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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곰의 뻬이스볼리즘

위태로운 두산, 작년과 무엇이 달라졌나?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10.



2007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
2008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
2009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3위)
2010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3위)


지난
4년간 두산이 기록했던 성적이다.
두 번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비롯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여타 모기업의 든든한 재정지원을 받은 구단들을 재치고 달성한 업적이기에 더욱 값지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은 근래 들어 가장 보잘것없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37 2 46, 0.435의 승률로 리그 6. 지난 몇 년 동안의 성적을 돌이켜 본다면, 올 시즌 성적표를 펴보는 것이 두려울 정도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지만, 두산은 불량한 친구를 만난 우등생 마냥 순식간에 곤두박질 쳤다. 무엇이 이토록 두산을 위태롭게 만든 것일까?

 

▲ 허약해진 불펜

 

K-I-L-L라인을 기억하는가? 09시즌 두산의 불펜진을 책임졌던 고창성(K), 임태훈(I), 이재우(L), 이용찬(L)로 이어지는 필승조 4인방을 일컫는 단어다. 이렇듯 두산은 강력한 불펜진을 바탕으로 리그 정상을 다퉈왔다. 07시즌의 리오스, 랜들 듀오 이후 제대로 된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해 본 적이 없는 두산으로썬 오로지 불펜의 힘만으로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올해 두산에는 이러한 불펜이 실종됐다. 물론 노경은과 김강률이 필승조로서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엄밀히 말해 이 선수들이 활약해준 기간은 고작해야 7월 한달 가량이다. 이마저도 최근에는 힘에 부친 듯 다소 침체기에 빠진 모습이다. 정재훈의 복귀로 다시금 힘을 얻기는 하겠지만, 문제는 힘이 빠진 불펜진에 더 이상의 구원투수는 없다는 것이다. 정재훈이 마지막 주자라는 이야기다.

 

실종된 장타

 

지난해 두산은 그 동안 주무기로 했던 발야구가 아닌 홈런 한 방으로 승부를 보는 파워 넘치는 팀이었다. 김현수, 이성열(이상 24홈런), 최준석(22홈런), 김동주, 양의지(이상 20홈런), 이렇게 다섯 명의 국내 선수가 나란히 20개 이상의 홈런을 쳐내며 팀의 타선을 이끌었다. 그리고 올 시즌 두산은 이러한 장타력을 베이스로 깔고, 이종욱과 오재원 같은 발 빠른 선수들까지 힘을 합쳐 장타준족을 모두 갖춘 최고의 팀을 완성하고자 했다.

 

일단 바람대로 팀 도루 개수는 지난해보다 증가하는 추세다. 87개로 삼성(112) LG(88)에 이은 리그 3. 문제는 홈런이 지난해만큼 나와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현재 두산의 팀 홈런은 62, 넥센(48) 다음으로 저조한 수치다. SK(63)와 한화(64), 삼성(65) 등도 고만고만한 수준이긴 하지만, 두산이란 팀의 기대치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토종 20홈런 5인방이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지난해에 비해 턱없이 적은 홈런 개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110홈런을 합작했던 이들 다섯 명의 올 시즌 홈런수는 고작 39, 더욱 안타까운 것은 두산의 이러한 저조한 홈런 페이스가 후반기에도 살아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광수 감독대행은 자신의 선수시절 스타일과 같이 발 빠르고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선수를 편애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장타력을 주무기로 삼는 선수들은 어느 정도 핸디캡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김경문 전 감독 체제하에서 상당한 신임을 받았던 윤석민의 경우, 김광수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출장 빈도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두산은 현재 리그 6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러한 악재들을 딛고 다시금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지, 아니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지게 될 지, 결과 발표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

 

// 버닝곰 김성현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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