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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포인트 이야기

넥센-LG-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by 카이져 김홍석 2012. 8. 17.

올 시즌 프로야구도 전체 시즌의 73%가량이 진행됐다. 팀 별로 적게는 93경기에서 많게는 98경기를 치른 현재, 남은 경기는 35~40경기 정도다. 아직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1~4위 팀이 어디가 될진 확실히 알 수 없다. 독주가 예상됐던 삼성은 두산에게 약점을 드러내며 발목이 잡혔고, 4위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는 SK의 승률은 .521. 남은 기간 동안 어떤 변수가 있을지 알 수 없지만,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독주하는 팀이 없는 이상 52푼 이상의 성적은 거둬야 4강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6~8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LG-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

 

6위 넥센은 96경기를 치른 현재 46 2 48패로 .489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4 SK와는 3.0게임 차. 하지만 이 차이를 따라잡는 일이 쉽지 않다. 무승부가 없다고 가정했을 때, 남은 37경기에서 22승 이상은 거둬야 .519 이상의 승률을 기록할 수 있다. 남은 기간 동안 6할 승부를 해야만 창단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것이다.

 

분위기는 어느 정도 조성이 됐다. 나이트가 건재한 가운데 마침내 밴헤켄이 돌아왔다. 김영민과 강윤구도 3~4선발로는 괜찮은 편이다. 강정호와 서건창이 후반기 들어 침묵하면서 타선의 힘이 떨어졌지만, 타력 싸이클은 언젠간 상승곡선을 그리게 되어 있다. 이때 얼마나 승수를 쌓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9경기나 남아 있는 두산과의 경기에서 얼마나 이기느냐가 중요하다. 높은 확률은 아니지만, 37경기라는 단기간 동안의 6할 승률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넥센은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

 

7 LG는 현재 41 3 53패로 .436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LG 52푼 이상, 혹은 그에 근접하는 승률을 기록하기 위해선 남은 36경기 가운데 무려 27번을 이겨야 한다. 36경기에서 무려 75%의 승률을 기록해야만 4강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현실적으로 너무나 어려운 과제다.

 

에이스 주키치마저 전반기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가운데, 최성훈이나 신재웅 등이 아무리 힘을 낸다 해도 75%의 승률은 무리다. 최근 박용택-이병규-정성훈-이진영으로 이어지는 4명의 3할 타자가 2~5번 타순에서 힘을 내고 있지만, 이들의 타율에 비해 팀의 득점력은 그다지 돋보이지 않는다. 조인성이 떠나갈 때 차라리 잘됐다고 비웃던 일부 팬들은 그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상황. 결국 안이하게 대처했던 오프시즌의 행보가 시즌 중반 이후 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LG 팬들에겐 아쉬운 소식이지만, 쌍둥이네의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은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다름 없다.

 

LG가 그럴진대 최하위 한화는 오죽할까. 38 2 58패를 기록 중인 한화는 남은 35경기 가운데 30번을 이겨야 .519의 승률을 기록할 수 있게 된다. 삼성이 여름 들어 거의 적수가 없는 것처럼 거침 없이 질주할 때 38경기에서 기록한 단기 승률이 27 1 10패 승률 .730이었다. 선발 로테이션이 거의 완벽하게 돌아가고, 철벽 불펜이 뒤를 받치고, 막강 타선이 불을 뿜을 때나 기록할 수 있는 승률이 7할대다. 그러데 한화는 85% 이상의 승률을 기록해야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꿀 수 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넥센은 몰라도 LG와 한화는 진지하게 올해의 아쉬움을 돌이켜 보면서 내년시즌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김기태 감독의 최근 선수 기용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와는 상대적으로 등판일정까지 조정해가며 류현진을 LG전에 등판시키려고 노력하는 한대화 감독의 선수기용 방식은 석연찮은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 10일 경기에 등판했던 류현진은 로테이션상 16일 삼성과의 포항경기에 등판해야 했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 대신 윤근영을 선발로 예고했다. 무서워서 피한 것이다. 이 경기는 비로 인해 열리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런 꼼수나 부리라고 팬들이 야왕이란 별명을 붙여준 건 아니다. 시즌을 포기한 상황이라면, 1위 팀과 정면승부를 벌일 줄 아는 배짱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최고의 에이스를 데리고도 이런 야구밖에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화가 개막 이후 단 하루의 예외도 없이 꼴찌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닐까?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iSport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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