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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포인트 이야기

돌아온 해와파 ‘판타스틱 4’ 중간점검

by 카이져 김홍석 2012. 6. 30.

올 시즌이 개막하기 직전 프로야구 최대의 화제는 해외에서 활약하다 돌아온 4명의 슈퍼스타였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 투수에 빛나는 코리안 특급박찬호,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국민타자이승엽, 전성기 시절 숱한 화재를 뿌리고 다녔던 한국형 핵잠수함김병현, 그리고 지금도 한창 나이인 별명왕김태균, 이들의 귀환은 그 자체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프로야구가 개막한지 어느덧 3개월이 흘렀고, 정규시즌도 거의 반환점에 다다르고 있다. 프로야구는 역대 최고의 흥행 가도를 이어가면서 800만 관중 돌파를 바라보게 됐고, 여기에는 돌아온 판타스틱 4’가 가져온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들 4명의 현재 상황은 어떠한지, 한 번 돌이켜보자.

 

불혹의 나이가 버거워 보이는 박찬호

 

13경기에서 3 5, 그리고 4.24의 평균자책점. 나쁘지는 않은 기록이다. 그러나 썩 훌륭하다고 말하기도 좀 뭣한 이것이 박찬호의 올 시즌 현재 성적이다. 지금까지 70이닝을 소화해 경기당 투구이닝이 5이닝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며, 피안타(69)는 적당하지만 42개의 4사구는 남발이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많다.

 

박찬호는 올 시즌 그를 기다려왔던 많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안겨주고 있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기고 있다. 6회까지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이다가도 7회만 되면 와르르 무너지는 등 체력적 한계가 너무나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1회부터 3회까지의 피안타율은 .219로 매우 좋지만, 4~6회에는 .291로 올라가고, 7회 이후에는 무려 .583으로 치솟는다.

 

팀 사정이 좋으면 박찬호의 한계투구수를 80개로 정하여 5~6이닝만 던지도록 하겠지만, 현재 한화의 사정은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만약 박찬호가 삼성 소속이었다면 시즌 평균자책점이 지금보다 1점은 낮았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박찬호가 획득한 카스포인트(CassPoint) 220, 전체 투수들 가운데 64위에 불과하고 팀 내에서도 6위에 그치고 있다. 영웅의 귀환만으로도 충분히 반갑지만, 내심 이보다는 좀 더 좋은 활약을 펼쳐주길 바라는 마음은 감출 수가 없다.

 

명불허전이승엽!

 

타율(.332)-홈런(15)-장타율(.575) 4위, 타점(51개) 3위, 득점(48개) 2위,  그리고 최다안타(86) 1. 최근 다소 부진한 바람에 출루율(.398) 9위로 밀려나긴 했지만, 한때 이승엽이란 이름이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에서 모두 3위 안에 올라 있던 적이 있었다. 9년 만에 돌아왔음에도 이승엽의 위력은 여전히 대단했다.

 

최근 들어 다소 잠잠하지만, 삼성이 힘든 시기를 보낼 때는 거의 홀로 타선을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집중력을 보여주었고, 그가 버텨준 덕에 삼성은 지금 상위권으로 다시 올라올 수 있었다. 현재까지 1,820점의 카스포인트를 획득, 당당히 전체 타자 가운데 3위에 올라 있다. 박석민(1,755)-이승엽의 중심타선 라인은 박병호(1,830)-강정호(1,945)와 더불어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위력을 자랑한다.

 

이승엽은 2개의 홈런만 더 추가하면 한-일 통산 500홈런이라는 전인미답의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29일 경기에서 2타점을 추가해 역대 국내 타자들 가운데 8번째로 1,000타점 고지를 돌파했고, 앞으로 13개의 홈런을 더 때리면 양준혁(통산 351)을 넘어 역대 홈런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요즘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뿐, 이승엽의 올 시즌 성적은 여전히 3-30홈런-100타점이 가능한 페이스다.

 

서서히 위용을 드러내는 김병현

 

4.73이란 평균자책점은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하지만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가 최근 2경기에서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2승을 수확, 핵잠수함이 발진 준비를 마쳤음을 알렸다. 한때 -107점을 기록했던 카스포인트도 최근 2연승으로 인해 163점까지 올랐다. 여전히 별볼일 없는 숫자지만, 지금의 컨디션을 이어간다면 앞으로는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김병현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요소는 남아 있다. 김병현이 2승을 따낸 상대가 모두 두산이었다는 점, 나머지 1번의 퀄리티스타트도 한화를 상대로 기록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여전히 4사구의 비율(32이닝 동안 29)이 지나칠 정도로 높다는 점 등은 김병현이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다. 두산-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을 상대로 검증을 받아야 하고, 아무리 구위가 좋아도 4사구를 저렇게 남발해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4할을 넘봤던 김태균

 

4월과 5월에 연속해서 4할 이상의 월간 타율을 기록하며 팬들을 꿈에 부풀게 만들었던 김태균은 6월 들어 .283의 부진한(?) 타율을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이 .388로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독보적인 타격 1위이며, 출루율(.480-1)과 장타율(.578-3)까지 놀라운 비율스탯을 기록 중이다. 타율에 비해 홈런이 많이 터지지 않아 카스포인트 랭킹에서는 타자 부문 6(1,435)에 그치고 있지만, 아직 한창의 나이인 만큼 후반기가 되면 더 나아질 가능성이 큰 선수다.

 

타율이 떨어진 대신 서서히 장타가 늘어나고 있었는데, 최근 당한 손가락 부상 때문에 잠시 쉬다가 29일 경기에서 복귀했다. 장마 기간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면 남은 시즌에도 여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어설프게 4할에 대한 미련을 갖느니 차라리 홈런에 대한 욕심을 부리는 것이 김태균과 팀 모두에게 좋을 수도 있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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