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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남의 야구베네

홈런 1위 강정호, 22년만의 ‘유격수 홈런왕’ 탄생하나?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4. 16.




 

한국의 A-Rod’ 강정호, 올 시즌 홈런왕 도전?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 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그는 한국의 야구팬들에게 있어서도 친근하고 존재입니다. 텍사스 시절 박찬호의 팀 동료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현재도 소속팀 뉴욕 양키스의 중심타자이자 호타준족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를 닮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많죠. --주를 모두 갖춘 그는 시대의 아이콘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A-Rod와 비슷한 선수를 찾으라면 현역 중에서는 단연 강정호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드리게스의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 양키스로 이적한 후 양키스의 심장데릭 지터와 포지션이 겹쳐 3루로 자리를 옮기긴 했지만, 그는 분명 당대 최고의 유격수였습니다. 강정호도 현재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죠.

 

로드리게스와 마찬가지로 리드미컬한 풋워크와 함께 시원시원한 송구동작, 그리고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빨랫줄 같은 송구는 강정호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강정호가 한국의 A-Rod’로 불리는 이유는 유격수 치고 좋은 장타력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로드리게스는 유격수 중에 최초로 50홈런 고지를 돌파하는 등, 5번이나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경력이 있습니다.

 

요즘 강정호의 방망이가 상당히 매섭습니다. 지난 주말 삼성전에서 터트린 연타석 홈런을 포함 올 시즌 4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넥센의 공격과 수비를 이끄는 중심 선수입니다. 그만큼 많은 조명을 받고 있고, 이슈메이커로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강정호의 홈런페이스가 반가운 것은 다름 아닌 유격수 홈런왕 탄생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과거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인 한화의 장종훈 타격코치(당시 빙그레)가 선수시절 기록하며 유일무이한 업적으로 남아있기 때문이죠. 1990 28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사상 첫 유격수 홈런왕이 탄생했었습니다. 이듬해부터 장종훈은 3루수로 전향했고, 그 이후 유격수 홈런왕은 더 이상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 역사적인 기록을 올 시즌 강정호에게 기대해보고 싶은데요. 어느덧 21년이란 세월이 지난 기록에 도전하는 만큼 엄청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강정호의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홈런은 2009년 히어로즈 소속으로 기록한 23개인데요. 2010(12) 2011(9)으로 넘어 오면서 홈런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는 점이 걸리긴 합니다.

 

하지만 강정호는 올 시즌 7경기를 치른 현재 벌써 4개의 홈런을 때려냈습니다. 지난 시즌 기록한 홈런의 절반에 육박하는 숫자입니다. 시즌 초반이라 하더라도 강정호의 장타력이 이미 완벽하게 부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지난 시즌 중반 LG에서 트레이드 되어온 박병호, FA를 통해 친정팀으로 돌아온 이택근의 가세도 강정호에겐 호재입니다. 중심타선이 훨씬 업그레이드 되면서 강정호를 향한 집중견제가 많이 줄어들었고, 클린업 트리오 간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수들이 3번 이택근과 4번 박병호에게 조심스런 승부를 하다 보면 5번 강정호와의 승부는 피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투수도 흔들리기 마련, 이택근과 박병호가 많이 출루해준다면 올 시즌 강정호가 30개 이상의 아치를 그려낼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2010년 한화의 신데렐라로 탄생했던 최진행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김태균의 일본진출로 공석이 된 4번 타자 자리를 풀타임 첫 해 꽤 찬 그는 3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요. 당시 상대 투수들이 3번 김태완과의 승부를 피하고 4번 최진행과 정면승부를 했던 것이 결과적으로는 최진행에게 많은 홈런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강정호는 충분히 3할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자입니다. 거기에 지난 두 시즌 간 숨겨놨던 장타력을 폭발시킨다면 올해를 2009년 이상 가는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 수 있을 걸로 예상됩니다.

 

강정호의 홈런왕 가능성을 점 쳐볼 수 있는 또 한가지의 이유는 리그 최고의 거포로 군림하던 이대호가 FA자격으로 일본무대로 진출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대신 기존의 강타자들과 더불어 왕년의 홈런왕 이승엽과 김태균이 국내 프로야구에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30개 안팎에서 홈런왕 타이틀이 결정된다면, 강정호도 충분히 경쟁해 볼만한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연 강정호의 유격수 홈런왕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어쨌든 출발은 아주 좋아 보입니다. 현재 홈런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안치용(2)을 제외하면 2개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도 없으니까요.

 

22년 만에 대기록에 도전하는 강정호의 방망이가 시즌 내내 불을 뿜길 기대해 봅니다. 더불어 야구천재이종범이 1997년 유격수로서 유일하게 기록했던 단일 시즌 30홈런 기록 또한 넘어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완소남 배재민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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