발진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약점이다. 경우에 따라 선발진이 A도 될 수 있고 D도 될 수 있는 것이 두산의 현실이다. 선발진이 D라면 올해도 어렵다.

 

[4] 삼성 라이온즈 (타력 B+, 선발 A, 불펜 A, 수비력 B)

야수진의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적고, 선발진과 불펜이 탄탄하다. 기본적으로 투수력이 강하기에 상위권을 당연히 예상해야 하는 팀이 삼성이다. 4번 타자가 검증이 되지 않았다고? 이 팀의 투수력은 검증이 되고도 남았다. 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 받는 왼손투수 장원삼이 초반 결장하더라도 차우찬의 성장은 그 공백을 메워줄 것이다. 다만 배영수와 윤성환의 회복이 더디고 카도쿠라를 포기한 SK의 선택이 들어맞는다면 고생할 수 있다. 불펜은 말할 것도 없이 최강이다. 다만 안지만이 선발로 갈 수 있으려면 권오준, 오승환의 부활은 필연적이다. 여기에 불펜운용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 사령탑도 작년의 그 인물이 아니다. 다만, 기본 전력이 탄탄하기에 4강 진입은 안정적으로 보인다.

 

[5] 롯데 자이언츠 (타력 A+, 선발 B+, 불펜 D, 수비력 C)

롯데는 강점과 약점이 뚜렷한 팀이다. 문제는 작년까지 롯데가 가졌던 강점이 올해도 유지될까 하는 점이다. 지난해 롯데의 선발마운드와 공격력이 강했던 것은 로이스터 감독의 공이 컸다. 선발투수들을 길게 끌고 가며 퀄리트스타트를 유도했고, ‘No Fear’ 타격으로 타자들이 상대 투수들을 맹폭하는 등 동기 부여가 효과적으로 통했다. 그런 로이스터 감독을 우승하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떠나보냈다. 새로 부임한 양승호 감독이 롯데를 우승시키기 위해선 로이스터 감독이 보여준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점만을 보완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장점은 장점이 아니게 되고, 단점은 그대로일 수도 있다. 이 팀의 불펜진은 여전히 좋은 평가를 해주기 어렵고(고원준을 영입했지만 불펜으로 검증된 투수는 아니다), 선발진은 탄탄하지만 S급 에이스를 보유하진 않았다. 다만 손민한의 복귀는 롯데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6] LG 트윈스 (타력 A, 선발 D, 불펜 D, 수비력 C+)

가장 전력을 예상하기 어려운 팀이 LG. 그 이유는 외국인 투수의 역량에 모든 것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LG의 공격력은 확실한 장점이다. 만약 롯데나 두산을 뛰어 넘는 공격력의 팀이 나온다면 그것은 LG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투수력은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다. 심지어 봉중근마저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리즈와 주키치는 좋은 투수로 보이지만,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보여주는 것은 언제든 가능한 일이다. 리그는 길고, 분석의 시간 또한 많이 주어진다. 리즈와 주키치가 2009 KIA의 로페즈, 구톰슨과 같은 활약을 보인다면 상위권 도약도 꿈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전반적인 투수력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선발, 셋업, 마무리 모든 부분에 걸쳐서 리그 평균보다 낫다고 할 여지가 적다. 그것이 LG를 상위권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이유다.

 

[7] 한화 이글스 (타력 D, 선발 C+, 불펜 C, 수비력 D)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한화의 타선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아직 누가 클린업을 맡을지 불분명하고, 팀의 핵심타자 최진행마저 동계훈련을 충실히 소화하지 못했다. 시범경기 타자들의 페이스는 좋지만, 이는 다른 팀들이 설렁설렁 경기에 임하고 한화의 타자들은 주전경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물론, 이러한 주전 경쟁이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량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긍정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화의 공격력이 최악이다라는 명제는 거부할 수 없게 만든다. 반면, 투수력은 기대를 걸만하다. 하지만 이 역시 작년보다 성장했다는 것이지, 최고를 다툴 정도는 아니다. 류현진의 존재만이 한화의 유일한 장점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재 한화는 모든 것을 다시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 있다.

 

[8] 넥센 히어로즈 (타력 D, 선발 D, 불펜 C, 수비력 C)

팀의 핵심 선수들을 팔아버리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넥센은 타팀과 경쟁하기 어려울 선수 구성에 직면해 있다. 타력은 한화와 함께 최하위를 다툴 것으로 보이고, 고원준이 떠나면서 선발투수도 약해졌다. 심지어 손승락마저 시즌 초반 결장한다. 이 팀이 기대할 것은 투수들의 성장, 타자들의 성장, 오로지 성장! 성장! 성장! 뿐이다. 불확실한 요소도 많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있어서도 주변 환경이 좋지 못하다. 넥센이 좋아지는 길은 오직 하나. 구단주가 바뀌는 것뿐이다. 손승락과 강정호라는 투타의 스타가 있지만, 이들도 시즌 중에 떠날 지 모른다. 이러한 현실이 넥센의 순위를 최하위로 예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Lenore 신희진[사진제공=프로야구 8개 구단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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