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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두산 '반갑다. 리즈!', 김선우 '반갑다. LG!'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5. 25.


박현준을 상대로 또다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승리를 내주는 듯 했으나 박현준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곰들은 언제그랬냐는 듯 방망이를 휘둘러댔다. 결과는 5-3 역전승. 간만에 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뚝심있는 경기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무엇보다 현재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여세를 몰아 이번 시리즈를 위닝시리즈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내일 경기 선발로는 김선우와 리즈의 맞대결이 예정되어있다. 두산에게 리즈는 상당히 낯익은 상대다. 이제 겨우 5월일 뿐인데 리즈와는 벌써 두 번이나 맞대결을 펼쳤던 경험이 있다. 물론 두 경기 모두 리즈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긴했다. 하지만 상대가 반가운 쪽은 리즈보다는 두산 타자들 쪽일 것이다.

선발로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는 것은 분명 상대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고 보여지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은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경우도 있다. 이번이 바로 그렇다.

두산과의 첫 번째 맞대결이었던 개막전 당시 리즈는 김현수와 김동주에게 피홈런을 허용하며 다소 찜찜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160km의 광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실전 등판 전부터 화재를 뿌렸던 리즈였기에 그가 허용한 홈런은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 이후 두 번째 맞대결인 5월 5일 경기에서도 역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그 날 허용한 7안타 중 절반가량인 3개의 안타가 장타(2루타 2개, 3루타 1개)였을 정도로 타자들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광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라는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두 경기를 돌이켜봤을 때 분명 상대와의 재회를 반가워할 쪽은 리즈가 아닌 두산 타자들일 것이다. 분명 리즈가 빠른 공을 가진 투수라고는 하나 사실 그것 외에는 그다지 위협적인 투수라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거기다 그의 유일한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빠른 공 역시 구위면에서 타자를 압도할만한 수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이미 오래전에 드러난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 경기와 같은 집중력만 보여준다면 내일 경기 역시 어렵지 않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선발로는 김선우가 나선다. 이제야 비로소 팀이 원하던 믿음직한 에이스로써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김선우가 선발로 나선다는 사실만으로도 오늘 경기 충분히 기대를 품어볼만 하다.

올 시즌 국내복귀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 중인 그는 현재 윤석민과 함께 무자책행진을 벌이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무려 30이닝째 무자책행진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투수반열에 이름을 올리려 하고 있다.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내일 경기가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요소또한 존재한다. 현재 그가 이어나가고 있는 무자책 행진의 시발점이 바로 5월 3일 LG전에서 부터였기 때문이다. 본인 역시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더불어 무자책 행진이 시작된 팀과의 리턴매치기 때문에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쉽지않은 상대인 LG가 버거운 투수인 박현준을 꺼내들었음에도 승리를 거뒀다는 것은(물론 아쉽게도 박현준에게는 졌지만) 선수들에게 큰 자극제가 될 것이다. 이 여세를 몰아 이번 시리즈를 스윕으로 이끌며 다시금 상위권 도약에 나서길 바라는 마음이다.

// 버닝곰 김성현(http://mlbspeci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