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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남의 야구베네

류현진-윤석민, 20승 도전에 적신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4. 18.

나 홀로 원맨쇼, 마운드 위의 에이스는 외롭다!

 

류현진과 윤석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야구팬이라면 다 알만한 얘기이지만 이들은 우리나라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특급 에이스들입니다. 그런데 올 시즌은 이들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빈약한 타선 지원입니다. 시즌 초반이지만 매우 심각합니다.

 

두 선수 모두 2경기씩 출장한 가운데 류현진은 14이닝 동안 받은 득점지원이 단 1점에 불과하고, 1승도 챙기지 못했습니다. 윤석민은 그나마 좀 낫지요. 1승을 챙겼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가 마운드를 지킨 17이닝 동안 KIA 타선이 얻어준 점수는 고작 2점이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팀 타선을 야속하게 느낄만한 수준입니다.

 

당연히 이들 두 선수는 모두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경기당 득점지원이 경기당 1점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KIA와 한화의 팀 득점은 나란히 7위와 8, 이러한 일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윤석민과 류현진의 올 시즌 승수 쌓기가 앞으로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아직 겨우 2경기에 등판했을 뿐이지만, 둘 다 혼자서 야구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류현진은 롯데전 개막경기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나름 호투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 SK와의 원정경기에서는 8이닝 동안 탈삼진 13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허탈감을 느낄만합니다.

 

윤석민도 지난 광주 무등구장 홈 개막전에서 8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17일 넥센전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는데, 9회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키며 개인 최다인 14개의 탈삼진을 곁들인 결과였습니다. 4사구 완투승은 의미 있는 기록이지만, 힘든 승리였습니다.

 

두 팀 모두 다른 경기에서는 점수를 잘 뽑는 편인데, 유독 에이스가 나오는 날에는 타선이 제대로 터져주지 않고 있습니다. 류현진과 윤석민도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겠지만, 팀이 점수를 얻지 못하면 경기 내내 쫓기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투수들에 비해 더 긴 이닝을 책임지는 선수들인 만큼,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되면 그 허탈감이 더 클 것 같습니다.

 

이들 두 선수는 올 시즌 다승왕을 다툴 확률이 그 누구보다 높은 최고의 투수들입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목표로 19, 윤석민은 20승을 내걸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이들 중 20승 투수가 탄생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좋지 못한 흐름으로 승수 쌓기가 어렵게 진행된다면, 그 꿈도 일찌감치 접을 수밖에 없습니다. 1년에 30번도 되지 않는 기회 속에서 20승을 달성하려면, 최소 3번 등판하면 2승은 챙겨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면 20승 달성은 점점 어려워지게 되죠.

 

미국, 일본 등 어느 리그를 막론하고 한 시즌 동안 20승을 거둔 투수는 리그를 지배하는 ‘Ace of Ace’로 인정받게 됩니다. 투수로서 가장 영광스러운 기록 중 하나이며, 어떤 명예보다도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1999 시즌의 정민태(당시 현대 유니콘스)가 마지막 토종 20승 투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기대를 걸었던 류현진과 윤석민마저 빈약한 타선 지원이라는 암초를 만났으니, 올해도 꿈을 이루기가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에이스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유독 터지지 않는 타선, 대체 왜 그럴까요? 마냥 타선을 원망해야 할까요, 아니면 이것이 두 투수의 운명일까요? 이유야 어쨌건 간에, 3번째 등판부터는 이러한 안 좋은 흐름을 떨쳐내고 류현진과 윤석민의 연승 행진이 계속해서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 완소남 배재민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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