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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의 야구 칼럼/프로야구 이야기

넥센의 4강 진출, 강정호의 홈런포 부활에 달렸다!

by 카이져 김홍석 2012. 8. 23.

올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프로야구 팬들은 강정호에게 열광했다.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임에도 대포를 뻥뻥 쏘아 올리며 홈런 순위 1위를 질주하던 강정호의 모습에 팬들은 또 한 명의 슈퍼스타 유격수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에 차 올랐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유격수로서 홈런왕을 차지한 선수는 1990 28홈런으로 1위에 오른 장종훈현 한화 코치(당시 빙그레)가 유일하다. 유격수로서 3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1997 30개를 기록한 이종범(당시 해태)뿐이고, 100타점을 기록한 선수도 2003년의 홍세완(KIA) 한 명이 전부다.

 

그런데 강정호는 저 세 가지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홈런왕 유격수의 탄생, 메이저리그에서나 나올 법한 선수가 마침내 한국에도 등장하는 줄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말 그대로 으로 남게 됐다. 강정호의 홈런포가 멈췄기 때문이다. 홈런 페이스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아예 그의 타격에서 홈런이 사라지고 말았다.

 

강정호는 지난 6 16일 올 시즌 56번째 출장 경기에서 시즌 19호 홈런을 터뜨렸고, 당시까지만 해도 여유 있게 홈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타점도 51개를 기록해 시즌 100타점 경신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그날 이후 2달이 훨씬 넘게 지난 현재까지도 그의 홈런 숫자는 19개에서 멈춰있다.

 

강정호는 이후 37게임에서 단 하나의 홈런도 추가하지 못했으며, 그 전까지 .352를 기록하고 있던 타율도 이후의 36경기에선 .248에 불과하다. 6월말 봉와직염 때문에 열흘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을 빼면 특별한 부상에 시달린 적도 없었기에 그의 부진이 더욱 아쉽기만 하다.

 

더 큰 문제는 강정호의 부진이 소속팀의 성적에 직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강정호와 박병호, 두 명의 쌍포를 앞세운 강력한 타력을 바탕으로 창당 후 첫 4강 진출을 노리던 넥센이었지만, 강정호가 부진에 빠지면서 장타력이 크게 떨어지고 말았다. 강정호가 침묵을 지키는 사이 박병호가 홈런 선두(24)로 올라섰지만, 혼자의 힘으론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없었다.

 

6 16일까지 넥센은 경기당 평균 4.80득점을 기록, 삼성과 리그 1~2위를 다투는 공격력을 보여줬었다. 팀 타율은 낮았지만, 리그에서 가장 높은 팀 장타율이 반영된 결과였다. 그러나 강정호의 홈런포가 침묵하는 기간 동안 넥센의 경기당 평균득점은 3.77점으로 평균 1점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넥센보다 득점력이 저조했던 팀은 하나도 없다.

 

리그 1~2위의 타력을 자랑하던 팀이 갑자기 리그 꼴찌의 득점력을 지닌 팀이 되고 만 것이다. 6 16일까지 4.34점이었던 경기당 실점이 이후 3.86점으로 더 낮아졌음에도 넥센이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하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4위 두산과 3.5경기 차 5위를 유지하고 있는 넥센은 여전히 4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남은 33경기에서 6할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하면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선 타선의 분발이 절실하고, 가장 직접적인 해결책은 강정호의 홈런포가 부활하는 것이다. 강정호의 방망이에 팀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카이져 김홍석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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